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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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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자전거 여행 : 울진에서 강릉까지 - 울진 매화의 이현세 벽화 마을 2 길이 끝나가고 있었어. "누구라도 길을 잃는다." 문제는 길을 잃었을 때 다시 찾아내는 능력이겠지. "이게 말이 되나?" "말은 안 되는데 말은 맞데이." 아이들의 대화에 고개를 끄덕였어. 벽화 속의 삽 끝은 어디에 박혀있을까? 고개가 갸우뚱거려지지? 까치의 어린 시절이었던가? 하여튼 재미있는 곳이었어. 잘 보려면 몇 시간이고 투자해야 할 것 같았어. 어찌 보면 매드 맥스 느낌이 나는 그림 같기도 하고. 그렇게 여기는 건 나의 지나친 상상력과 마인드 맵의 결과물이겠지. 그런 걸 보면 나도 똘끼가 충만한 사람이지. 매화면 복지회관 앞까지 다다랐어. 이 칼은 뭐지? 엑스칼리버? 지나친 상상력은 해롭다는데.... 벽을 눕히면 길이 된다고? 그렇지. 중국인들은 벽(만리장성)을 건설했고 로마인들은 길을 건설했지... 2021. 11. 9.
동해안 자전거 여행 : 울진에서 강릉까지 - 울진 매화의 이현세 벽화 마을 1 10월 11일 월요일 울진에 갔어. 울진에 계신 분께서 초청하셨기에 대구에서 그분이 올라가는 길에 함께 차를 타고 간 거야. 너무 고마워서 삼계탕으로나마 기어이 저녁을 대접해드렸어. 새벽에 일어나서는 항상 하는 순서를 밟았어. 그게 뭔지는 잘 알지? 그리고는 아침을 먹은 거야. 그 분이 정성껏 차려주셨어. 너무 고마웠어. 누군지 궁금하지? 이런 글에서 누구라고 함부로 밝힐 수는 없지 않겠어? 나는 정말 복이 많아서 그런지 내 주위에는 그런 선한 분들이 제법 많아. 물론 내 마음을 한없이 아프게 만드는 사람도 있긴 있지. 오늘은 울진 부근만 조금만 돌아다닐 거야. 그분이 차까지 내어주셨기에 일행 한분과 함께 꼭 가고 싶었던 곳을 살피기로 한 거야. 자동차를 내어 주시면서 1일 보험까지 들어주셨어. 자전거 .. 2021. 11. 8.
남도 자전거 여행 : 순천 9 - 순천만, 그리고 집으로 뻘밭에도 수로가 있다는 게 참 신기했어. 자연의 법칙으로 보자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겠지만 나 같은 사람에게는 어쨌거나 신기한 일이었던 거야. 중간중간에 쉼터가 마련되어 있었어. 포장되지 않은 길이 이어져 있었어. 비포장 길이 있다는 것도 나쁘진 않았어. 곳곳에 수문이 만들어져 있었어. 제방으로 올라가 보았어. 많은 이들이 다녀서 그런지 길이 만들어져 있더라고. 이런 곳에서는 자전거 타기가 미안하잖아? 사람들이 없을 때 조금 달려보았지. 코스모스가 피어 있더라고. 미국인 트로트 가수 마리아 씨가 생각났어. 한번 들어 볼래? https://www.youtube.com/watch?v=29wBXDXhH8I 또 다른 쉼터에는 몇몇 분들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어. 그 시간, 나는 뻘밭을 구경하고 있었지. 조류들을.. 2021. 11. 6.
남도 자전거 여행 : 순천 8 - 순천만을 돌다 B 수로 끝에는 짱뚱어 낚시를 즐기는 사람이 보였어. 그런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라고. 나는 수로가를 따라 달렸어. 아스팔트로 포장된 농로 겸 도로 한쪽에 그어진 파란색 선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졌던 거야. 수로에는 두루미 종류들이 많았어. 녀석들은 워낙 경계심이 많아서 그런지 사람이 나타나기만 해도 자기들끼리만 통하는 울음을 신호로 삼아 날아오르더라고. 확실히 모든 동물은 인간을 두려워하는 것 같아. 물론 예외도 있긴 있지. 바닷가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달려 나갔어. 이 정도 자전거 도로 같으면 상급이라고 봐주어야겠지? 바퀴 큰 자전저를 탄 라이더들이 나를 추월해가기도 했어. 알다시피 나는 바퀴가 일반 자전거보다 더 작은 미니벨로를 타고 돌아다니는 중이잖아? 순천시 학산리의 장산마을 회관 부.. 2021. 11. 5.
