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야생화와 분재사랑 Wildlife Flower151

매화의 계절이 지나가고 있어요 2월 16일이 되자 꽃망울이 열리려고 하더군요. 우리 집에서 제일 먼저 꽃을 피워주네요. 이틀 뒤인 18일 주일 아침에는 제법 꽃을 피웠어요. 19일 낮에는 드디어 벌들이 찾아오더군요. 20일 오전에는 드디어 활짝 피었어요. 나는 한참 동안 매화 앞에 서성거렸어요. 이 달 말에는 야생 춘란 구경을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우리나라 남쪽 지방 산에 자라는 춘란(=보춘화)에도 매화처럼 향기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리 버리 2024. 3. 1.
꽃이 필 때까지 잘 버텨내야 하는데 말이죠 겨울비가 엄청 내리던 작년 12월 중순의 어느 날, 서재 안에 있던 양란 몇 화분도 밖에 내어 놓았어요. 그때까지 단풍 나뭇잎이 떨어지지 않고 버텼다는 게 신기하지 않아요? 지난여름 물관리를 잘못해서 한번 완전히 말려버렸는데 기적적으로 다시 살아나서 잎을 달아준 거예요. 그런 사연을 간직한 것들이기에 놀랍게도 12월까지 단풍나무 잎을 볼 수 있었던 거지요. 대부분의 양란들은 별서에 옮겨 두었는데 이 녀석은 가져가지 않았어요. 선더스트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아주 드물게 향기를 내뿜거든요. 꽃이 피기만 하면 코가 시원해지는 맑은 청향을 내뿜어주길래 여러 모로 아끼며 키워온 녀석이지요. 춘란 두 화분 가운데 하나는 꽃대를 슬며시 내밀고 있으니 봄까지 정성 들여 키워야 해요. 꽃이 피기만 하면 그 소식을 다.. 2024. 1. 5.
국화 옆에서 단풍잎이 살며시 떨어지던 날 국화를 보러 갔어. 열대 식물을 놓칠 수 있겠어? 나는 가능하다면 아열대 지방에 가서 살고 싶어. 겨울이 없는 곳이 좋아. 크로톤을 길러보기도 했어. 잎 무늬가 제법 화려했거든. 인도네시아 발리섬 우붓의 골목길이 생각났어. https://yessir.tistory.com/15866138 우붓 교외의 아름다운 골목 1 확실히 예술적인 감각이 살아 숨쉬는 골목이라고 할 수 있다. 집들 하나하나가 수수한 가운데 기품을 지니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우리는 작은 골목으로 들어섰다. 우니나라로 치자면 농촌 마을 yessir.tistory.com 정말 아름다웠기에 다시 가고 싶어. 아니! 거기 가서 살고 싶어. 안스륨(안스리움)! 한 때 얘도 많이 길러보았어. 순식간에 다른 계절로 건너뛰.. 2023. 12. 20.
동대구 역 광장에 가면 국화 향기를 마음껏 들이마실 수 있어요 꽃향 가득 묻은 미래도시의 기차역을 보고 싶나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 동대구 역 광장으로 가보세요. 국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그 규모와 수준에 압도당할 지도 몰라요. 국화 향기는 덤으로 따라올 거예요. 맑은 날에 찾아가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울한 기분을 날려버리고 오세요. 이동하는데만 정신이 팔리면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광장으로 걸어 나오더라도 놓칠 수 있어요. 9일 오전에 동대구 역에 도착했던 내가 그랬거든요. 지하철 역으로 이동하는데만 신경 쓰느라고 그랬어요. 대구 수목원에서 만난 친구가 이야기해 주어서 알았어요. 기차역 부근의 풍경은 서울역보다 나을 거라고 확신해요. 대구 시가지는 최근 십여년 동안 엄청나게 변했어요. 2009년 일본의 고쿠라에서 받은 감동과 비슷한 감정을 .. 2023. 11. 14.
달맞이 꽃대 같은데... 이게 뭐야? 단풍잎돼지풀을 뚫고 솟아오른 이 녀석은 도대체 뭐야? 괴기스러울 정도로 신기해서 자전거를 멈추어 세웠어. 아무리 봐도 달맞이꽃 꽃대 같았어. 어쩌다가 이런 식으로 자란 거지?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거야? 어리 버리 2023. 10. 24.
