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노을이 붉디붉게 하늘을 마구 수 놓았어.
책 보는 것도 좋고...
서재 앞 공간에서 발갛게 물들어가는 단풍나무 보는 것도 좋지만...
이런 날은 옥상에서 노을 감상을 해야 하지 않겠어?
나는 책으로 가득 찬 서재에서 보내는 시간을 한없이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야.
남들 보기엔 별가치 없는 것들이지만 내가 기르는 식물도 좋아해.
그러나 자연이 주는 이런 아름다움을 능가할 것은 없다고 생각해.
작은 분에 담겨 평생을 살아가는 얘들을 보면 너무 미안하지.
이런 즐거움을 함께 누리지 못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너무 안타까운 거야.
정겹게 마주 보며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은 다 마련되어 있어.
단지 사람이 없는 거지.
나는 무슨 이야기든지 들어줄 수 있는 준비는 되어 있어.
저녁노을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단지 시간이
자꾸 짧아져 가는 게 문제지.
이만큼 살아보고 나서는 사람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어.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고, 말이 통하는 사람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걸
늦게 깨달은 거야.
젊었던 날에는 까맣게 몰랐던 거지. 사랑만 있으면
부족한 게 없을 것으로 여겼어.
내가 이렇게, 이만큼 살 수 있을 거라곤 상상을 못 했어.
그런데 내가 필요로 하는 그 사람은 어디로 가버린 거야?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된 거지?
어리
버리
'사람살이 > 믿음과 천국 Faith & Heave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결하게, 그리고 고결하게... (0) | 2024.11.28 |
---|---|
언젠가 내가 죽으면 이 노래를 불러 주었으면 해 (0) | 2024.11.25 |
작은 소망 2 - 그게 뭘 의미하겠어? (0) | 2024.11.11 |
작은 소망 1 - 내 세월 다하는 날 슬픔 없이 가게 하여 주소서 : 김형석 교수님의 "기도" (0) | 2024.06.01 |
내가 조금만 기부하면 후진국 아이 한 명의 인생을 바꾸어 줄 수 있어요 (0) | 2024.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