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516 남천 소묘 반월성과 박물관 뒤쪽을 흐르는 작은 개울을 경주 사람들은 남천(南川)이라 부른다. 옛 문헌에 보면 문천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문자는 '모기'를 의미하는 문(蚊)자를 썼다. 남천은 토함산에서 시작한다. 불국사 앞쪽으로 펼쳐진 넓은 들을 지나 명활산과 남산 사이를 흘러 시가지 부근으로 들어와서.. 2011. 3. 22. 경주 인사동 나는 이 거리에서 희망을 읽는다. 경주의 인사동이 되리라는 희망 말이다. 문화의 거리를 만들기 위해 시에서도 안간힘을 쓰는 중인데 어딘가 조금은 역부족인 것 같다. 그래도 나는 희망을 읽는 중이다.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어떤 거리인지 구별이 안되는 분들은 아래 주소를 눌러보면 좋겠.. 2011. 3. 19. 우린 차츰 흙과 가까워져간다 3월 6일 일요일 낮, 잠시 시간을 내어 교회를 벗어났어. 대릉원쪽으로 다가갔다가 돌아섰던거야. 봄기운을 느끼지? 공기가 포근해보이지 않아? 사방에 봄이 가득했어. 시가지 바로 옆에 멋진 공원이 있는 곳이 몇군데쯤 될까? 나는 이렇게 단정한 경치를 더없이 좋아해. 개도 사람과 함께 나들이를 나왔.. 2011. 3. 8. 드디어 녹다 지난 겨울의 추위로 보아서는 봄이 올 것 같지 않았습니다. 봄은 영영 사라져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가보다라고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낮이 길어지고 볕이 따뜻해지자 그 두껍던 얼음이 녹기 시작했습니다. 보문호수의 얼음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던 것이죠. 보문에 있는 대명콘도 꼭대기 층에 있는.. 2011. 3. 7. 개무덤 경주시 용강동에 깔끔하게 단장된 무덤이 하나 있습니다. 새로 지은 보건소 부근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예전에는 이 부근이 모두 다 논이었습니다. 논가운데 있던 무덤이 이렇게 단장된 것이죠. 조경도 깔끔하게 해서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습니다. 새로된 도심 한가운데 있어서 그런지 외부인들은 거.. 2011. 3. 5. 경주에도 예술의 전당이 있다 3 이젠 앞부분을 소개할 차례다. 그 전에 지붕 끝머리를 보자. 날렵한 곡선의 처마 끝머리에 고드름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은근히 걱정스럽다. 고드름이 그대로 떨어지면 치명적인 무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나는 다시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실내체육관을 가까이 끌어당겨보았다. 제법 잘 어울린.. 2011. 2. 27. 하얗게 묻힌 천년의 터 어디 내린들 그게 무슨 대수랴? 하기사 때와 장소에 따라서는 대수일 수도 있다. 그게 눈구경하기가 어려운 곳에서라면 경천동지할 사건이 되는 수도 있다. 눈이 일,이센티미터도 아니고 이십센티미터 이상 쌓인 사건 말이다. 계림 앞뒤로 눈이 가득한 모습이 그리 흔하기는 했던가? 하늘에 해가 두개 .. 2011. 2. 26. 경주에도 예술의 전당이 있다 2 소극장 입구쪽에는 눈을 치워두었다. 이런 건축물을 설계하는 분들의 능력이 놀랍기만 하다. 나는 본관 건물쪽으로 살살 다가가보았다. 두 건물 사이로 황성동 주택단지의 아파트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럴땐 아파트들도 약간은 아름답게 보인다. 본관 건물의 옆문쪽이다. 푸른 유리로 감싸안긴 벽.. 2011. 2. 25. 경주에도 예술의 전당이 있다 1 경주에도 <예술의 전당>이 있다. 경주시민들이 서천(西川)이라고 부르는 형산강 부근에 자리잡고 있다. 그곳에서는 소설가 김동리의 <무녀도>에서 마지막 사건이 벌어지는 배경으로 등장하는 애기청수(예기청수, 애기청소)가 가깝다. 경주시민들이 특별히 사랑하는 황성공원이 바로 지척에 .. 2011. 2. 24. 고즈넉한 세상 - 숭혜전 2 이렇게 단정하게 정리된 부뚜막을 보는게 얼마만이던가? 다시 원래의 안마당으로 나온 나는 한옥이 주는 깊은 매력을 느껴보기로 했다. 살짝 위로 쳐들린 처마의 곡선과 단정하게 줄맞춘 기와가 주는 정갈함...... 잎이 다 떨어져버린 나무끝머리의 둥근 곡선과 기와집이 만들어내는 선의 조화로움....... 2011. 2. 23. 고즈넉한 세상 - 숭혜전 1 나는 숭혜전 담을 끼고 걷는다. 대릉원(천마총이 있는 무덤공원)에서 보았을때 서남쪽 담장바깥이라고 보면 된다. 이부근은 항상 조용하다. 주말이면 관광객으로 북적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조용하다. 나는 이 동네를 사랑한다. 빈집이 생기면 하나 구해서 살고싶을 정도이다. 모퉁이를 돌았더니 풍.. 2011. 2. 22. 용산서원 용산서원은 최진립장군을 모신 서원이다. 보통 서원이라고하면 뛰어난 문인계통의 선비를 향사한 곳이 많지만 여긴 아주 드물게 무인을 기리는 곳이다. 조선 중후기 숙종임금이 직접 숭렬사우(崇烈祠宇)라는 이름을 내렸다고 전해진다. 그런 영광을 입은 분은 임진왜란 당시에 대활약을 보인 이순신.. 2011. 2. 21. 벌써부터 다시 보고 싶으면 어쩌나? 간사한게 사람 마음이다. 유난히 많이 내린 눈때문에 툴툴거린 것이 바로 어제 일인데 지금은 다시 눈오는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열대지방에 사는 사람들의 평생소원이 눈을 만져보고 얼음위를 신나게 지쳐보는 것이라던데 경주 사는 내가 그랬었다. 눈덮힌 모습을 보는게 최근 수십년간의 작.. 2011. 2. 20. 눈녹는 날에는 인생을 배우기 위해 대릉원에 간다 2 확실히 목련꽃망울이 부풀어오른 것 같다. 누가 뭐래도 봄은 가까이 온 것이다. 지난 겨울은 맵디매운 직장살이 같았다. (여자분들에게는 고된 시집살이 같았으리라) 요즘은 어디 쉬운 직장이 있던가? 모진 바람에 날려버린 눈쌓인 둔덕, 그게 사람살이의 흔적이다. 평생을 양지에만 살아온 사람들이 .. 2011. 2. 19. 눈녹는 날에는 인생을 배우기 위해 대릉원에 간다 1 눈이 그친 날이나 눈이 올때면 대릉원엘 간다. 옛무덤들의 부드럽게 휘어진 금(선)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눈이 거의 다 녹았다. 나는 대릉원 담밖에서 안을 살폈다. 문지기님께 주민등록증을 보여드리고 안으로 들어섰다. 경주시민은 공짜 입장이 가능하다. 눈으로 덮힌 부드러운 선의 아름다움을 어.. 2011. 2. 18.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