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6768 소녀에게 5 - 바람에 띄운 사연 가을이에요. 새벽 외출을 하기 위해 마당에 나서보면 오리온 별자리가 하늘 중간에 박혀 반짝이고 있어요. 그것만 있나요? 발끝에 차이는 벌레소리는 또 어떻고요? 아래에 노래 한곡을 소개해두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4KLsqrsmzTs 바람에 띄운 사연이라는 노래를 부른 임성하 씨는 널리 알려진 가수도 아니었고 크게 성공한 가수도 아니었어요. 그래도 어쨌거나 학창 시절에 이 노래를 들었었고 자주 따라 불렀기에 가슴 한 켠에 기억해둔 노래가 되었어요. 노랫말이 제법 순수했었기에 기억한다고나 할까요? 나도 이제는 몇 년 뒤면 고희(古稀)가 되는 나이가 되었어요. 돌이켜보면 너무 오래, 그리고 많이 살았다는 말이지요. 바람에 띄운 사연 임성하 갈잎이 우거진 언덕에 올라서 .. 2021. 10. 23. 남도 자전거 여행 : 순천으로 돌아가다 1 - 바닷가 달리기 A 새로운 달, 10월 첫날의 아침이 밝았어. 오늘 아침에는 순천으로 떠나야 해. 아침 식사로는 어제저녁에 사 왔던 컵라면 작은 것 하나를 끓여 먹었어. 아침 일찍 출발하기로 했어. 땀을 더 흘리기 전에 순천으로 가야지. 호텔을 나와서 이틀 전에 왔던 길로 나갔어. 863번 도로를 따라 달린 거야. 상쾌한 아침이었어. 신시가지 부근이어서 그런지 모든 게 깔끔했어. 자전거를 타고 여행 중이니까 교통법규는 철저히 지켜야 해. 횡단보도는 신속하게 통과해야지. 나팔꽃이 가득 피었더라고. 나는 나팔꽃을 보면 마음이 아려와. 터키에서는 대낮에도 나팔꽃이 피어 있더라. 햇빛 쏟아지는 카파도키아에서 찍은 사진이야. 이 사진 외에도 많지만 생략할게. 지방도로를 따라 조금 달려나가다가 논벌로 이어지는 길로 들어섰어. 우린 바.. 2021. 10. 22. 남도 자전거 여행 : 여수 돌아보다 6 - 오동도, 엑스포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동도로 연결된 코즈웨이를 통해 드나들고 있었어. 오동도라고 했으니 오동나무가 많이 보여야 하겠지만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없다는 거야. 대신 시누대(=신이대나무)와 동백나무가 빽빽하게 자란다고 해. 방파제로 나가보기로 했어. 북으로 뻗은 방파제가 여수 신항 구역을 안아주고 있다고 봐야겠지? 자전거를 세워두고 방파제로 올라가 보았어. 여수박람회장 구역이 맞은 편에 보이더라고. 선체에만 햇살을 듬뿍 안은 배 한 척이 고고한 아름다움을 뽐내며 떠있었어. 바로 이 배야. 어찌된 일인지 이 배 한 척에게만 햇살이 쏟아지고 있었던 거야. 유람선 한 척이 방향을 틀고 있었어. 아래 지도를 보기로 하자고.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뜰 거야. 확대해놓고 보면 모든 것이 이해가 쉬울 거야. 오동도의 위치는 지도.. 2021. 10. 21. 남도 자전거 여행 : 여수 돌아보다 5 - 오동도를 향하여 전라좌수영 거북선을 지나면 천사 벽화마을이 나타난다는 거야. 여수 구항 해양공원을 지나간다고 봐야겠지. 앞쪽으로는 돌산대교.... 그리고 또 한쪽엔 거북선대교! 이 두 개의 다리가 육지와 돌산도를 연결한다고 봐야겠지. 여수 구항에 면한 공원은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었어. 드디어 거북선 대교가 보이네. 다리 부근에 케이블 카 선들이 걸려있더라고. 이 정도 분위기같으면 유럽과 비교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어. 여수를 상징하는 말이라면 아무래도 여수 밤바다일 거야. 밤에 와서 보면 운치가 넘쳐나지 싶어. 