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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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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2.28 기념관 - 고등학생들이 용감하게 나섰던 바로 그 사건 명덕 초등학교 교문 앞을 지나는 거야. 담장 한 모서리리를 지나자 민주운동 기념회관 건물이 등장했어. 대구 시가지 모습은 최근 십여 년 사이에 정말 많이 변했어. 입장해야지. 1960년에 있었던 3.15 부정 선거 알지? 역사에 큰 오명을 남겨버린 부정선거 앞서 있었던 고등학생들의 외침과 여기가 관련이 있다고 보면 돼. 천장엔 태극기! 벽면에 웅장한 솔 한 그루! 벽면에 새긴 글귀에서 나는 타고르의 냄새를 맡았어. 부정선거를 앞두고 일요일에도 학생들을 강제 등교시키려고 했던 교육당국의 처사에 아이들이 들고일어난 거지. 내가 첫 발령을 받아 갔던 1970년대 말기에도 선거를 앞두고 엉뚱한 지시가 내려오더라고. 사회과 교육 내용 속에 시월유신의 당위성을 역설한 건 기본이었지 뭐. 하물며 1960년대에야 말할.. 2024. 1. 23.
대구 세연콩국 집에 가보았어요 1월 11일 기차를 타고 대구에 갔어요. 올해부터 신경주역이 경주역으로 이름을 바꾼 것 아시죠? 누리로 기차를 탔어요. 무궁화호 열차 말고 누리로라는 이름을 가진 기차가 있어요. 무궁화호 열차보다는 조금 더 고급스러운데 요금은 거의 같아요. 나는 천만다행으로 책을 읽을 때는 안경을 벗고 읽어요. 얼마나 큰 복인줄 몰라요. 돋보기를 안 껴도 되니 너무 큰 은혜를 받은 거예요. 대구 지하철 1호선을 타고 가다가 명덕역에서 내렸어요. 명덕에서는 3호선으로 바꿔 탈 수 있어요. 오늘은 세연콩국 집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일단 점심부터 먹어야지요. 콩국 집 앞으로 모노레일 철도가 지나가네요. 친구들은 모두 콩국을 먹고 싶어 했지만 나는 만둣국을 택했어요. 사진 속에 나타나는 음식이 이 집의 명물이라는 콩국이에요. .. 2024. 1. 22.
전재승 님의 <휴전선 철조망> 시집을 받았어요 시인 전재승 님이 곱게 포장하여 보내주신 시집을 받았어요. 이 분의 글은 어디에선가 한 번씩 뵌 기억이 있어요. 전재승 시인님은 낙동강 상류의 지류에 해당하는 모래강 내성천에 관심이 많으셨던가 봐요. 제가 블로그에 올린 어쭙잖은 글을 보시고 미리 연락을 해주셨기에 연락이 닿은 거예요. 교직에 계시는가 봅니다. 별서로 드나들 때 보내주신 시집을 가지고 다니며 천천히 읽어보고 있어요. 어쩌다가 연락이 닿아서 잠시 동안이나마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행운을 누렸어요. 언젠가 다시 한번 더 남도 자전거 여행을 가게 되면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겠어요. 며칠 전에는 김형석 교수님이 쓰신 이 책을 두 번째로 다 읽었어요. 나이 들어 다시 읽어보니 느낌이 다르네요. 책을 사랑하게 된 건 너무나 큰 복을 받은 것이었.. 2024. 1. 20.
