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6767 추장새와 후투티 사진 찍기가 고급 취미라고 그러지 않습니까? 똑딱이 카메라로 아무 것이나 보고 마구 셔터를 눌러대는 나 같은 어리바리 삼류는 사진을 취미로 한다고 감히 말할 수도 없지요. 경주 황성공원에는 한번씩 사진작가들이 몰려드는 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거길 찾아가보는 거죠. 소나무 숲 밑에는 맥문동이 가득 심겨 있습니다. 맥문동 꽃이 만발하면 장관을 이루겠지요. 그때가 되면 전국에서 사진사들이 몰려올 겁니다. 머리에 새 깃털을 꽂은 아메리카 인디언 추장 사진을 본 적 있지요? 그런 새를 닮은 새가 황성공원에 산다는 소문이 나서 많은 분들이 몰려오더군요. 후투티라는 이름을 가진 새인데 어떤 분들은 생김새대로 연상해서 추장새라고 부르기도 한다는군요. 망초나 개망초 꽃을 보고 계란꽃이라고 부르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이야기.. 2021. 9. 14. 걸어가며 3 나는 오래전부터 걸어 다녔어. 초등학교 때는 작은 고개를 넘어 학교를 다녔었고.... 중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종착지 기차역에서부터 학교까지 걸었어. 중학교 때는 기본이 30분이었고 고등학교 때는 40분을 기본으로 걸었어. 집에서부터 기차역까지도 걸었으니까 참 많이도 걸었네. 세월이 흐른 뒤 모두들 자가용 승용차를 타고 출퇴근할 때도 집에서 제법 떨어진 시내 어떤 학교에 근무하며 걸어 다녔어. 옮겨야 할 무거운 짐이 있는 날에는 시내버스를 타보기도 했지만 역시 걷는 게 제일 편했어. 걸어 다니는 게 편하고 좋은 걸 어떡해? 그런 습관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배낭을 메고 다른 나라를 돌아다닐 때도 줄기차게 걸었지. 걸어 다니면 참으로 많은 것이 보이더라고.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 안 보이는 것들이 세밀하게 .. 2021. 9. 13. 걸어가며 2 방향을 바꾸어 걸어보았어. 보슬비 뿌리는 날이었지. 이런 이런 촉촉함을 좋아해. 모든 게 깨끗하게 여겨지기 때문이야. 그런 성향이 있기에 소나기 내린 뒤의 열대 도시 거리를 좋아하는 거지. 매연으로 가득한 동남아시아 대도시보다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가진 중소 도시를 좋아해. 동남아시아의 작은 도시들이 갑자기 그리워지네. 자전거도로를 따라 걸었어. 개울을 건넜어. 비가 내린 뒤여서 그런지 물이 맑았어. 묽은 맑을지 모르지만 물고기들이 거의 안보이더라고. 그건 뭔가 문제가 있다는 말이겠지? 나는 하류 쪽으로 방향을 잡았어. 징검다리가 놓여 있네. 황순원 님의 에 등장하는 소녀는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그런 단편소설을 공부하던 때가 그리워졌어. 벌써 오십여년 전의 이야기야. 살아온 날들이 그렇게 많았던가 봐. .. 2021. 9. 11. 걸어가며 1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 하순이었어. 집을 나섰지. 걷기 위해서.... 집에서 가까운 개울에 나가보았어. 잠시 둑길에 서서 어디로 갈까 망설였어. 그러다가 서쪽으로 방향을 잡았어. 형산강 방향이야. 이상하지. 내가 사는 이 도시의 이 개울에는 왜 물고기가 거의 안 사는지 모르겠어. 시도 때도 없이 하도 공사를 해대서 그런지도 몰라. 해마다 파헤치고 공사를 하는데 어느 물고기가 견디겠어? 살만하면 구정물이 생기고 흐려지는데 어떻게 견디겠어? 깔끔하게 정비해서 유지 보수 관리가 꾸준히 이루어지면 좋으련만.... 