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6742 축복 받으며 새학년 새학기를 시작해야지요 어떤 단체나 장소 혹은 사람에게 신령스러운 영적인 느낌이 가득하다는 것은 정말 귀한 일이잖아요? 창조주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과 지혜를 자녀들이 충만하게 받기 원하시는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새벽예배에 정말 많이들 오셨더라고요. 영성이 아주 강하다는 느낌이 드는 담임 목사님과 부목사님들이 새 학년 새 학기를 맞아서 아이들에게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를 해주는 안수기도회를 이틀 연속해서 새벽에 가졌어요. 첫날은 아주 어린아이들부터 초등학생들까지를 대상으로 했어요. 나는 기도회가 이루어지는 그 이틀 동안만은 2층에 올라가서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부목사님들이 안수기도를 해주는 동안 담임목사님은 모두를 위해 기도제목을 적은 종이를 가지고 무릎을 꿇더군요. 둘째 날은 중고등학생들과 대학생, 청년들을.. 2024. 3. 15. 별서(別墅)에서 149 - 배추, 무 구덩이를 정리했어요 2월 29일 배추와 무를 묻어두었던 구덩이를 해체하기로 했어요. 지난 12월에 묻어두었던 건데 2월 중순에 한번 헐어본 적이 있어요. 이제 봄기운이 사방에 가득하니 완전히 파헤쳐보기로 했어요. 배추 제일 겉장 이파리들은 조금 상했네요. 무는 싱싱했고요. 다 꺼낸 뒤 구덩이를 원래 모습으로 돌려보냈어요. 이 녀석들은 올 연말에 재활용해야지요. 시금치와 쪽파들도 제 모습을 찾아가네요. 마늘 밭에는 복합비료를 조금 쳐주었어요. 머위와 방풍들도 겨울을 잘 보낸 것 같아요. 시금치는 아주 싱싱했고요... 가을 상추 두 포기만 비닐로 덮어두었었는데 무사한 것 같네요. 마늘 뿌리가 굵어져야 하는데 말이죠. 배추를 별서 실내로 가져갔어요. 일단은 통에 담아두었다가 신문지로 싸서 냉장고 속에 넣어야지요. 초보 농사꾼이지.. 2024. 3. 14. 예전의 그 정월 대보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게 어딜 가겠어? 올해는 2월 24일이 음력으로 정월 대보름이었어. 아내가 냉잇국에다가 나물 비빔밥을 만들어 주었어. 그 전날은 대구를 다녀왔었어. 옛 도심에서 1만 원짜리 정식을 먹었는데 푸짐했었던 거야. 돼지고기 두루치기 한 접시에다가 오징어 불고기, 그리고 고등어구이 두 마리가 올라왔던 거야. 그러니 식당에 손님이 많았던 거지. 오랜만에 약령시 골목을 밟아보았어. 이젠 많이 쇠퇴했다고 해도 옛날의 그 명성이 어디 가겠어? 약령시의 명성은 전국적이어서 교과서에도 빠짐없이 실리고는 했었지. 24일 정월 대보름 저녁까지도 경주 남산에는 눈 내린 흔적이 남아있었어. 동쪽 멀리 보이는 토함산 자락에 눈 묻은 것 좀 봐. 남산 정상부에도 눈이 남아있잖아? 저 멀리 남서쪽으로 아득하게 보이는 영남 알프스 일부분에도 눈이 가득했어.. 2024. 3. 13. 경주에서는 눈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데..... 경주에서는 눈 보기가 정말 힘들어. 더구나 2월 하순에는 더 어렵지. 2월 23일 대구에 가려고 경주역으로 간 거야. 경주역 부근 산봉우리 꼭대기 부근에는 눈이 묻어 있었어. 대구 부근 팔공산이라면 몰라도 경주에서는 눈 보기가 정말 어렵거든. 그런데 사방이 하얀 거야. 아 참, 신경주역이 경주역으로 이름 바뀐 거 정도는 알고 있지? 경주 시내 기차역으로는 서경주 역과 경주 역이 남았어. 올해 말 경 중앙선과 동해선 전철화 복선화가 이루어지면 경주 역은 동남부의 허브 역 구실을 하게 될 거야. 경부 고속철과 동해선, 중앙선이 모두 모이는 기차역이 되거든. 