조형물 디자인 솜씨가 대단하다는 느낌이 들었어. 천사 벽화마을이 있다는데..... 바로 저기 같아. 하지만 포기했어. 시간이 아리송했거든. 벽화마을 구경한다는 걸 포기하니 씁쓸함과 아쉬움이 맴돌더라고. 그 부근에 .. 2021. 10. 20. 남도 자전거 여행 : 여수 돌아보다 4 - 여수 구시가지 붉은 지붕을 이고 있는 집 모퉁이를 돌아서면 여수 항구가 보일 것 같아. 이런 좁은 골목에도 자전거 길 표시가 선명했어. 낚시꾼들이 제법 많았어. 뭘 낚으려는 것일까? 돌산대교가 바로 앞에 나타났어. 구조로 보아서 예전부터 사용해왔던 작은 포구 같아 보였어. 나는 이 작은 포구를 돌아온 거야. 조명등이 가득한 걸로 보아 오징어 종류를 잡는 배일까? 모두들 많이 잡았으면 좋겠어. 이젠 다리 밑으로 돌아나가야지. 길조차 없는 곳에 길을 만들어준 여수시 당국이 거듭 고맙더라고. 마침내 돌산대교 밑을 통과하는 거야. 드디어 여수 항구가 그 모습을 드러냈어. 얼마나 와보고 싶어 했던 곳이었는지 몰라. 물론 예전에 단체로 와본 사실이 있지만 이렇게 세밀하게 훑어보진 못했어. 커피 스튜디오! 다리 바로 밑 부근에 있.. 2021. 10. 19. 남도 자전거 여행 : 여수 돌아보다 3 - 예술의 섬 장도 B 장도를 '숲과 예술의 장'으로 마련하여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특별 공간으로 사용하려고 했다는 거야. 장도는 그리 큰 섬이 아니었어. 아니, 자그마하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거야. 전시관과 카페도 있었지만 들어가진 않았어. 가야 할 길이 멀었거든. '여수 밤바다'라는 말이 생긴 이유가 있겠지? 여긴 바다가 참하더라고. 전시관 입구 같았는데 들어가보지는 않았어. 아 참, 이 섬 입장료는 현재로서는 무료였어. 2022년 내년부터는 입장료를 받을 생각으로 있는 모양이야. 코스모스가 만발한 길을 따라 다시 바닷가로 내려왔어. 이제 해변길만을 따라 가야하는 거지. http://www.nspna.com/news/?mode=view&newsid=528033 여수시, 예술의 섬 장도에 ‘휴식과 치유의 숲’ 조성(정치/사회.. 2021. 10. 18. 거제도 글래씨스 카페 10월 3일 주일 거제도로 가는 승용차에 한자리를 얻어 몸을 실었습니다. 거제도 구조라 해수욕장과 학동 흑진주 몽돌 해수욕장 중간쯤에 글래씨스라는 이름을 가진 멋진 카페가 있습니다. 바로 인근에 거제도 오션 뷰 카트 체험장이 있어서 그런지 손님들이 타고 온 승용차가 그득했습니다. 모두들 신나는 휴일을 보내고 있더군요. 사실 여기 이 카페는 아는 분이 운영하는 곳인 데요, 빵과 커피가 맛있고 바다를 바라보는 전망이 워낙 훌륭해서 많은 분들이 찾아가는 곳이기도 하죠. 그날 개천절, 거제도에 문상을 가면서 혹시나 만나 뵐 수 있을까 싶어 들렀습니다만.... 제가 만나 뵙기를 간절히 원하는 그분은 안 계신 것 같았습니다. 일단 2층으로 올라가며 서빙하시는 분들의 면면부터 살펴보았지요. 통유리창을 통해 멀리 외도.. 2021. 10. 16. 처음 만나보았어요 10월 4일 월요일 아침에 길을 나섰습니다. 고속버스를 탔어요. 낙동강구미 휴게소에서 15분 정도 쉬었습니다. 서울에 왜 가느냐고요? 피붙이를 보러 가는 겁니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새로 태어난 소중하고도 귀한 생명을 그동안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이제 예방주사도 맞은 데다가 더 이상 코로나 사태가 호전될 것 같지 않았기에 더 미룰 수가 없었습니다. 더 미루었다가는 인간 구실을 못할 것 같았어요. 마침내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세 시간 반 만에 가더군요. 아들이 마중을 나왔네요. 아들 집으로 향합니다. 