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808 자전거 여행 - 삼척에서 동해까지 3 쏠비치에서 언덕길을 내려가자 정자가 나타났어. 증산(시루뫼) 마을 정자라니까 구경도 할 겸 해서 잠시 쉬기로 했어. 시루뫼라고 했으니 마을 부근 지형이 떡같은 것을 찌는 시루를 닮았던가 봐. 시루라는 말도 이제는 사라져 가는 말이 아닐까? 여기에서 보면 멋진 걸 찾을 수 있어. 그게 뭐냐고? 잠시 기다려봐. 나는 사과와 커피를 꺼냈어. 잠시 목을 축여야했거든. 여기에서는 진짜 촛대바위를 만나 볼 수 있어. 텔레비전 방송 시작할 때나 마칠 때 나오는 애국가에 등장하는 촛대바위가 눈에 들어왔어. 그것만 있는 게 아니었어. 후미진 해수욕장도 보이지. 말린 생선 구경은 덤으로 따라왔지. 바로 직진해서 촛대바위로 가버리면 의미가 반감돼. 그전에 들러야 할 곳이 있어. 바로 여기지. 언덕 위에 보이는 책 닮은 건물.. 2020. 12. 23. 자전거 여행 - 삼척에서 동해까지 2 SOL Beach라고 표기했으니까 솔비치라고 발음하는 게 나을 텐데 모두들 쏠비치라고 말하는 것 같아. Sol이라고 하면 이탈리아어로 태양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홈페이지에 가보니까 거기서도 쏠비치라고 표기하는 모양이야. 나는 잠시 거쳐가는 사람에 지나지 않으므로 웰컴센터에 갈 일은 없었어. 나는 옥상에 올라가보는 것으로 만족할 거야. 웰컴센터 오른쪽으로 가면 옥상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나타나지. 바로 여기야. 산토리니 광장에 가려는 거지. 경사로를 올라가면 산토리니 냄새가 물씬 풍기지. 산토리니 섬 알지? 그리스 에게해에 떠있는 환상의 섬을 말하는 거야. 자랑처럼 들릴까봐 조심스러운데 거긴 1998년 여름에 22박 23일 여정으로 그리스 터키 두나라만 여행할 때 처음 가보았어. 처음 가보고 나서 충격을 .. 2020. 12. 22. 자전거 여행 - 삼척에서 동해까지 1 셋째 날이 밝았어. ㄱ집사님이 해주신 아침을 먹었어. 오늘은 삼척까지 가서 거기서부터 북상할 거야. 동해시로 들어가서는 해변도로를 달려갔어. 삼척항 부근의 마을 모습이야. 씨엘 블루 펜션 부근에서부터 시작하게 되겠지. 이사부 광장을 지나쳐 달려갔어. 비치 조각공원 부근에서 내렸어. 나를 내려주시고 ㄱ집사님은 사라져 갔어. "정말 고맙습니다." 자전거를 조립해야지. 해변에 마련된 체육시설이 근사하더라고. 출발해야지. 오늘의 목표는 동해 기차역이야. 오후 4시경에 부전으로 내려가는 무궁화호 열차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무조건 가야만 했어. 동해역에서 기차를 타면 철암, 승부, 분천, 봉화, 영주를 거친 뒤 안동, 의성, 영천을 지나가는 거지. 멀리 보이는 건물이 쏠비치 삼척 건물이야. 후진항을 지나가.. 2020. 12. 21. 자전거 여행 - 삼척에서 울진까지 9 레일 바이크가 선로 위를 달려 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시간상으로 맞지 않았어. 굴다리 밑을 지나 해변으로 갔더니 제일 먼저 맞이하는 게 쓰레기봉투였어. 순간 기분을 확 잡치고 말았어.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의 기분을 위해 더 지저분한 모습은 일부러 공개하지 않았어. 개념 없고 의식 없고 싸가지까지 없으면 그게 사람이겠어? 우리 주위에 그런 사람들이 갑자기 많아진 것 같아. 특히 지도자라고 자칭하는 정치인들이 더 그런 것 같아. 그런 잘난 분들은 우리 서민들을 개돼지나 가, 붕, 개 정도로 여기시겠지. 내가 쓸 수 있는 무기라고는 선거 때 한번 행사하는 한 표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게 너무 서글퍼. 나는 서글픔을 안고 도로로 다시 나갔어. 학교가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더라고. 학교와 예쁜 외관을 지닌 .. 2020. 12. 17. 자전거 여행 - 삼척에서 울진까지 8 촛대바위를 나와서는 비탈길을 올라갔어. 자전거를 끌고서 말이지. 언덕을 올라갔더니 황영조 기념공원과 기념관이 나오는 거였어. 