대구를 다녀올 때까지 눈이 남아 있었어. 김유신 장군의 전설이 얽혀있는 단석산에도 눈이 가득했어. 경주역 바로 옆에 있는 여기 승강장에서 버스를 타고 시.. 2024. 3. 12. 결국은 몸이 아파버렸어요 봄비가 촉촉하게 대지를 적시던 날, 무슨 생각에서였는지는 몰라도 별서에서 집까지 그냥 걸어가고 싶었어. 그래서 걸어갔던 거야. 왜 그랬는지 몰라. 그 며칠 전에는 비탈의 매화나무 가지에 가득 달린 매화 꽃송이가 벌어지려 하고 있었어. 매화꽃 향기가 얼마나 상큼한지는 알지 싶어. 그러니 똘끼 충만한 내가 살짝 순간적으로 맛이 갔었나 봐. 하지만 이 나이에 비 맞고 걸어서 좋은 게 뭐 있겠어? 내가 마냥 젊은 줄로 잘못 알았던 거지. 착각은 자유지만 망신과 고통은 의무라고 하잖아? 슬슬 뿌리는 비를 맞으며 출발한 건 좋았는데... 쉬지도 못하고 두 시간 반을 걸었더니 기진맥진해진 거야. 결국 그날 저녁부터 한기가 들면서 몸이 조금씩 아파왔던 거야. 2월 마지막 수요일의 일이었어. 어리 버리 2024. 3. 11. 괜찮아, 사랑이 있으니까 - 그리고, 인생! 시립 도서관에서 산문집 두 권을 빌려왔어요. 김용택 님의 산문집 은 저번에 빌려왔었고요. 자투리 시간이 생기면 나는 자주 책을 펼치는 편이에요. 다른 글에서 몇 번 언급했는데 이 시인의 인생관과 내가 가진 가치관과는 일맥상통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나도 한 때는 월부책 장사꾼으로부터 책을 많이 구입했었어요. 지금은 거의 처분해 버렸지만요. 교실 창가 의자에 앉아 내리는 눈송이를 보았던 날들이 어제일같이 생생하네요. 지금 돌이켜보면 나는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엄하고 무섭게 느껴졌던 선생임이 틀림없어요. 실제로도 그러했고요. 사실 아이들 눈에 그렇게 비치도록 의도적으로 행동도 했었어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상한 선생이 되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아주 엄하면서도 자상하다는 느낌이 들도록 처신하기.. 2024. 3. 9. 주책바가지 31 - 님그림자 : 노사연 나 자신에 대해 아무리 스스로 생각해 봐도 문제가 많은 사람인 건 확실해. 어지간한 일은 잘 잊어버리기도 하는데 안 되는 게 한두 가지 있어. https://www.youtube.com/watch?v=QxQxxY13a6w 놓아버린 사람, 놓쳐버린 사람에 관한 일이 그래. 이 노래는 알고 있는지? 그렇게 행동했던 거기에는 나 자신의 인격적인 결함도 작용했던 것이 틀림없어. https://www.youtube.com/watch?v=jZmj4lKhDGY 나훈아 씨의 목소리로 한번 더 들어볼래?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양반이 못 되는 것 같아. 본 거 없고 들은 거 없고 근본 없는 상놈 처지가 어디 가겠어? 양반의 품격과 선비 정신이 가득한 곳에 오랜 세월 살았으면서도 그러했으니 말해 무엇하겠어? https://.. 2024. 3. 8. 벌써 그렇게 되었나요? 컨테이너를 가져다 놓는 모습을 보았어요. 컨테이너 주인은 정년 퇴임을 삼 년 앞으로 놓아두었다는데 은퇴를 하면 가축을 길러보고 싶은가 봅니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토지인가 보네요. 멀리 보이는 산이 경주 남산입니다. 교편을 잡은 뒤 두 번째로 졸업시켜 보낸 제자인데 벌써 은퇴를 앞둔 그런 나이가 되었던가 봅니다. 은퇴 후에 고향을 지킨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지요. 나는 청소년기를 보냈던 시골집은 동생에게 물려주었어요. 초등학교를 다녔던 마을은 물속으로 가라앉아 버렸고요.