남도 자전거 여행 : 순천 7 - 순천만을 돌다 A 10월 2일 토요일 아침이 밝았어. 호텔에서 본 순천시 동쪽의 모습이야. 짐을 정리해서 호텔을 나왔어. 짐이라고 해봐야 달랑 배낭 하나지. 버스 터미널에 가려는 거야. 팔라칸사 나무에 빨간 열매들이 가득 달렸어. 예전에 분재용으로 몇 그루 키웠었는데 혹독한 겨울 추위를 이겨내지 못하고 죽어버려서 그 뒤론 필라칸사를 안 키우고 있어. 토요일이니까 집으로 일찍 돌아가려는 거지. 가을이 오고 있었어. 철교가 나타났어. 당연히 돌아가야지. 동천에 걸린 다리를 건너갔어. 그렇게 해서 터미널에 갔는데 황당 시추에이션이 벌어진 거야. 아침 8시 35분경 경주로 가는 버스표가 모두 매진되어 버렸어. 그렇다면 오후 3시 20분경 차가 있는 건데.... 일이 벌어진 거야. 잘못하다가는 오후 차표도 못 구하게 생겨버린 거지.. 2021. 11. 4.
남도 자전거 여행 : 순천 6 - 철도마을, 그리고 푸짐함이 넘치는 순천 웃장 우리가 숙소로 잡은 호텔 봉은 순천역과 가까웠어. 저녁을 먹기 위해 외출을 나가려다 순천 기차마을이 기차역 부근에 있다는 사실을 떠올린 거야. 부근에 육교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에 돌아가기로 한 거야. 모르면 항상 실수하는 법이지. 건널목을 건너서 기차 마을에 찾아갔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여유 있게 돌아봐야 하는데 그럴 형편이 되지 못했어. 순천시 조곡동 행정복지센터 부근이야. 쉽게 말해서 순천 기차역 건너편이라고 보면 될 거야. 순천시 조곡동에는 전국에서 제일 큰 철도관사촌이 남아있다고 그래. 그러니 찾아가 본 거야. 이런 기차는 모두 다 보았지. 초등학교 다닐 때 증기기관차가 운행되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어. 이것도 보았지. 이음은 현재 청량리에서 안동까지 운행되고 있는 열차잖아? 그나저나 날이 .. 2021. 11. 3.
남도 자전거 여행 : 순천 5 - 다양한 정원들 화려한 색채감이 한결 돋보이는 이 정원은 어느 나라 정원일 것 같아? 그 나라의 국화는 달리아이지만 포인세티아도 동시에 유명하지. 포인세티아는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잖아? 깃발도 걸려 있더라고. 아무렴, 멕시코지. 다른 나라의 정원이 연결되어 있었어. 우리나라 공공기관에서 제공한 정원도 사이사이에 들어있고 말이지. 이건 누가 봐도 어떤 나라 냄새가 나지? 튤립과 풍차, 그리고 오렌지 색깔로 유명한 나라.... 국제화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진 장사꾼의 나라, 네덜란드! 여긴 아마 코레일에서 제공한 공간 같아. 건널목과 자작나무가 잘 어울리더라고. 포항제철이 아니고 현대제철의 희망정원이라고 해. 확실히 여수 순천쪽으로는 두루미가 많이 보였어. 멀리 보이는 녀석은 후투티 아닐까? 나는 .. 2021. 11. 2.