그렇게 손을 보는 데도 아직도 엉성한 데가 제법 있어. 하천정비라고 하는게 쉽지 않다는 것 정도는 나도 알아. 처음부터 세밀하게 공사를 하고 정비를 하면 좋을 텐데 말이지. 그런 뒤에는 큰물 한번 지나.. 2021. 9. 10. 사자 맞지? 사자 맞지? 이 동물이 '백수의 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초원을 지배한다는 그 무시무시한 존재 맞지? 그런데 내 눈에는 왜 그렇게 안 여겨지지? 다른 한편으로는 약간 조잡스럽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남들 눈에는 어떻게 비치는지 모르겠네. 하기야 내가 워낙 미적 감각이 없는 사람이어서 내 눈에만 이상하게 보이고 있는지도 모르지.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는 다뉴브 강이 흐르고 있어. 몇년전 이 부근에서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타고 있던 배가 다른 큰 배에 부딪혀 깔리면서 물속에 가라앉는 바람에 수십 명이 떼죽음을 맞이했던 곳이기도 하지. 부다페스트에 걸린 몇개의 다리 가운데 하나인 어떤 다리 양쪽에는 무시무시한 자태를 지닌 사자가 몇 마리 턱 버티고 있지. 참 잘 만들었다 싶었어. 표정과 크기, 자태가 이 .. 2021. 9. 9. 쪽샘에서 여기가 어디냐고? 경주 쪽샘 지구지. 신라시대의 무덤이 즐비한 대릉원의 동쪽 담장 너머에 있어. 멀리 보이는 산이 남산이고 기와 집 너머로는 첨성대와 반월성이 있지. 무덤 몇기가 모이지? 무덤 뒤로 보이는 숲이 천마총이 있는 대릉원이야. 2007년부터 여길 발굴하기 시작했어. 여기가 신라시대 무덤 지구였다는 거야. 그 사실에 관해서 DAUM 백과에서는 아래처럼 설명하고 있어.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201XXX2101056 쪽샘지구 쪽샘지구는 경주 황오 ・ 황남 ・ 인왕동 일대에 형성된 4~6C 신라 왕족과 귀족의 집단 묘역으로, 대표적인 신라 왕족 및 귀족 유물 발굴지다. 1960년대 이후 주택과 버스터미널 100.daum.net 쪽샘지구는 경주 황오 ・ .. 2021. 9. 8. 주책 바가지 2 - 'J에게' 나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는 편이지만 지금 유행하는 대중가요는 잘 모르는 편입니다. 하지만 사이의 강남스타일이나 방탄소년단의 버터 정도는 잘 알고 있습니다. 또 요즘은 K-Pop이 범지구적으로 워낙 높게 뜨고 있으니 관심의 대상이기도 하고요. https://www.youtube.com/watch?v=GpgRMHBXJ6s 체구가 자그마한 가수가 부르는 노래의 멜로디나 가사도 좋지만 그녀의 작은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력적인 가창력 때문에 나는 이 노래를 좋아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전문가 분의 동영상을 보았더니 그녀의 가창력은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더군요. 제목은 'J에게' , 노랫말은 아래와 같습니다. 노래를 부른 가수는 이선희 씨라는 걸 나이든 세대라면 당연히 알고 있겠지요. J에게 J 스치는.. 2021. 9. 7. 맨날 놀아도 되나요? 지난달 한참 더울 때 저녁에 자주 옥상에 올라갔습니다. 어떨 땐 맥주 맛이 나긴 하지만 알코올 성분은 없는 음료수를 한잔 가지고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한동안 나만의 공간에 앉아 멍하니 먼산을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잘 생각해보니 지난 8월에는 장거리 출타를 한 번도 하지 않았네요. 