물옥잠 물옥잠이라고 하니 이름도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잖아? 녀석들이 한가득 모여 피어있었어. 지난 9월 초순의 일이야. 꽃대를 물 위로 밀어 올린 데다가 한 줄기에 꽃 여러 개가 붙어있는 것으로 보아 물옥잠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어. 개울가에 자연적으로 자라나면서 군락을 이루었지. 보라색 꽃이 너무 청초하고 탐스러울 정도로 예쁘지만 이 녀석들은 단 하루밖에 피어있지 않아. 그게 너무 아쉬운 거야. 태국 방콕 북쪽에는 아유타야라고 하는 세계문화유산 도시가 있어. 방콕에서 약 80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불교 유적 도시라고 보면 돼. 무얼 타고 가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한 시간 조금 더 소요될 거야. 방콕 시가지를 감싸고 흐르는 차오프라야 강이 아유타야 유적지를 감싸고 있는데 강물을 잘 살펴보면 부레옥잠이 엄청 떠내.. 2023. 10. 20.
우리나라에는 벌새가 살지 않아요. 대신 박각시나방이 있어요 사진 속에서 꿀을 찾아 다니는 곤충을 발견했나요? 단번에 알아보았다면 관찰력이 대단하신 분임을 인정해 드릴게요. 이번에는 왼쪽으로 이동했네요. 무슨 곤충이냐고요? 얘는 박각시나방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https://namu.wiki/w/%EB%B0%95%EA%B0%81%EC%8B%9C 박각시 - 나무위키 이 저작물은 CC BY-NC-SA 2.0 KR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라이선스가 명시된 일부 문서 및 삽화 제외) 기여하신 문서의 저작권은 각 기여자에게 있으며, 각 기여자는 기여하신 부분의 저작권 namu.wiki 이 녀석을 보고 벌새라고 착각하는 분들이 제법 있는 모양이에요. 우리나라에는 벌새가 서식하지 않는다는 상식 정도는 알고 있지요? 제가 사는 별서에는 이 녀석들이 엄청 많이.. 2023. 10. 13.
꽃 한송이 본 게 전부에요 힘이 부족했던가 봐요. 꽃대 하나 밀어 올린 게 전부였어요. 중국 춘란은 향기가 있어도 한국 춘란과 일본 춘란은 향기가 없어요. 그러길래 중국춘란을 두고 누구는 난향십리(蘭香十里)라고 했다잖아요. 힘이 부쳐서 그런지 며칠 만에 시들어버리더라고요. 다시 일 년을 기다려야겠네요. 어리 버리 2023. 3. 25.
야생 춘란(보춘화)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2 보춘화(한국 춘란)가 아직까지 남아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었어요. 산길 입구에 자전거를 세워두었어요. 도토리들이 가득하네요. 발밑으로 낙엽 바스러지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어요. 만약을 대비해 등산화를 신었어요. 미끄러지나 다치면 곤란하잖아요. 비탈에서 춘란 한 포기를 발견했어요. 남들이 찾지 못하도록 낙엽으로 덮어주었어요. 이게 뭐죠? 왜 이렇게 해야 하나요? 아직까지 이런 개체가 남아있다니... 여기저기 드문드문 보이더군요. 눈으로 확인했으니 돌아가야지요. 잠시동안의 산행이었지만 즐거웠어요. 올 가을에는 아내와 함께 도로리를 주으러 와도 될 것 같아요. 도토리가 그렇게나 많이 떨어져 있는 곳은 처음 본 것 같거든요. 어리 버리 2023. 1. 7.
야생 춘란(보춘화)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옛 불국사 기차역 부근 어느 가게에서 보춘화를 보았습니다. 경주 부근의 야산에서도 보춘화라고 이름 불리는 한국 춘란이 자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제는 거의 멸종 단계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ig2yBghfVo 남도 지방에는 아직 여기저기 많이 보이는 것 같더군요. 2006년 1월에 경주 지방의 야산에서 촬영한 것들입니다. 겨울에는 산토끼들의 좋은 먹잇감이 되기도 하는 모양이에요. 그때만 해도 야산에 많았는데 이제는 거의 보이지 않더군요. 돈이 된다는 소문이 나자 모두들 나서서 뽑아간 결과라고 봐야죠. 작년 가을 전라도 자전거 여행을 갔다가 야산에서 보춘화를 보았습니다. 너무 흐뭇했습니다. 거기가 어디냐고요? 바로 여기죠! (죄송합니다).. 2022. 12. 28.