남도 자전거 여행 : 순천 4 - 김승옥 기념관, 그리고... 아까 내려가면서 정채봉관을 보았기에 이번에는 김승옥관을 보기로 했어. 건물 모양은 둘 다 똑같았어. 입구로 들어갔지. 소설가인 동시에 시나리오 작가라고 봐도 틀린 말은 아닐지 싶어. 순천고와 서울대를 다녔더라고. 학력이나 경력 면에서 전혀 꿀릴 것이 없는 분이었지. 소설가 김훈이 평가한 김승옥 선생에 관한 글을 읽어보길 권해.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어. 시나리오 선집.... 신문에 연재했던 소설..... 그는 독실한 크리스천이기도 했어. 무진기행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사진 속 설명에 보면 크리스천으로서의 귀한 체험이 소개되어 있어. 선생을 그린 캐리커쳐도 수집되어 있었어. 나는 이 그림이 특히 좋았어. 전시관 안으로 햇살이 녹아들고 있었지. 그분이 각색한 시나리오들도 전시되어 있었어. 영자의 .. 2021. 11. 1.
자전거로 부지런히 돌아다니다가 왔습니다 10월 29일 금요일 오후에 닷새만에 서재에 다시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남도 자전거 여행을 다녀왔거든요. 지난 10월 11일 월요일부터 5일간은 울진, 삼척, 묵호, 정동진, 강릉 일대를 다녔습니다. 물론 자전거를 가지고 갔습니다. 죽이 맞는 후배 겸 교우 한분과 길을 떠났었습니다. 가을이 무르익고 있더군요. 강원도 해변 여행은 몇 번이나 벼르다가 그때서야 시간을 낼 수 있었습니다. 이젠 나도 고희가 가까운 나이인지라 하루에 60킬로미터 내지 70 킬로미터 정도만 달리면 되겠더군요. 숙박은 주로 모텔이나 중저가 호텔을 사용했습니다. 평소 음식을 가지리 않는 데다가 맛집을 찾아다니는 그런 호강은 하지 않으니 큰 돈 들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가능하면 자전거 도로를 다니도록 노력했고요, 돌아올 땐 강릉에서.. 2021. 10. 30.
남도 자전거 여행 : 순천 3 - 대대 마을과 낭트 쉼터 10월 말경에 오면 갈대가 활짝 꽃을 피워두었을지도 모르지. 이게 억새밭이라면 정말 멋진 장관을 이루어줄 텐데... 아름다움을 보는 눈은 사람마다 다 다르기에 억새가 갈대보다 낫다는 식의 표현을 내가 함부로 뱉는 것이 마음에 걸리네. 갈대가 꽃피운 사진을 보니 그것도 참 좋긴 좋더라고. 징검다리에 마주친 소년에게 소녀가 하얀 조약돌을 던지고 난 뒤 갈밭으로 들어갔던 장면이 떠 올랐어. 황순원 님의 단편소설 국어 교과서에서 처음 대한 것이 중학교 2학년 때였던가? 소설 속의 사건이 벌어진 장소가 경기도 양평 어디였었지. 나는 다시 원래 입장했던 곳으로 돌아 나왔어. 한 번은 꼭 가볼 만한 곳이었어. 거긴 아무래도 가을이 좋을 것 같아. 문제는 지금이 가을이라는 건데.... 가을도 가을 나름이지 않겠어? 늦.. 2021. 10. 29.
남도 자전거 여행 : 순천 2 - 순천만 습지 낭트 쉼터에서 본모습이야. 둑길을 따라 달렸더니 제방 안쪽에 작은 습지가 보이더라고. 제방 바깥쪽 동천에도 갈밭이 만들어져 있었어. 저쪽 멀리 보이는 산 있지? 순천에서 여수로 자전거 여행을 할 경우 저 산 밑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달리는 게 정석이라고 생각해. 습지로 이어지는 둑길이야. 훌륭했어. 대대마을 벌판에도 습지가 있었어. 지도를 가지고 확인해보았더니 아마 이 물길은 이사천에서부터 시작하여 만들어졌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고 짐작해보았어. 순천 동천 하구를 향해 천천히 나아갔어. 한번씩 셔틀버스가 지나가더라고. 대대마을이야. 다음날 우리는 저 마을에 들어가보게 돼. 그때 대대리마을을 소개해 줄게. 사진 앞쪽과 왼쪽은 갈대밭이고(=갈밭) 오른쪽 희게 보이는 것이 억새밭이지. 순천만 습지길은 한 번.. 2021. 10. 28.
