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정말 찬란하게 갔다.
한꺼번에 마구 사라졌다.
어느날 갑자기 와르르 무너진 요새처럼 사정없이 사라졌던 것이다.
짧은 시간동안 사정없이 불타올랐다가
흔적을 사방에 흩뿌렸다.
장렬하게 산화한 용사들이 따로 있는게 아니었다.
존재의 흔적들을 천지에 흩뿌리고.....
자기몸뚱이를 조각내어 다시 움틀 자식들이 먹을
거름으로 아낌없이, 유감없이 희생했던 것이다.
대릉원의 낙엽들이 그렇게 살다가 갔다.
타는듯한 붉음으로 사방을 밝혔다.
어떤 것은 노랑으로, 어떤 것은 빨강으로....
심지어 어떤 것은 원래 있던 그대로 말라가기도 했다.
정말이지, 그들은
찬란한 가을을 태웠다.
다음 생을 기약하며.....
사라졌다.
나는 그들의 흔적을 따라다녔다.
정신없이 따라 다녔다. 늦은 가을날에..... 버리 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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