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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516

메주가 가득한 집 2 가정집에서 풍경을 보는 것은 너무 오랫만이다. 어떤 사람들은 바람종이니 풍령이니 하기도 하는데 아주 드물게는 첨마라고 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소나기가 한줄기 훑고지나간 여름날 오후 방문을 다 열어놓고 듣는 풍경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한없이 맑게 해준다. 방안에서는 일본말이 흘러나오고 .. 2011. 2. 16.
설국(雪國)에 살아보았다 새벽엔 그리 심하게 퍼붓지도 않았다. 5시경엔 도로를 살짝 덮었기에 자전거를 타고 새벽나들이를 즐겼다. 시내로 나갈때 한번, 집에 올때 한번, 그렇게 두번씩이나 눈구덩이 속에 쳐박히고 말았다. 출근길엔 제법 경치가 좋았다. 즐기면서 걸었으니까..... 퇴근할때쯤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오늘.. 2011. 2. 15.
메주가 가득한 집 1 경주남산에 올라 서쪽을 바라보면 골짜기 사이로 너른 평야가 보인다. 거기가 이조들이다. 들이라는 말은 다 알지싶다. 벌판이라는 뜻이다. 이조들이 있는 경주시 내남면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용산서원에 들렀다. 공교롭게도 서원옆에는 음식점이 붙어 있어서 음식점 구경을 먼저하게 되었다. 담.. 2011. 2. 14.
백률사에 가서 이차돈을 만나다 굴불사 사면석불상을 본김에 산길을 따라 위로 올라가기로 했다. 백률사에 가보려는 것이다. 오른쪽이 새로 만든 길이고 왼쪽 계단길은 예전에 있었던 길이다. 정취를 생각하면 돌계단길을 따라 가는 것이 맞지만 작년말 오른쪽 무릎에 관절염이 생겨 2주일간 앓았던터라 별 수 없이 계단이 없는 길을.. 2011. 2. 12.
굴불사지 사면석불 경주시청에서 동쪽을 보면 작은 산이 보인다. 소금강산이다. 소금강산 밑으로는 산업도로라고 이름이 붙은 4차선 도로가 지나간다. 포항제철에서 생산된 철강재를 싣고 울산방면으로 향하는 대형 화물트럭들의 행렬이 하루종일 끊어지지 않는 도로다. 그 도로를 건너면 백률사라는 글씨를 크게 써붙.. 2011. 2. 11.
백산 안희제 선생과 최준 선생의 사연이 얽힌 최씨고택 상해임시정부의 중요한 자금 조달책 가운데 한사람이었던 백산白山) 안희제(安熙濟) 선생이 경주 최부자로 소문난 최준씨를 찾아갔다. 두 분은 예전에 돈을 모아 백산상회를 설립한 적이 있었으므로 잘 아는 사이였음이 틀림없다. 어리바리한 내가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인터넷에 올라온 멋진 글을 .. 2011. 1. 27.
불국사 설경은 쉽게 보는 경치가 아니다 한때 불국사의 설경을 찍은 사진은 제법 인기가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모처럼 불국사를 가보았다. 시내에서 한 16km정도 떨어져 있으므로 자주 가보는 곳은 아니다. 눈이 온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지 제법 볼만했다. 절마당으로 들어선다. 절문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맞아주는 것은 다보탑이다. 언.. 2011. 1. 26.
보문호수가 얼어붙었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촬영지 가운데 한곳이 경주 무장산 부근이라고 들었습니다. 큰지도보기를 누르면 큰 지도가 뜨게 됩니다. 무장산에 있는 무장사지를 가보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보문호수까지 자전거로 가는것이 약간 부담스러웠습니다. 자전거길에 눈이 덜 녹았기 때문이었죠. 간신히 보.. 2011. 1. 19.
경주의 보물 황성공원 도심 한가운데 자리잡은 공원은 사실 도시의 허파나 다름없습니다. 경주 황성공원이 바로 그런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 같습니다. 몇번이나 우려먹는 내용입니다만 지난 1월 3일에 경주에는 눈이 10cm이상 내렸습니다. 아주 드문 일이었던 셈이죠. 그러니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은 필수였습니다. 황성공.. 2011. 1. 15.
미각도예 미각도예라는 공방을 운영하면서 생활도자기를 굽는 손호철 선생을 못만나뵌지가 벌써 2년이나 되었습니다. 가까운 곳에 살면서 찾아뵙지를 못했으니 오늘은 기어이 한번 찾아가서 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쇠는 달았을때 때리고 쇠뿔도 단김에 뺀다 싶어서 자전거를 타고 찾아가봅니다. 경.. 2011. 1. 13.
KTX 신경주역 - 고속철도 기차역 고속철도가 개통되고 난 뒤 경주에 살면서도 KTX 신경주역에 한번도 안가본 것이 마음에 걸려 지난 연말에 찾아가보았습니다. 한해가 다가기 전에 찾아가보는 것이 도리라고 여겼기 때문이죠. 역건물이 한창 공사중일때 한번 가본 사실은 있습니다만 그때는 어떤 모습이 될지 잘 상상이 되지 않았습니.. 2011. 1. 5.
가을은 화려했다 2 사람이든 짐승이든 한살이는 다 같다. 태어나고 죽는다는 것이다. 이 법칙에서 예외는 없었다. 그래도 우리들에게는 일흔번이나 여든번의 가을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정말 고맙기만 하다. 나도 이젠 단풍신세다. 언제 떨어지느냐의 문제다. 안떨어지고 배길 재주는 없다. 대릉원의 무덤 주인.. 2010. 12. 8.
가을은 화려했다 그들은 정말 찬란하게 갔다. 한꺼번에 마구 사라졌다. 어느날 갑자기 와르르 무너진 요새처럼 사정없이 사라졌던 것이다. 짧은 시간동안 사정없이 불타올랐다가 흔적을 사방에 흩뿌렸다. 장렬하게 산화한 용사들이 따로 있는게 아니었다. 존재의 흔적들을 천지에 흩뿌리고..... 자기몸뚱이를 조각내어.. 2010. 12. 5.
통일전에서 통일전 앞에서 동방쪽으로 뻗은 도로에 가로수로 심어진 은행나무 잎이 특별히 예쁜 색깔로 단풍이 든다고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언제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기회를 벼르고 별렀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떻게 어떻게 간신히 짬을 내어 내가 찾아갔을땐 이미 샛노.. 2010. 12. 1.
서천 둘레길 경주 시외버스터미널은 강변에 있다. 고속버스 터미널은 시외버스 터미널과는 직선거리로 한 50미터 정도 떨어져 있고..... 만약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할 생각이라면 도로를 건너야 한다. 버스를 타기 전에 강변을 유심히 보기 바란다. 자가용을 가지고 온 분들이라면 보통 .. 2010.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