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생각해 보니 작년에는 데크(=덱)에 오일 스테인을 칠해주지 않은 거야. 컴퓨터에 저장해 둔 자료를 찾아보니 2022년 11월 17일에 칠한 게 다였던 거야. 작년에는 그냥 넘어가버린 거지.
2년이나 되었으니 마룻바닥 보기가 너무 흉했어. 사실은 고향 친구들이 별서에 오기 전에 칠해놓으려고 했었는데 비가 너무 자주 내려서 칠할 시기를 놓쳐버린 거지.
10월 31일, 한 3주일 전에 구해놓은 오일 스테인과 장비들을 꺼내놓았어. 며칠 비가 내리지 않았기에 어느 정도 마른 듯했거든.
아내가 와서 도와주면 좋지만 '백조가 과로사'한다고 뭘 그렇게 바쁜지 몰라. 그래서 데크 위에 있던 가구들을 혼자 옮겨두어야만 했어.
사포질을 해야 하지만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했고 또 그럴 만한 여유가 없었어.
초벌 칠하고 나서 재벌까지 해야 하니까 마음이 살짝 급해졌어.
2년 전에는 붓을 가지고 칠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겠더라고. 이번에는 롤러를 가지고 쉽게 하기로 마음먹었어.
롤러도 두 개를 준비했는데 널빤지 폭을 생각해 보고는 작은 롤러를 쓰기로 결정했어.
색깔은 밤나무(월넛) 색으로 했어.
어떤 색인지 짐작돼? 저번에는 조금 연한 색을 칠했었는데 시내 본가 데크에 칠한 기억을 되살려보니 조금 진한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한 거야.
2년 전에는 한 말짜리인가 큰 통을 사서 칠했는데 그 정도는 양이 너무 많아서 남더라고. 그래서 이번에는 작은 걸 2통 구해왔어. 1통이 3.5리터씩이야.
윗부분을 먼저 칠하고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지.
고향 친구가 가져다주었던 찹쌀떡 두 개를 녹여서 차례차례로 입에 물고 꽃구경을 했어.
노란색 금잔화가 너무 마음에 드는 거야.
남천 열매도 빨갛게 익어가는 가을날 한낮이었어.
어느 정도 지났더니 대강 마른 것 같았어.
재벌 작업에 나섰어.
두 번 칠했더니 이제 조금 색감이 살아나네.
퇴근할 땐 거의 말랐기에 살짝 안심을 했어. 나머지 아랫부분은 기회를 봐서 칠할 생각이야. 비가 며칠만 안 오면 되는데 말이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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