마침내 도착했습니다. 거의 두달만에 얼굴을 보았습니다. 사진과 동영상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만나보니 느낌이 확 다르더군요. 부담을 주기 싫어서 두 시간 뒤에는 집을 나섰습니다. 아내는 남아있기로 했고요...... 2021. 10. 15. 남도 자전거 여행 : 여수 돌아보다 2 - 예술의 섬 장도 A 이런 멋진 풍경을 어디에 가서 만날 수 있을까? 일본에서도 볼 수는 있겠지만 태풍이나 지진 같은 자연재해가 자주 내습하는 왜인들이 사는 곳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지 않겠어? 앞에 보이는 작은 섬이 예술의 섬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장도야. 내리막길을 살살 내려갔어. 젊은이들 같으면 속도를 내겠지만 이젠 그럴 나이가 아니잖아. 장도로 이어지는 코즈웨이가 만들어져 있었어. 올해까지는 무료입장이 된다는 거야. 돈을 절약할 수 있었기에 너무 고마웠지. 관리사무소 부근에 자전거 거치대가 있어. 이젠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어갈 일만 남았어. 작은 해수욕장에는 갈색 짐승처럼 웅크린 바위들이 드러나있었어. 베트남의 최남단 푸꾸옥 섬의 후미진 만이 생각나더라고. 그동안 살아오며 별별 섬을 다 보았네. 북유럽의 하늘처럼 구.. 2021. 10. 14. 남도 자전거 여행 : 여수 돌아보다 1 순천 여수 여행 둘째 날이 밝았어. 날씨가 개이고 있더라고. 아침식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깥으로 나갔어. 작은 개울에도 산책로를 만들어두었어. 빈터마다 작은 공원이 자리 잡았고.... 코스모스까지! 나는 여수가 슬슬 마음에 들기 시작했던 거야. 우리가 머물고 있는 이쪽은 여수 신시가지 같아 보였어. 어제저녁을 먹었던 집 앞을 지나쳤어. 비 오고 난 뒤 모든 것들이 모두 물청소를 끝낸 것 같은 이런 분위기를 나는 사랑해. 분식집을 발견하고 들어갔어. 손님들이 제법 있었어. 젊은 아줌마 혼자서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계시더라고. 가락국수(=가락국수)를 먹었지. 가격 대비 품질이 좋았어. 맛도 괜찮았어. 이 종도만 먹어도 하루 잘 버텨낼 거야. 오늘은 여수 시내를 둘러볼 거야. 바닷가로 이어지는 자전거길이 있다.. 2021. 10. 13. 남도 자전거 여행 : 비맞아가며 순천에서 여수로 달리다 3 펜션 겸 카페였던가? 리베라라는 이름을 가진 시설이었어. 이 부근에서 해넘이를 보면 환상적일 것 같아. 사진 속을 자세히 보면 건너편 산 밑으로 길이 보이지? 장척마을과 궁항 마을 사이인 것 같은데 길이 너무 운치 있었어. 바다에 떠있는 섬이 복개도일 가능성이 높아. 멀리 삼각형 모습을 가진 산이 보이지? 해변에서는 저런 특징을 가진 지형지물을 기억해두면 위치 파악을 하는데 아주 도움이 돼. 작은 언덕길을 오르자 도로 밑으로 작은 어촌이 나타났어. 궁항마을이야. 남도는 어딜 가나 황토가 많이 보이더라고. 사진 속에 보이는 언덕길을 올라온 거야. 우리가 달려온 길이 저 멀리 뒤쪽으로 남아있네. 달천도를 보며 달려나갔어. 바다에 비안개가 가득했어. 여기쯤 왔을 때는 온몸이 다 젖어버렸지 뭐. 신발에도 물이 .. 2021. 10. 12. 남도 자전거 여행 : 비맞아가며 순천에서 여수로 달리다 2 이사천에 걸린 출렁다리를 건너가는 거지. 다리 위에서 보는 이 아련한 풍경들.... 스카이 큐브가 궤도 위를 달리고 있었어. 저게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아래 글상자나 주소를 클릭해 봐. 궁금증이 단번에 풀릴 거야. 