경주, 야생화, 맛924 황복사 뒤를 돌아다보니 남촌마을이 저 멀리서 나를 붙잡으려는 듯이 다가와 있습니다. 아 참, 이 글을 처음부터 읽는 분은 바로 앞에 올린 글 "다시 진평왕릉 곁을 지나며"를 읽어두시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글이 연결되어 있거든요. 정 찾기가 귀찮으면 바로 아래에 있는 주소를 눌러보시기 바랍니다. http:.. 2009. 9. 14. 다시 진평왕릉 곁을 지나며 황복사터에 가보기 위해 나섰습니다. 일단 보문으로 가는 길을 따라 가다가 보문 다리에서 돌아내려오면서 낭산(남산이 아니고요)으로 가서 황복사터를 찾아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숲머리 마을로 들어섰더니 처음 보는 꽃이 밭머리에서 나를 맞아줍니다. 숲머리 마을에서 남촌마을 가는 길로 들어.. 2009. 9. 13. 산골 이발소 여긴 골짜기의 끝입니다. 한때는 경주에서 알아주는 오지였습니다. 그 골짜기에 있는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들에게는 다른 혜택을 주었을 정도로 외진 곳이었습니다. 이제 초등학교는 폐교되어 산촌체험교실로 변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동네에 자리잡은 집들의 모습도 많이 달라졌습니다만 간간이 .. 2009. 9. 9. 옥산서원 독락당 안강 옥산서원을 보신 분이라면 절대 그대로 돌아서서는 안될 곳이 한군데 더 있습니다. 옥산서원은 조선 5현(五賢)이라는 회재 이언적 선생을 기린 곳이지만 그게 다는 아닙니다.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 선생이 김안로의 등용에 반대하다가 낙향한 후 살았던 시골집이 바로 독락당(獨樂堂)인데 그.. 2009. 8. 31. 옥산서원으로 3 이만한 크기의 건물을 관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쉬운 예를 들어보자면 오늘날에는 천(헝겊)이라는게 흔해빠졌기에 걸레를 만들어 방이나 마루를 훔치는 것이 쉬운 일일지 몰라도 조선시대에는 분명 그렇지 못했던 것이 틀림없습니다. 서원내 모든 건물의 방과 마루를 반들반들하게 닦.. 2009. 8. 31. 옥산서원으로 2 본 건물로 들어가기 전에 잠시 주위를 살펴보았습니다. 흙담에 돌이나 통나무를 끊어서 박은 경우도 있지만 지금처럼 납닥한 돌이나 기와를 섞은 담장도 있는가 봅니다. 지금 사진에 보이는 이 문으로 들어갑니다. 처마 밑 담장과 연결하는 부분을 살며시 들어내고 나무로 만든 문을 넣었기에 비를 맞.. 2009. 8. 30. 옥산서원으로 1 옥산서원을 가기 위해서 자전거를 타고 나섰습니다. 만약 경주에 관광을 온 분이 저처럼 자전거로 방문을 하겠다고 나선다면 먼저 성능좋은 자전거를 준비하라고 권하겠습니다. 잘 나가는 자전거를 가졌다면 왕복 4시간에다가 관람시간으로 한두시간은 투자를 해야 가능할 것이라고 봅니다. 경주시.. 2009. 8. 29. 간이역 - 사방 경주에서 포항으로 갈 경우 동해남부선의 기차역을 거쳐가게 됩니다. 경주, 나원, 청령, 그다음이 사방이고 다음역은 안강이 됩니다. 사방역도 사용객의 격감으로 인해 문을 닫았습니다. 역 바로 앞에는 안강과 경주로 연결되는 도로가 있어서 역 광장은 있으나마나 할 정도로 작습니다. 플랫폼 앞쪽 .. 2009. 8. 28. 카페 2 - 고적 고적(孤寂)! 인간이 만든 모든 소음으로부터 멀어지고 싶을 때....... 자연과 한몸이 되고 싶을 때...... 도시로부터 철저히 멀어지고 싶을 때....... 철저한 고독을 맛보고 싶거나, 아니면 둘이서만 나누고 싶은 오붓한 시간을 갖고 싶을 때. 그대는 한줄기로만 뻗은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면 여길 만나게 되.. 2009. 8. 27. 카페 1 - 회한 어느 정도 살고 나니까 그 말의 의미를 아주 조금은 알게 되었다. 한(恨) 그리고 회한(悔恨) ! 사람마다 풍겨나는 분위기가 있는 것처럼 카페도 그런 것 같다. 카페가 자리잡고 있는 위치와 드나드는 사람, 들려주는 음악, 실내외장식에 따라 독특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오랫만.. 2009. 8. 26. 간이역 - 청령 경주에서 안강까지 4년간을 기차를 사용해서 통근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작은 간이역마다 기차가 서는게 그리도 흥미로웠습니다. 경주에서 포항으로 갈 경우 다음 역은 나원역이고 그 다음은 청령이 됩니다. 아침 저녁으로 다니던 비둘기호 통근열차만 서고 나머지 기차들은 그냥 통과했습니다. 기차.. 2009. 8. 25. 트럼펫 꽃 "옹기RG?" "사진을 척 보고 무슨 이야기를 꺼내려는지 안다면 내가 가만 있을 수 없지 않겠어?" 옹기가마터에 잠시 들러보았습니다. 젊었던 날, 산골짜기 아이들을 이태동안 가르쳤던 학교를 지나 경주로 돌아오는 길에 옛생각이 나서 운전기사를 보고 차를 잠시 세워달라고 했습니다. 한때 마을을 이루.. 2009. 8. 20. 종오정 3 기둥옆에 기왓장을 넣어서 공기를 통하게 한 것일까? 그렇다면 쥐나 고양이가 들어가지는 않을까? 서까래 색깔을 보면 새로 보수를 한지 얼마 안되는 것 같아. 대들보와는 색깔이 너무 다르잖아? 종오정의 뒷모습이지. 종오정 옆에 귀산서사가 있고...... 대청마루 한가운데 기둥의 주춧돌은 너무 크지 .. 2009. 8. 18. 종오정 2 종오정에서 끝쪽을 보면 작은 쪽문이 나와. 거긴 뭐가 있을 것 같애? 나야 시골살이를 해본 사람이니 당연히 알지. 산 밑 연당가로는 굵은 소나무들이 섰어. 처마밑 뒷마당으로는 키낮은 잡초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어. 종오정의 방들은 높이가 낮아서 그런지 방문 앞에 댓돌이 보이지 않았어. 창호지.. 2009. 8. 17. 종오정 1 비를 맞으며 페달을 밟았어. 모조리 다 젖어들었기에 집으로 돌아갈까 하다가 오기가 뻗쳐서 계속 가본거야. 얕은 언덕위로 자리잡은 농가의 분위기가 새롭게 다가왔어. 펜션들도 보이고..... 내가 더듬어 온 길을 돌아보았어. 쉼없이 피워대는 무궁화의 열정도 놀랍기만 해. 이젠 햇살이 가득해서 벼.. 2009. 8. 16. 이전 1 ··· 45 46 47 48 49 50 51 ··· 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