황영조 선수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간첩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코로나 사태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구경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어. 황영조 씨가 삼척 분이라는 사실은 처음 알았어. 1970년 생이니까 벌써 만 나이로도 쉰이 되신 분이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셨지. 그게 벌서 약 삼십여년 전의 일이 되었어. 고대 그리스 청동 투구 모형이 여기에도 전시되고 있었어. 그 사연을 알고나면 가슴이 뭉클해지지. 원품은 독립기념관 지하 금고에 보관되고 있다는 말이 있지. 나는 그리스 청동 투구 이야기가 나오면 가슴이 울컥 해져. 모니터 화면에는 결승점을 향해 뛰는 장면과..... 2020. 12. 16. 자전거 여행 - 삼척에서 울진까지 7 여행에서는 뭐든지 체험해보는 게 최고인데 말이지..... 궁촌에서 용화까지 레일 바이크가 연결돼 있는 모양이야. 자전거를 가지고 있으니 레일 바이크에 도전해볼 엄두가 나지 않았어. 레일 바이크 정류장의 모습이야. 운행시간은 사진을 참고로 하기 바래. 궁촌을 종착지로 삼아 오신 분들은 셔틀버스를 타고 출발지로 갈 수 있는가 봐. 야외 휴게시설도 좋았어. 멋진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시각적인 효과도 있고 말이야. 매표소에 들어가서 분위기를 살펴본 뒤 돌아나왔어. 탑승이 시작되고 있더라고. 탑승시각에 맞추어 나는 울진으로 출발했어. 부근에 마라톤으로 조국을 빛낸 황영조 기념공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 조국? 가재 붕어 개구리, 여기서는 그 사람을 두고 말하는 게 아니야! 나는 요즘 우리 자식들이 가붕.. 2020. 12. 14. 자전거 여행 - 삼척에서 울진까지 6 점심도 해결했으니 이젠 남쪽으로 울진을 향해 계속 달려야겠지? 하지만 그게 뜻대로 안 되는 거야. 사진을 찍으면서 달리거든. 마읍천 가에 유원지가 나타났어. 재동유원지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요즘은 어디든지 차 가진 사람이 절대 유리하도록 판이 짜여 있는 것 같더라고. 차 없는 사람은 인간이 아닌 것 같아. 도로를 따라 달리다가 깔끔하게 정리된 밭을 만났어. 마을 경관도 훌륭했어. 옛날 7번 국도를 따라 달리는 중이야. 밭에 일하는 부녀자들이 많았어. 뭘 심는지 궁금했지만 그냥 달려나가기로 했어. 내륙으로 뻗은 개울을 따라 도로가 아득한 산 쪽으로 이어지고 있었어. 개울가에는 예배당도 있었지. 내륙으로는 태백산맥 줄기가 이어지고 있었기에 풍경이 꽤나 이국적이었어. 나는 해안에서 조금 안으로 들.. 2020. 12. 12. 자전거 여행 - 삼척에서 울진까지 5 저 앞쪽에 작은 산이 하나 나타났어. 이 부근 해수욕장이 제법 그럴듯한 거야. 맹방 해수욕장이더라고. 해수욕장에는 얼마나 오랜만에 와보는지 몰라. 이런 좋은 해수욕장을 놓아두고 그동안 열대지방의 해수욕장에만 관심을 쏟았었네. 바보가 따로 있는게 아니더라고. 해수욕장 시설이 모두들 그럴듯했어. 덕봉정이라는 정자를 만났어. 맹방해수욕장 입구가 나타난 거야. 현 위치가 짐작이 되지? 맹방해수욕장은 덕산 해수욕장과 이웃하고 있었어. 명사십리라고 이름 붙여도 무리가 아니었어. 보이는 산이 덕봉산이야. 높이는 약 55미터 정도야. 덕봉산으로 이어지는 외나무다리가 있었던 모양이야. 그게 지난번 태풍에 결딴난 모양이더라고. 모래가 아주 깨끗했어. 여름이면 이쪽으로 놀러 와야겠지? 저 멀리 위가 삼척인 셈이지. 이런 식.. 2020. 12. 11. 자전거 여행 - 삼척에서 울진까지 4 이제는 벌써 오십여 년 전의 일이 되었지만 아직도 그 시에 얽힌 그 일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아파오는 거지. 나에게는 그게 죽어야만 잊힐 일이 되었어. 배낭에서 커피를 꺼내 홀짝거렸어. 미안함과 아쉬움 때문에 커피맛을 느끼지도 못했지. 안녕! 내가 살면서 저지른 실수 가운데 가장 후회스럽고 잊을 없는 일일 거야. 나는 그 장소를 도망치듯이 떠나왔어. 부근에 정자가 있더라고. 자전거를 세워두고 올라가 보았어. 조금 전에 내가 도망치듯이 떠나온 장소가 저만치 멀리 보였어. 경치는 절경이었지만 바라보는 마음만은 초라했어. 