남도 자전거 여행 : 순천 1 - 순천 문학관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만 습지를 혼동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 순천만 국가정원이 순천 시내와 가까이 있다면 순천만 습지는 바닷가 쪽으로 붙어있다고 보면 될 거야. 두 곳 사이의 거리 차이도 상당해서 순천만 국가 정원을 보고 난 뒤 그냥 걸어가려면 제법 힘이 들거야. 그럴 때 사용할 수 있는 유력한 교통수단이 스카이 큐브일 거야. 동천 둑길을 자전거로 달려온 우리는 스카이 큐브의 마지막 종착역인 순천만 문학관 역까지 가게 되었어. . 순천만 문학관 역에 많은 사람들이 내리더라고. 스카이 큐븨의 종점이긴 해도 말이지. 내린 사람들은 셔틀버스를 타고 순천만 습지로 이동하는 거야. 사진 속에 보이는 바로 이 길을 따라가는 거지. 문학관 역 부근에 순천문학관이 자리잡고 있어. 내 취향에 딱 맞는 공간이어서 너무.. 2021. 10. 27.
남도 자전거 여행 : 순천으로 돌아가다 3 - 바닷가 달리기 C 이런 길을 가면 너무 흐뭇하지. 데크길이 끝나면 자그마한 해변이 나와. 반월마을 부근이야. 반월마을에 관한 설명은 사진 속의 글을 보는 게 더 이해하기가 빠를 거야. 쉼터에서 쉬어가기로 했어. 이런 데서 안 쉬면 어디에서 쉬어야 하지? 해질 때 바라보면 일품일 것 같아. 우리가 달려왔던 바닷가 모습이지. 마을이 아주 정갈하게 보였어. 그렇지만 들어가 보진 않았어. 가야 할 길이 제법 남았거든. 나는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실개울에 가보았어. 누가 소꿉놀이를 하고 갔었던가 봐. 누구였을까? 어떤 소녀였을까? 나이 때문인지 어린 소녀들을 보면 마음이 마구 흐뭇해져. 마음껏 축복해주고 싶어. 믿거나 말거나 하는 수준이겠지만 내가 남을 위해 간절히 빌어주면 - 기도해드리면 - 금방금방 이루어지는 것 같아. 한 이.. 2021. 10. 26.
남도 자전거 여행 : 순천으로 돌아가다 2 - 바닷가 달리기 B 저 모퉁이를 돌아가면 달천도라는 이름을 가진 섬이 나타나지 싶어. 그래 맞았어. 맞은 편에 달천도가 나타나더라고. 아주 작은 선착장이 나타나길래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살펴보았어. 통발이라고 짐작되는 어구가 정리되어 있었어. 달천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연륙교가 등장했어. 이틀 전 비를 맞아가며 여수로 내려갈 때 이 부근 정자에서 쉬었던 생각이 났어. 달천도는 이제 육지와 마찬가지야. 다리로 연결되어 있으니까 그런 거 아니겠어? 다리 위에서 우리가 달려가야 할 바닷가 길을 살펴보았어. 사실 정확하게 고백하자면 달천도로 들어가는 길을 두고 우리가 달려왔던 자전거 길로 착각했던 거야. 덕분에 섬에 있는 선착장을 구경하는 행운을 잡은 거야. 버스 정류장도 있더라고. 조용하기만 한 포구가 숨어있었어. 시내버스가 돌아.. 2021. 10. 25.
소녀에게 5 - 바람에 띄운 사연 가을이에요. 새벽 외출을 하기 위해 마당에 나서보면 오리온 별자리가 하늘 중간에 박혀 반짝이고 있어요. 그것만 있나요? 발끝에 차이는 벌레소리는 또 어떻고요? 아래에 노래 한곡을 소개해두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4KLsqrsmzTs 바람에 띄운 사연이라는 노래를 부른 임성하 씨는 널리 알려진 가수도 아니었고 크게 성공한 가수도 아니었어요. 그래도 어쨌거나 학창 시절에 이 노래를 들었었고 자주 따라 불렀기에 가슴 한 켠에 기억해둔 노래가 되었어요. 노랫말이 제법 순수했었기에 기억한다고나 할까요? 나도 이제는 몇 년 뒤면 고희(古稀)가 되는 나이가 되었어요. 돌이켜보면 너무 오래, 그리고 많이 살았다는 말이지요. 바람에 띄운 사연 임성하 갈잎이 우거진 언덕에 올라서 .. 2021.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