모노레일과는 개념이 다른 것 같아. https://www.youtube.com/watch?v=yEffRsesWIY 나는 한 번도 타보질 않았어. 이사천에 걸린 출렁다리를 지나 스카이 큐브 쪽을 보면 제방길이 연결되어 있어. 밑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돼. 하지만 안내판이 조금 수상했기에 제방 위로 나있는 길을 택해 달렸어. 그랬더니 스카이큐브 길과 점점 멀어지는 거야. 스마트폰을 켜서 다시 확인해보았어. 단순히 순천만 습지를 구경하려면 우리가 택한 길도 맞는 것이지만 우린 지금 가능한 한 빨리 여.. 2021. 10. 11. 남도 자전거 여행 : 비맞아가며 순천에서 여수로 달리다 1 9월 29일 수요일 아침 9시 10분에 출발하는 직행버스를 타기로 했어. 몇 차례 자전거 여행을 함께 했던 ㄱ부장님과 경주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만났어. 자전거는 접어서 짐칸에 넣었어. 버스는 정시에 출발했고 경부고속국도를 따라 남행을 시작했어. 경남 양산을 지나는 거야. 부산 지하철 지상선이 나타나더라고. 낙동강을 건너는 거야. 551번 고속국도에서 600번 고속국도로 이어지는 길을 달리는 것 같았어. 쉽게 말하자면 김해 외곽을 달리는 거야. 들판에는 가을빛이 완연했어. 함안휴게소에 들어가서 15분간을 쉬었어. 여기에 들어와 본 건 처음이지 싶어. 어제 내려서 숙성시켜 가지고 온 커피를 꺼내 아주 조금만 맛을 보았어. 장거리 버스를 탈 땐 물과 커피를 자제하는 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해. 커피는 이뇨작용을.. 2021. 10. 9. 나는 이렇게 살아가고 있어 2 - 피붙이들과의 만남과.... 지난 추석 연휴는 참 묘하게 짜여 있어서 딸아이 식구들은 추석 명절 전에 내려와서 머물다가 미리 올라갔어. 나는 집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양남 주상절리를 보고 온다며 집을 나갔어. 이렇게 만나 보는 것도 얼마만인지 모르겠네. 만난 자 반드시 헤어져야 하는 게 인생길 절대불변의 원칙이어서 그 법칙을 깨뜨릴 자는 아무도 없어. 소중한 추억을 많이 만들었는지 모르겠네. 사진 자료를 보내왔기에 기록으로 남겨두려고 오늘 이 글을 쓰는 거지. 이제 어느 정도 말이 통하는 나이가 되었어. 그래도 아이이긴 하지만 말이지. 내년 여름에는 드디어 틴에이저가 되는 거야. 추석 하루 전인 9월 20일 아침 일찍 서울로 가버렸어. 또 언제 만나 볼 수 있지? 벌써부터 보고 싶은데.... 어리 버리 2021. 10. 8. 나는 이렇게 살아가고 있어 - 대구 마천산에서 대구 지하철 2호선의 서쪽 종착점은 문양역일 거야. 문양역에서 내려 친구들을 만났어. 거기서는 낙동강 강정보가 그리 멀지 않아. 문양역 부근에 마천산이라는 낮은 산이 있어. 오늘의 목표는 거기였어. 아, 그게 지난 9월 23일 목요일 오전의 일이었어.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다음날이었지. 천천히 걸어올랐어. 높지 않지만 그래도 초가을인지라 땀이 배어났어. 워낙 많은 사람들이 다녀서 그런지 길이 반질반질하게 나있더라고. 한 바퀴 도는데 7.5킬로 미터라면 이상적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돌진 않았어. 적당한 곳에 자리잡고 김밥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하산했어. 오후 4시경에 동대구에서 출발하는 기차표를 미리 사두었기에 적당하게 놀다가 하산해서는 찻집에 간 거야. 문양역 맞은 편 카페였어. 내가 .. 2021. 10. 7. 이전 1 ··· 65 66 67 68 69 70 71 ··· 45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