아버지 기일에다가, 외손녀 생일에다가 새생명 탄생까지 겹쳐있었습니다. 8월 30일에는 두 번째 백신을 맞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어디로 가볼 여유가 없었네요. 이제 9월입니다. 다음 주일경에는 어디 멀리 가보고 싶습니다. 자전거를 가지고 말이죠. 그런데 맨날 이렇게 놀아도 되나요? 어리 버리 2021. 9. 6. 안동에서 대구까지 : 낙동강 자전거 기행 - 왜관에서 대구 화원까지 7월 22일 목요일, 아침이 밝았어. 오늘은 열한 시 전까지 대구에 가야 해. 체크 아웃을 하기 전에 창밖 경치와 날씨를 살폈어. 일회용 쌀국수 하나와 토마토 한 알로 아침을 대신했어. 이렇게 먹고도 여행이 되느냐고? 당연히 되어야지. 이 나이에 뭘 그렇게 많이 먹겠어? 자전거를 가지고 낙동강변으로 나갔어. 강변에는 운동하는 분들이 제법 보이더라고. 날씨가 더 더워지기 전에 가능하면 멀리 가두려고 일찍 나선 거야. 3년전인 2018년에 이 구간을 한번 주파했었기에 길은 다 알고 있어. 그런데도 새로운 거야. 기억력의 문제이겠지? 2018년 8월 10일, 예천에서 트럭에게 받혀 머리를 심하게 다친 후로 확실히 기억력이 많이 감퇴한 것 같아. 최근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게 너무 안타까워. 강변 길이 .. 2021. 9. 4. 안동에서 대구까지 : 낙동강 자전거 기행 - 구미를 지나 왜관에 도착하다 서서히 힘이 빠지기 시작했어. 이제 구미 금오산의 모습이 확실하게 드러났어. 구미 부근에서 모텔을 정해 자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면 내일 약속을 지킬 수 있는 가능성이 사라지게 되는 거야. 내일 오전에는 대구 지하철 1호선 종점 부근에서 친구들을 만나야 해. 내가 저전거 여행중이라는 사실 때문에 장소까지 바꾸어 주었던 거야.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늘 이렇게 무리를 해가며 이동을 하는 거지. 너른 들이 끝나자 산 밑으로 길이 이어지고 있었어. 금오공대가 이 부근 어딘가에 있을 거야. 휴게소 겸 편의점이 있는 이 부근 어딘가에 금오공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내가 젊었던 날 한때 , 가난한 집안 출신 수재들이 많이 갔었던 공대였어. 나는 이과 계통의 두뇌가 아니라서 갈 수가 없었어. 없는 힘을 짜내어서.. 2021. 9. 3. 안동에서 대구까지 : 낙동강 자전거 기행 - 구미를 향하여 낙동강과 위천과의 합류지점은 그냥 멀리서 바라보면서 지나쳤어. 내가 위천을 처음 본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였나? 할머니 집에 가서 위천 강바닥을 처음 보고는 내성천과는 너무나 다른 환경을 보고 정말 많이 놀랐지. 그때만 해도 위천에는 종개가 차고 넘칠 정도였어. 종개가 뭐냐고? 쉽게 말해서 얼룩말 무늬 닮은 미꾸라지라고 보면 돼. 사실 미꾸라지와 미꾸리도 구별해야 하지만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해나가면 끝도 없게 될 거야. 30번 고속국도가 낙동강 위를 지나가고 있었어. 상주에서 영덕으로 이어지는 도로라고 보면 돼. 상주 낙동교라는 이름의 다리가 걸려있는데 부근에 나각산이라는 작은 산이 있더라고. 자전거 길은 그 작은 산을 넘어가게 되어 있었어. 나각산을 지나가면 비로소 낙단보라는 보가 등장해. 바로 이 .. 2021. 9. 2. 안동에서 대구까지 : 낙동강 자전거 기행 - 경천대와 상주보를 지나다 이끼가 덮인 길을 조금 걸었더니 3층짜리 전망대가 나타났어. 전망탑 주위로는 돌로 쌓은 돌탑이 둘러싸고 있었어. 