별서(別墅)에서 141 - 배롱나무 전지를 했어요 별서 주위로 배롱나무(=목 백일홍)가 몇 그루 있어서 일 년마다 한 번씩은 전지 직업을 해주어야 해요. 영산홍도 군데군데 심겨 있기에 자주 손보고 관리를 해주어야 했어요. 이런저런 일을 하다가 식사시간이 되면 어떨 땐 혼자서 단백질 보충을 하기도 해요. 혼자서 차려 먹어도 절대 심심하지 않아요. 나는 오히려 이런 분위기를 즐기는 편이거든요. 지난봄부터 유박 거름을 꾸준히 주었더니 상태가 아주 좋아진 것 같아요. 치자나무에 벌레들이 많이 붙어있었는데 살충제와 살균제를 자주 쳐주었더니 이제 거의 사라졌어요. 깔끔하게 손보고 나니까 조금 나아진 것 같네요. 이런 소소한 일을 하다 보면 시간은 정말 금방 가버리더라고요. 어리 버리 2024. 1. 19.
새해 첫 성찬식에 참석하며 예전에 경험했던 다른 기적을 떠올렸어요 1월 첫 주 저녁 예배 시간에는 성찬식이 있을 것이라고 하길래 며칠 전부터 기대를 하고 기다렸어요. 그날 오전에는 9시에 드리는 2부 예배에 참석을 했어요. 집에 와서 마음을 다잡고 저녁에 다시 예배당으로 갔어요. 그날 찬양은 당회원들이 드리더군요. 당회는 교회의 중요정책을 결정하는 회의를 말하는데 보통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이 그 회의에 참석할 권한과 자격이 있어요. 제가 섬기는 교회에는 한 분의 담임목사님과 다섯 분의 부교역자(=부목사님), 그리고 열 세명의 장로님들이 당회를 구성하고 있어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던 전날 밤에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하시면서 그분의 살과 피를 상징하는 빵과 포도주를 나누어준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행하는 의식을 성찬식이라고 해요. 까만색 가운을 입고 앞에 서있는 분들.. 2024. 1. 18.
별서(別墅)에서 140 - 아이고, 또 당해버린 녀석이 생겼네요 1월 9일 화요일 아침이었어요. 출근해 보니 잔디밭에 깃털이 가득 흩어져 있는 거예요. 아까운 생명이 또 하나 사라졌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당한 것은 산비둘기처럼 제법 덩치가 있는 새 같았고요, 가해자는 틀림없이 매 종류일 것만 같았어요. 발톱을 보니 산비둘기가 아닌 것 같기도 한데 말이죠. 깃털을 곱게 쓸어 담았어요. 묻어주어야겠기에 말이죠. 유해를 수습해서 양지바른 산비탈에 곱게 묻어주었어요. 사라진 생명은 아깝지만 냉혹한 자연의 법칙이니 어떻게 하겠어요? 약육강식 (약한 것은 먹히고 강한 자는 먹는다는 법칙)! 생자필멸 (태어난 것은 반드시 죽어서 사라져야 한다는 말)! 회자정리 (만난 사람은 반드시 헤어진다는 사실)! 나도 언젠가는 죽어서 사라져야 하는데 말이죠. 하지만 동물 세계의 생존 법칙처럼.. 2024. 1. 17.
시골뜨기 주제에 감히 - 비엔나 필 하모니 앙상블 공연을 보게되다니... 제가 존경하는 시조 시인 내외분께서 음악회 표를 구해 놓으셨다면서 참석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어온 겁니다. 평생에 한두 번 잡을까 말까 한 이런 황금 같은 기회를 놓치면 안 되겠지요. 13일 토요일, 별서에서 일찍 나와 준비를 한 뒤 경주 예술의 전당에 갔더니 글쎄 로열석 티켓을 주시는 거 아니겠습니까? 극구 사양했지만 그분들의 강권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자그마치 빈 필하모닉 정단원 13명으로 이루어진 앙상블 팀 공연이 아니던가요?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 음악회는 워낙 유명해서 해마다 5천만 이상의 클래식 애호가들이 시청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 비엔나 필 하모닉 단원들로 이루어진 앙상블 팀 공연인데 어찌 사양할 수 있나요? 2시간 10분간의 환상적인 공연이 끝나자 열화 같은 앙코르 요청이 있었.. 2024. 1. 16.