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정신을 차리고는 가던 발걸음을 재촉했네요. 어리 버리 2024. 3. 7. <마당 깊은 집>을 찾아가보았습니다 2 이제 안으로 들어가야 하지만 일단 대문 밖에 있는 사진자료부터 챙겨보았습니다. 1954년이라면 외국에서는 한국전쟁으로 알려진 6,25 전쟁이 끝난 다음 해입니다. 지게를 진 사람들은 짐꾼들이었을 겁니다. 그나마 대구는 전쟁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지 않았던 곳이기에 건물이라도 남아있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의 결혼한 여성들은 거의 흰 수건으로 머리를 싸매었었지요. 체구도 작았고 전형적인 몽골리안의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예외가 아니었어요. 이제 대문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옛날 집 그대로의 모습이 아니라는 건 대번에 알 수 있습니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한옥과 비슷한 위치에 있고 닮은 구조이지만 이제는 소설가 김원길 문학관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김원일 선생의 사진이 방문객을 맞아.. 2024. 3. 6. <마당 깊은 집>을 찾아가보았습니다 1 요즘은 한 달에 두 번 정도 대구에 가게 되네요. 친구들을 만나보기 위해서죠. 나들이할 땐 주로 기차를 타고 다녀요. 기차를 타면 먼저 책부터 꺼냅니다. 지난 두 달 동안은 섬진강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김용택 님의 글을 많이 읽었습니다. 비슷한 세대인지라 공유하는 추억이 많아서 그랬던가 봅니다. 친구들을 만나 점심을 먹은 뒤 그곳을 찾아갔어요. 대구시 예전의 중심가라고 할 수 있었던 근처 약령시장에 들렀어요. 골목탐방을 겸해 이리저리 돌아다녀보았어요. 과거 보러 가는 선비들이 스쳐갔던 길을 걸어봅니다. 한문 실력이 뛰어난 친구의 도움을 받아 읽어봅니다. 덕분에 뜻도 알아나갑니다. 나는 젊었던 날, 사마천의 '사기'를 읽으며 한문 지식을 넓혀 나갔지만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실력이어서 부끄럽기만 합니다. 골.. 2024. 3. 5. 그 분들이 왜 안보이는 거지? 그분들을 못 뵌 지 한 달이 넘은 것 같아. 어쩌면 두 달이 된 것 같기도 해. 겨울 내내 본 기억이 없는 거야. 무슨 말이냐고? 아, 새벽기도 다니시는 노부부를 두고 하는 말이야. 머리카락 허연 노부부가 팔짱을 끼고 다정하게 새벽기도 다니시는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는데....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싶어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했어. 이제 봄이 오면 그 정다운 모습을 보여주시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어. 새벽기도를 다녀보면 하루가 엄청 길게 느껴져. 나는 우리 인생길도 정말 길고 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70년이나 80년 인생은 결코 짧은 게 아니라고 생각해. 지나간 시절 돌이켜 보면 짧은 것 같아도 말이지. 죽음이라는 문을 지나가면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 나는 살아오며 체험한 많은 경.. 2024. 3. 4. 