땀을 엄청 쏟았기에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하나 사서 마셨어. 3층에 올라가서 내려단 본 경치 하나는 정말 일품이었어. 나는 저 위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내려온 거야. 전망탑에서는 안동의 학가산 자락이 아주 조금만 보이더라고. 강변으로 펼쳐진 들이 아주 풍요로워 보였어. 동쪽을 바라 본모습이야. 낙동강이 활처럼 휘어져 돌아흐르더라고. 다시 북쪽을 바라보았어. 저 벌판 어딘가에 삼국시대 초기의 사벌국이라는 부족 국가가 있었던가 봐. 사로국과 사벌국은 엄연히 다른 나라야. 서남쪽을 본 모습이야. 멀리 보이는 도시가 상주인 것 같아. 언젠가 기회가 되면 상주 부근을 자전거로 천천히 돌고 싶어. 다시 2.. 2021. 9. 1. 안동에서 대구까지 : 낙동강 자전거 기행 - 상주 경천대를 향하여 낙동강 상류에는 여러 개의 지류가 있어. 낙동강 본류가 있는가 하면 영양 청송 쪽에서 흘러와서 안동시 용상동에서 낙동강 본류와 합세하는 반변천이 있고 봉화 영주 쪽에서 흘러오는 내성천이 있기도 하지. 낙동강 본류와 내성천, 그리고 문경 쪽에서 흘러오는 금천(영강은 금천보다 살짝 더 내려간 하류 쪽에 따로 있어)이 합류하는 곳이 삼강나루 부근이야. 위 지도에서는 노란색 선을 그어 놓은 곳이 삼강이야. 체크 표시가 된 것이 내성천의 회룡포이고. 이 지도에서 나는 제일 왼쪽 아래 비봉산 부근 강변에 서 있는 거라고 볼 수 있어. 지금 내가 서 있는 이곳에서 낙동강 본류와 영강이 합류하는 것이지. 이제 낙동강은 제법 몸집을 많이 불린 거야. 삼강 나루터는 더 위쪽으로 있어. 위와 아래 지도처럼 말이지. 나는 지.. 2021. 8. 31. 안동에서 대구까지 : 낙동강 자전거 기행 - 점촌에서 대구를 향해 1 7월 21일 수요일 아침에는 아침노을이 붉디붉었어. 왜 그리 붉었을까? 새벽에 일어나 혼자서 준비를 하고 예배를 드렸어.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이번 낙동강 자전거 여행에도 노트북을 배낭에 넣어 다녔어. 정보검색도 하고 지도를 찾아 확인해 보는 데는 스마트폰보다 컴퓨터가 편했어. 적어도 나에게는 그랬다는 말이니까 오해는 없길 바라. 내가 머물렀던 샵 모텔을 나왔어. 지난밤에는 만실이 되었던 것 같아. 골목을 달려 전통시장 거리를 찾아갔어. 일단 점촌 역 광장에 가서 기차역 모습을 담아두었어. 다음에 한번 더 가야 할 곳이거든. 어제저녁에는 친구와 대화하기에 바빠서 사진을 찍어두지 못했기에 반드시 증거를 남겨두어야 했어. 점촌 역 부근에 모텔들이 몰려 있더라고. 전통시장 골목도 정비를 잘 두었어. 요즘은 거.. 2021. 8. 30. 안동에서 대구까지 : 낙동강 자전거 기행 - 삼강나루에 도착하다 나는 풍천면 행정복지 센터 앞 사거리를 통과해서 달렸어. 멀리 산봉우리 너머로 솟은 탑은 신도청 구역 끝머리에 건설된 맑은 누리 타워가 아니었을까? 왼쪽으로 낙동강 둑이 나타났어. 그쪽으로 자전거도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었지만 나는 916번 지방도로를 따라 나아갔어. 맞았어. 맑은 누리타워였어. 도청 신도시와 11개 시·군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목적으로 만들었다는 거야. 안동시 풍천면 구담리 부근을 지나는 중이야. 풍천면 구담리를 지난 뒤에도 강을 건너지 않고 오른편 둑으로 난 길을 따라 계속 달렸어. 드디어 예천군으로 넘어온 것 같았어. 잠시 쉬어가기로 했어. 점촌에 사는 오랜 친구에게 전화를 했어. 대학 졸업 후 못 만났으니 벌써 수십 년이 넘었어. 예천군 지.. 2021. 8. 28. 이전 1 ··· 67 68 69 70 71 72 73 ··· 45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