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시골살이/별서(別墅)에서 - 시골살이

결국은 몸이 아파버렸어요

by 깜쌤 2024. 3. 11.

봄비가 촉촉하게 대지를 적시던 날, 무슨 생각에서였는지는 몰라도 별서에서

집까지 그냥 걸어가고 싶었어.

 

 

그래서 걸어갔던 거야.

 

 

왜 그랬는지 몰라.

 

 

그 며칠 전에는 비탈의 매화나무 가지에 가득 달린 매화  꽃송이가

벌어지려 하고 있었어.

 

 

매화꽃 향기가 얼마나 상큼한지는 알지 싶어.

 

 

그러니 똘끼 충만한 내가 살짝 순간적으로 맛이 갔었나 봐.

 

 

하지만 이 나이에 비 맞고 걸어서 좋은 게 뭐 있겠어?

 

 

내가 마냥 젊은 줄로 잘못 알았던 거지.

 

 

착각은 자유지만 망신과 고통은 의무라고 하잖아?

 

 

슬슬 뿌리는 비를 맞으며 출발한 건 좋았는데...   쉬지도 못하고 두 시간 반을

걸었더니 기진맥진해진 거야.

 

 

결국 그날 저녁부터 한기가 들면서 몸이 조금씩 아파왔던 거야.

2월 마지막 수요일의 일이었어.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