선데이 서울, 그리고 김추자와 신중현... 아는 분으로부터 이성욱 님이 쓴 문화평론 책을 빌려서 며칠간 두고두고 읽었어. 1967년 1월에 처음 이사를 가서 정착하게 된 곳이 군위군 우보였는데 아는 친구 한 명 없는 곳이어서 너무 심심했던 거야. 동생들은 초등학생들이어서 전학 가서 친구들을 사귀었지만 나는 초등학교 졸업 바로 전에 이사를 갔으니 친구를 사귈 기회 자체가 없었던 거지. 그러니 거기 우보는 나에게 영원한 타향이 되어버린 거야. 이사 간 그곳에서는 살 집조차 없어서 비어있는 교회 사택을 빌려 몇 달을 지내게 되었는데 부근에는 신앙생활을 하시던 종고모부와 그 집 식구들이 있어서 자주 놀러 가게 되었던 거야. 나는 종고무 집에서 처음으로 선데일 서울이라는 잡지를 접하게 되었어. 그 책은 학생용이 아닌 성인용(?) 주간지였는데 책이라면 무조.. 2024. 1. 15.
이 곳에도 틀밭을 만들어볼까 하는데요 이곳에 있던 집을 철거하고 난 지가 한 7년쯤 되었나요? 작년 가을에는 우렁 각시가 갑자기 나타나서 풀을 뽑기 좋도록 해주셨어요. "우렁 각시 - 아무도 모르게 좋은 일을 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올해엔 여기에 백일홍 꽃밭을 만들어볼까 싶기도 한데 말이죠. 문제는 그럴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별서 텃밭에서 농사짓는 것도 힘에 부치거든요. 팔려고 내놓으려니 너무 아깝기도 하고 말이죠. 시내 중심가 가까운 곳이거든요. 어리 버리 2024. 1. 13.
주책바가지 29 - 아이 언더스탠드(I Understand) : 지 클렙스(G Clefs) 그 모든 것, 이젠 다 이해해요. https://www.youtube.com/watch?v=GJZiQyrLKPw 한 번쯤은 들어서 익숙하거나 아는 멜로디일지도 몰라요. 들어봐요. 이젠 이 풍경도 다 사라졌어요. 어디일 것 같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9S9T4CKzwrU 이 번역도 괜찮아요. 가슴 찡하게 했던 영화 의 멋진 장면으로만 편집했네요. 비비안 리, 이 여배우는 에 출연했어요. 그 모두가 다 지나간 일이 되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NK0OokZEfDM 나는 다 이해해요. 이만큼 살아버린 지금에사 정말이지, 전부 다 이해해요. 이렇게 주책 한 번 떨고 가요. 어리 버리 2024. 1. 12.
마지막으로 그곳에 다녀오고 싶어요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요. 2020년 새해 벽두부터 몰아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때문에 지난 4년간은 여행을 가지 못하고 나라 안으로만 돌아다녔어요. 그동안 서른 번의 배낭여행을 했어요. 다른 두 번의 여행은 나라에서 지원해 주는 돈으로 다녀왔으니 서른 두번 정도 여행을 다녀온 셈이지요. 이제는 배낭여행도 하나씩 정리하려고 해요. 친구도 마지막으로 만나고 싶어요. Norman M. Dorfman 씨나 Steven Chambers 목사님 같은 분은 제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어요. 터키 카파도키아 지방 괴레메에서 호텔을 경영하는 오스만 씨도 이번 여행에서 만나보고 싶은 거예요. 노아의 대홍수 이야기에 등장하는 아라라트 산 부근에 살고 있던 이 영감님도 한번 더 만나보았으면.. 2024. 1. 11.