분재농원에 가보았어요 풀 뽑기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분재원에 가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야. 그래서 가보는 거지.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오후였어. 전원주택이 늘어선 마을이 멀리서 다가왔어. 잘 가꾸어진 밭을 보자 느낌이 달라지더라고. 이제 이 철길은 폐선이 되었어. 굴다리 밑을 지나갔어. 무열왕릉 앞이 되는 거지. 멀리 토함산 자락이 보이네. 다 온 거야. 여기 사장님은 정말 양심적이지. 집념도 강한 분이고 말이지. 분재에 물을 주고 계셨어. 사장님께 수양매화에 대해 여러 가지를 물어보고 정보를 알아보았어. 한 시간 가량 이야기를 들으며 좋은 대접을 받고 차도 마시고 쉬다가 일어서서 돌아왔어. 어리 버리 2022. 10. 29.
이게 무슨 버섯인가요? 수사해당 분재가 죽어버렸어요. 거목이었는데 버리기가 아까워서 죽은 부분을 잘라내고 밑둥치만 가만히 남겨 두었더니 옆구리에서 새싹이 돋아 오르더라고요. 그 새로운 가지를 받아서 길렀더니 원래 그루터기는 말라죽으면서 거기에 버섯이 피어나기 시작한 거예요. 이게 무슨 버섯인가요? 혹시 아시는 분 계시면 좀 알려주세요. 어리 버리 2022. 10. 26.
와송(바위솔)이 이렇게 자라는 건 처음 봅니다 와송이라는 식물 아시지요?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8b3106a 와송 돌나물과 바위솔속에 속하는 다년생초. 동아시아에 분포하며 산지의 바위에서 주로 자란다. 잎이 두꺼운 다육식물로, 바위에서 자란 솔잎같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 바위솔이다. ‘와송’은 100.daum.net 작은 매화 옆에 붙어 자라는 게 안쓰러워서 가만히 두었더니 이렇게 크게 자라났네요. 꽃은 또 얼마나 조롱조롱 달렸는지 모릅니다. 벌들도 종일 찾아오네요. https://yessir.tistory.com/15869669 백수 일기 6 - 와송 녀석은 뜨거운 기와지붕 위에서 잘 자라나기에 지붕지기 혹은 바위솔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와집 위에 자라는 소나무 같은 생김새를 가지고 있다.. 2022. 10. 19.
틀밭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틀밭이라는 말을 들어보았는지 모르겠네. 며칠 전에 텃밭을 갈아엎어두었어. 다른 분들이 도움을 주신 거야. 시골 집 뒤에 있는 텃밭에다가 틀밭을 만들어보고 싶었어. 나는 전문 농사꾼이 아니야. 경주 황남 고분공원에서 정원 전시회가 열리길래 우연히 가보았어. 나에게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시는 분이 소개를 해서 가보게 된 거야. 그날 많이 배웠어. 그 이야기는 다음에 새로 할 게. 어리 버리 2022. 10. 11.
매화 꽃만한 게 또 있을까 2월 하순 마지막 날까지 되게 추웠어. 내 느낌이 그랬다는 거야. 그럼에도 매화가 그때 꽃망울을 터뜨리더라고. 감격적이었어. 이 녀석이 내 손에 들어오지는 벌써 십오 년은 족히 지났을 거야. 부산 꽃집에서 아주 작고 납작한 화분에 담겨 있던 가녀린 녀석을 구해온 거야. 거의 해마다 꽃을 피워준 것 같아. 지난가을에 미리 속삭여 주었어. 올 겨울 잘 넘기고 꼭 내년 봄에는 꽃을 피워 주어야 한다고 말이지. 그걸 알아 들었던 것일까? 녀석은 어김없이 꽃 피워준 것은 물론이고 기가 막힐 정도로 그윽한 향기는 덤으로 가져다주더라고. "고마워. 내가 죽는 날까지는 너도 잘 살아주어야 해." 퇴계 선생은 죽을 때에도 매화나무에 물을 주라고 당부하셨다잖아? 다음에는 홍매화를 길러봐야 하는데 말이지.... 어리 버리 2022.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