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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옥산서원으로 2

by 깜쌤 2009. 8. 30.

 

  본 건물로 들어가기 전에 잠시 주위를 살펴보았습니다.

 

 

 흙담에 돌이나 통나무를 끊어서 박은 경우도 있지만 지금처럼 납닥한 돌이나 기와를 섞은 담장도 있는가 봅니다.

 

 

 지금 사진에 보이는 이 문으로 들어갑니다. 처마 밑 담장과 연결하는 부분을 살며시 들어내고 나무로 만든 문을 넣었기에 비를 맞지 않고도 출입하는 일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런 건물은 거의 화장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가 많이 쓰고 있는 변소라는 말은 오늘날 일본인들이 자주 쓰는 한자어일지도 모릅니다.

 

 

 제일 왼쪽에 보이는 문이 옥산서원의 공식적인 출입문인 역락문이 되는 셈이죠.

 

 

 역락문 밖에는 두개의 돌계단이 있었으니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끼고 있는 산비탈에 이 서원이 만들어져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역락문 뒤에 자주색 기둥과 벽을 가진 건물이 무변루(無邊樓)입니다.

 

 

 노란색으로 칠해진 벽을 가진 건물은 민구재(敏求齋)입니다. 뒷벽에 마구 그려진 낙서를 보면 가관입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올 지경입니다. 어쩌다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개념없이 행동하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문화재 벽면에까지 자기 이름을 새길줄 아는 이 놀라운 무지함과 뻔뻔함에는 할말이 없어집니다. 하기사 지상낙원이라고 자화자찬하는 김모모가 통치하는 곳에는 명승지 바위에까지 부자 이름을 새겨두고는 자랑하고 있으니 피장파장이지 싶습니다.

 

 

 역락문과 무변루 사이에는 작은 마당이 존재합니다. 무변루 대청에 앉아 건너편을 보면 도덕산 자락과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물이 보일 것이니 위치 하나는 기가 막히게 멋진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민구재와 살림집 사이의 공간입니다. 산자락의 소나무 숲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소리가 일품이지 싶습니다.

 

 

 가스통이 있는 건물이 살림집인 셈이죠. 그 너머로 보이는 집이 경각(經閣)입니다. 무협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중국 하남성(河南省) 숭산(崇山) 소실봉 밑에 자리잡은 소림사 경내의 장경각(藏經閣)을 기억할 것입니다.

 

비장의 필살기술들이 기록되어 있는 무술비급을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무림계의 고수들이 장경각에 한번 들어가보기를 원했습니까? 한자의 의미로만 본다면 경각은 책이나 판목을 보관했던 그런 건물이 아니었을까요?

   

 

 소림사 경내에서 장경각 건물을 보았던 날들이 어제 같습니다만 벌써 많은 세월이 흘러버렸습니다.

 

 

 나는 저기 작은 문으로 들어온 것입니다.

 

 

 무변루를 오르는 계단 구실을 하는 것이 나무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낙서를 해둔 분들이 부끄러움을 느껴보라고 이름자가 환히 드러나도록 원판 사진을 올려둘까 하다가 치미는 분노를 삭이는 의미에서 참고 맙니다.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들이 문화재에다가 낙서를 하겠는가 싶어서 말이죠.

 

 

 민구재 건물 뒷벽 전체가 낙서투성이였습니다. 이렇게 낙서가 된채로 가만 놓아두면 더 이상 안건드릴까요?

 

 

 굴뚝의 모양이 아주 특이합니다. 비가 오기 전 흐린 날에는 굴뚝에서 나온 연기들이 마당에 보얗게 깔렸습니다만 전기와 가스로 밥을 해먹는 요즘 세대 아이들이 그런 장면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회재 선생의 위패를 모셔둔 체인재(體仁齋) 건물이 슬쩍 모습을 드러냅니다.

 

 

 옥산서원이라는 현판이 붙어있는 건물이 이 서원의 핵심건물입니다.

 

 

 옥산서원! 이 현판의 글씨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작품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옥산서원"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건물이 구인당인데 옥산서원의 핵심건물이 됩니다. 그 맞은편에는 무변루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무변루라는 글씨는 석봉 의 글씨로 전해진다고 합니다.

 

 

 구인당에서 무변루를 보고 섰을때 오른쪽의 건물이 수재(修齋)이고 왼쪽이 민구당입니다.

 

(이 글에서는 은수재라고 써두었습니다만 유감스럽게도 정확한 현판사진을 찍어두지 못해서 헷갈리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그 글자가 (闇)자 같기도 해서 다시 한번 더 현장 확인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일단 다음 백과사전을 근거로 해서 은수재로 썼습니다만 약간 찜찜합니다. 형편이 되는대로 확인을 해서 수정이 필요하다면 추후 수정하겠습니다

 

 

 은수재의 모습이죠.

 

 

 은수재나 민구당은 유생들의 거처였다고 전해지니 오늘날의 기숙사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옥산서원 현판 뒤에 보면 구인당(求仁堂)이라는 글씨가 보일 것입니다. 한석봉 선생의 글씨라고 전해지는데......

 

 

 이제는 서원의 전체구조가 쉽게 이해되지 싶습니다.

 

 

 다시 한번 더 를 살펴보고 난 뒤 나는 무변루를 훑어보았습니다. 출입이 금지되어 있더군요.

 

 

 이제 무변루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대청마루에서 문을 열고 밖을 보면 경치가 일품일 것 같습니다. 이 무변루는 일종의 휴식공간이었던 모양입니다.

 

 

 무변루로 오르는 나무 계단의 모습이 아주 특이합니다. 이런 모습의 나무 계단을 보는 것이 도대체 얼마만인지 모릅니다.

 

 

 무변루에서 본 구인당의 모습이죠. 댓돌에는 신발 한켤레가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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