별서(別墅)에서 148 - 봄비 내리던 날 샤워를 시켜 주었어요 2월 19일, 봄비가 사방을 촉촉하게 적셔주었어. 그 이틀 전에는 야회용 수도 세 개의 월동용 옷들을 시원하게 벗겨주었지. 거름더미 옆에 자리 잡은 수도 보이지? 비탈 부근에도 야외용 수도가 있어. 이 녀석도 겨우내 제 몸을 꽁꽁 감싸고 있었던 낡은 옷가지들을 벗겨 주었어. 비가 오길래 실내 거실에 있던 양란들을 밖에 잠시 내어놓았어. 샤워하라고 말이지. 여행을 떠나기 전에 잔디밭을 깎아주고 가야 하는데... 봄비 샤워를 하도록 기회를 주었더니 녀석들이 한결 싱그러워지는 것 같았어. 이런 날에는 함께 앉아 커피 한잔이라도 마실 사람이 가까이 있어야 좋은 건데... 비탈에 저 혼자 외로이 자라는 매화나무에 꽃망울이 가득 달렸어. 올해엔 비탈에 금잔화를 키워볼 생각이야. 앞 산 봉우리에 묻은 비안개가 걷히고.. 2024. 3. 2. 매화의 계절이 지나가고 있어요 2월 16일이 되자 꽃망울이 열리려고 하더군요. 우리 집에서 제일 먼저 꽃을 피워주네요. 이틀 뒤인 18일 주일 아침에는 제법 꽃을 피웠어요. 19일 낮에는 드디어 벌들이 찾아오더군요. 20일 오전에는 드디어 활짝 피었어요. 나는 한참 동안 매화 앞에 서성거렸어요. 이 달 말에는 야생 춘란 구경을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우리나라 남쪽 지방 산에 자라는 춘란(=보춘화)에도 매화처럼 향기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리 버리 2024. 3. 1. 도서관이 가까이 있다는건 복이지요! 나는 침대 머리맡에도 책을 쌓아두고 살아요. 잠이 안 오면 보기도 하고 밤중에 잠이 깨어서 눈이 말똥말똥 할 때 잠시 보기도 해요. 그럴 땐 주로 가벼운 내용의 책을 봐야지요 뭐. 시립 도서관에도 자주 가는 편이고요. 다행하게도 집 부근에 공공도서관이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도서관에 갈 때마다 책도 자주 빌려오는 축에 들어가요. 오른편 책은 우연히 그냥 얻었어요. 최근 들어서는 김용택 시인의 책이 마음에 자주 와닿더라고요. 이라는 제목을 가진 책은 소장용으로 한 권 구해서 침대 곁에 두고 자주 눈길을 던져볼까 하는 생각도 해요. 예전처럼 밤을 새워 읽진 못하지만 자투리 시간에 책을 펴는 습관은 여전해요. 이런 책을 읽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네요. 말이 통하는 .. 2024. 2. 29. 1만원으로 느껴본 작은 행복 요즘 세상에 양반이니 상것이니 하는 말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합니다. 나도 굳이 그런 말로 사람을 구별하려는 마음은 털끝만큼도 없어요. 나는 커피 마시기를 좋아하기에 드립 커피를 구하려고 한 번씩 출입하는 슈퍼가 있어요. 커피숍이 아니고 슈퍼라고 하니까 그게 무슨 말이지 하고 의구심을 가지는 분도 계실 겁니다. 잘 볶은 원두커피를 갈아서 드립 기법으로 내려주신 커피를 텀블러에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이틀 정도에 걸쳐 조금씩 마시고 있어요. 커피를 내리러 가보면 수퍼 바깥에 마련해 둔 야외용 탁자에 앉아서 막걸리를 마시고 가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기도 해요. 두 분 어르신들이 대화를 나누시면서 막걸리 한 병씩 나누어 마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꾸준히 지켜보다가 어느 날엔가 드디어 말을 붙여 보았어요. .. 2024. 2. 28.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45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