전지전능하신 절대자가 계심이 믿어진다면 그건 복인 거예요 새벽에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가는 건 행복한 경험이에요. 나는 거의 새벽마다 예배당에 가요. 흔히들 말하는 새벽기도에 가는 거지요. 나는 젊었던 날에 기적을 체험하며 하나님을 만났어요. 수술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병이 순식간에 나아버리면서 동시에 내 몸에 붙어있던 귀신-마귀-이 떨어져 나간 거예요. https://blog.naver.com/sirun/222149329555 기적 6 1987년 11월 3일 수요일 새벽 2시에 눈이 떠졌습니다. 새벽 기도 시간을 알리는 차임벨은 보통 새벽 4시 20... blog.naver.com 기적을 체험했던 그날의 경험을 기록해 둔 글이에요. 다른 분들이 흔히 경험할 수 없는 놀라운 체험을 한 거지요. 직접적인 경험을 한 데다가 그 이후로도 살아오면서 신기하고도 신비한.. 2024. 1. 10.
더 자주 들어봐야 하는데... Ode to Joy(환희의 송가 An die Freude) 나는 한 번씩 공연을 보러 가요. 작년 연말에는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에 등장하는 환희의 송가를 현장에서 직접 들어보고 싶었어요.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그 공연이 펼쳐진다기에 표를 구해서 찾아간 거예요. 거의 다 아는 곡이어서 마음에 쏘옥 들었어요. 오케스트라 악장님도 개인적으로 잘 아는 분이어서 더욱 관심이 갔었어요. 지휘자 선생님과 반주자 선생들도 아는 분들이네요. 공연이 시작되면 사진 촬영이 엄격하게 금지되니 미리 찍어두었어요. 제가 속해있던 합창단도 여기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에 무대에 서보았던 적이 있어요. 아내가 이런 공연에 관심이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봐요. 그러니 다른 분과 함께 갈 수밖에 없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J.. 2024. 1. 9.
먼저간 그 분을 그리며... "백년을 살아보니" 대구를 거쳐 의성에 가는 길이야. 약 한 달 전인 작년 12월 12일의 일이었어. 군위를 거쳐 의성군 비안면 방면으로 간 거야. 친구가 부친 상을 당했기에 조문을 가는 길이었어. 상주시와 가까운 안계면소재지에 들렀다가 돌아오는 길에는 반드시 보아야 할 곳이 있었어. 마흔 중반의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후배 선생이 이 부근 어디에 모셔져 있거든. 일단 상주를 만나고 문상부터 드렸어. 문상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묘소 가까운 도로 가에 차를 세워달라고 부탁을 했어. 참된 교육자적인 자질이 가득했기에 동생처럼, 아들처럼 아끼며 사랑했었는데... 뭐가 그리 급했는지 다시 못 올 길로 일찍 가버린 거야. 뇌종양이 재발하기 전에 나에게 이 책 한 권을 선물해 주었어. 학창 시절 이 분, 김형석 교수님과 안병욱 교수님.. 2024. 1. 8.
언제까지 이런 음식을 얻어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작년 연말에 아내가 다슬기 국을 끓여주었어요. 다슬기는 반딧불이 유충이 즐기는 식재료라고 해요. 내가 어렸을 땐 여름밤에 우리 집 부근에는 반딧불이 천지였어요. 아내가 호박을 구해와서는 껍질을 벗기더니 속살을 다듬어 장만하더라고요. 호박죽을 끓여주려는가 봐요. https://blog.naver.com/sirun/222576363203 늙은 호박으로 만들어 먹는 호박전 애호박을 통째로 잘라 전을 부쳐먹어도 맛있지만 나는 청둥호박으로 만든 호박전을 더 사랑한다. 어른들은 ... blog.naver.com 호박전도 좋잖아요? 올해에는 별서 옆 비탈에 단호박을 심어보려고 해요. 동짓날 이틀 앞에는 팥죽을 만들어 주었어요. 별서 옆 비탈에는 뽕나무가 세 그루 있어요. 지난봄, 뽕나무 열매인 오디를 따서 잼을 만들.. 2024.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