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행 두 분을 다시 만났으니 시스턴 지하저수고로 갔습니다. ㅊ장로님은 거길 못 보셨으므로 입장시켜 드리고 강기사와 나는 카페로 가서 앉았습니다.
조용하고 깨끗하되 화려한 곳이었습니다. 얼마뒤에 장로님이 찾아오셨는데 ㅇ박사와 다시 연락이 되었습니다. 갈라타 다리 밑 어떤 레스토랑에서 고등어 케밥을 파는 곳이 있다기에 위치를 재확인한 뒤 두 분을 그리로 보내드렸습니다.
그런 뒤 혼자 앉아 노트북을 꺼내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시다가...
간단하게 밥을 주문해 먹기도 했습니다.
옆자리에 우연히 앉게 된 한국인 어른은 나보다 나이가 두서넛 위인 것 같았는데 대화를 나누어보니 혼자서 조지아, 아르메니아, 튀르키예 여행을 즐기고 계시더군요. 젊어서는 IT산업 쪽에서 일을 하셨다는데 그런 능력이 있어 보였습니다. 사실 요즘은 그런 능력만 조금 있으면 여행하기가 훨씬 더 쉽습니다.
혼자 나와서 호텔로 걸어가다가 다시 일행과 연락이 되었기에...
트램 노선 옆 환전소 부근에서 기다려 일행을 다시 만났습니다.
이스탄불이 자랑하는 그랜드 바자르에 가봐야지요.
우중에 걸어서 찾아가 보았지만...
시장 문을 닫은 날이었습니다.
아쉽지만 어떻게 합니까? 호텔로 돌아가서 배낭을 찾은 뒤 공항으로 가야지요.
세분 모두 블루 모스크를 못 보았다기에...
들어가도록 해드리고 나는 담장 밖에서 기다렸습니다.
그동안 지겹게 봐온 게 모스크였잖아요.
일행들을 다시 만나...
호텔을 향해 걸었습니다.
자전거 대회도 모두 끝난 것 같더군요.
중계진들도 장비를 정리하고 있더군요.
참으로 길고 긴 여행이었습니다.
호텔로 돌아와서는...
배낭을 찾아 메고...
예니카프 지하철 역을 향해 걸었습니다. 조지아에서 만원을 주고 산 우산은 패리스 호텔에서 일하는 검은 피부의 가나 여인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한 이십여분을 걸어 지하철역에 도착했네요.
여기가 M2라인의 출발점이죠.
갈라타 다리 건너편 탁심 지구에 있는 가이레테페 역에서 내렸습니다.
일단 M2 라인 밖으로 나가 다시 M1 공항철도를 찾아갔습니다. ㅇ박사가 사전에 정밀하게 조사를 해두었으므로 ㅇ박사만 따라가면 되었습니다. 현명하고 똑똑한 친구 덕분에 이번 여행이 아주 편했네요.
역할 분담이 너무 잘 이루어진 거죠. ㅇ박사가 동행해 준 게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공항으로 이어지는 M1 지하철은 지하 깊숙하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네 번 정도는 내려간 것 같습니다.
이런 곳에서 화재가 나거나 정전이 되면 탈출은 절대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내 지하철역에 도착했네요.
공항으로 이어지는 지하철인데 우리나라 공항 지하철과 비교해 보면 여긴 너무 복잡하고 기괴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스탄불 시내에서 지하철을 타서...
외곽에 있는 공항에 도착하기까지 거의 한 시간 반이 걸린 것 같았습니다.
이제 지상으로 올라가야지요.
다시 이리저리 걸어서 새로 만든 이스탄불 공항을 찾아갑니다.
시설은 엄청 크고 좋지만...
동선의 흐름은 엉망이더군요.
마침내 국제선 출발지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는 저녁 8시 5분에 출발하는 카타르 항공 QT 246편을 타야 합니다.
전광판을 보니 탑승 체크인은 M라인에서 하게 되어 있더군요. 이제 쓰고 남은 돈을 환전해야 합니다. 나는 환전할 것도 없어서 일행분들에게 다녀오도록 하고 배낭을 지키며 쉬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지금까지 잘 사용해 왔던 디지털카메라를 바닥에 떨어뜨려버렸는데 녀석이 기어이 사망해 버린 것입니다. 이제 기록용 사진 촬영이 불가능해진 거죠.
카메라를 넣고 스마트폰을 꺼냈습니다만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카타르 도하에서 비행기를 갈아탔습니다. 어떤 여자 승객이 이스탄불에서 타고 온 비행기에 핸드백을 두고 내려서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만 다행하게도 잘 해결이 되었습니다. 활주로에서 대기 중인 버스 안 승객들 표정이 조금씩 변하더군요. 환승객들이 제법 되었던가 봅니다. 나도 속으로 걱정이 되었습니다.
환승구역에서는 휴대한 소지품에 대해 세밀한 검사를 하더군요. 우리가 대기해야 할 곳은 B8탑승구였습니다. 주위를 세밀하게 살피지 않은 죄로 비즈니스 좌석 승객들이 대기하는 구역에서 시간을 보냈네요. 살짝 부끄러워졌습니다. 돈이 새로운 계급으로 등장했더군요.
8시간 이상을 날았나요? 4월 29일로 바뀌네요. 여행 28일째가 된 겁니다. 인천에는 오후 5시 10분경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나라 입국은 모두 전자식입니다. 지문 인식을 하고 카메라에 얼굴을 찍히고... 짐을 찾아 나오는데 보니 일행 중 한 분의 배낭에는 자물쇠가 채워져 있더군요. 그분은 세관에서 배낭을 열어드려야만 했습니다. 별 이상한 물건은 넣질 않았지만 말이죠.
ㅇ박사는 우리보다 한 시간 일찍 내려가는 기차표를 샀으므로 미리 헤어져야만 했습니다. 나머지 세 사람은 서울역 안 식당에서 국밥 한 그릇씩 먹고 작별했습니다.
저녁 8시 57분 발, 부산행 고속 열차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한밤중에 경주 기차역에 도착했더니 ㅊ장로님의 동생분이 자동차를 가지고 마중을 와 있더군요. 덕분에 편하게 집에 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27박 28일의 여행을 끝냈습니다.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거듭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경비 사용 내역은 다음 글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동안 어설픈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금 고마움을 표합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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