멀리 멋진 해수욕장이 보이더라고. 해수욕장 끝머리에 짓는 저 공사를 두고 말이 많은 모양이야. 나는 내리막길을 달려 내려갔어. 새로 길을 낸 멋진 도로로는 올라갈 엄두를 내지 못했어. 바닷.. 2020. 12. 10. 자전거 여행 - 삼척에서 울진까지 3 오리 종류들은 사람의 발자국 소리나 접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듯했어. 여기에 장미가 만발하면 어떤 모습이 될지 상상해보았어. 에버랜드 장미동산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낼 것 같았어. 일꾼들이 장미공원을 손보고 있었어. 그래! 꾸준한 관리와 돌봄만큼 효과적인 게 또 있을까? 뭐든지 새로 만들기는 쉬워도 꾸준한 유지를 위해서는 보수와 관리가 절대적이지. 그게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이기도 하고 말이야. 이 다리를 건너가야 하는데 그 사실을 몰랐어. 바닷가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더 내려가 본 거야. 시멘트 공장들이 나오더라고. 시멘트 공장들이 바닷가에 자리 잡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겠어? 저 앞이 바다야. 하천 가에 건조장을 만들어서 오징어를 말리고 있었어. 이제 와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바닷가를.. 2020. 12. 9. 자전거 여행 - 삼척에서 울진까지 2 죽서루 대청에서 절경을 즐겼으니 그다음은 국화를 감상할 차례였어. 늦가을에서부터 초겨울에 걸쳐 피는 꽃으로는 국화만 한 것이 없지. 서리 속에서도 꿋꿋이 꽃을 피워내는 국화의 고결함은 선비의 상징이었다지. 색상과 크기, 모양 모든 면에서 훌륭하다는 느낌이 들었어. 죽서루 주차장 한쪽에 마련된 국화 전시회장이 죽서루의 품격을 올려주더군. 국화꽃 감상도 국화를 아는 사람과 같이해야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혼자였어. 선인장을 형상화한 것이 맞겠지? 마징가 Z인지 로봇 태권 V인지 구별하기는 어려웠어. 나는 벤치에 앉았어. ㄱ집사님께서 챙겨주신 커피 한잔 정도는 마시고 가야 할 것 아니겠어? 커피 한잔으로 숨을 고른 뒤 송강 정철 선생의 가사 터에 세워졌다는 비를 구경했어. 송강 정철의 가사 관동별곡에 죽서루가 나.. 2020. 12. 8. 자전거 여행 - 삼척에서 울진까지 1 ㄱ집사님께서 아침상을 차려주셨어. 직접 만드신 계란찜에다가 직접 끓이셨다는 미역국, 거기다가 부인께서 만들어 보내주신 반찬 가득! 이만하면 너무 과분한 대접이잖아? 바깥양반을 위해 부인께서 정성스레 준비해주신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셨으니 너무 미안하고 죄송하기만 했던 거야. 울진에서 두번째 날을 맞이한 거지. 11월 10일 화요일 아침이었어. ㄱ집사님의 음식솜씨도 보통이 넘는 데다가 정갈하게 차려오셨으니 나라님이 받으시는 수라상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 거기다가 내가 그리도 좋아하는 올리브 절임까지 챙겨놓으셨더라고. 그러니 황송해질 지경이었어. 아침 식사 후에는 삼척으로 향했어. 그러니까 이번 여행의 본부는 울진에 차려두고 인근 지역을 하나씩 살펴나가는 스타일의 여행을 하는 것이라고 보면 돼. 이 터.. 2020. 12. 7. 자전거 여행 - 울진에서 동해까지 7 작은 보를 만났습니다. 보 바로 밑 물속에는 다슬기들이 그득했습니다. 어디라고 안 밝혀야겠지요? 어도에 물고기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강과 개울에 이런 물만 흐른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가 어렸을 때는 그랬었습니다. 금수강산이라는 말이 그냥 생긴 게 아닙니다. 불영계곡에서 완벽한 모래밭을 만나보리라고는 상상을 못 했었습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유년시절에 그렇게 많이 보고 살았던 모래밭이 펼쳐졌습니다.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배낭과 양말, 신발까지 다 벗어두었습니다. 모래를 밟아보아야지요. 물가에는 짐승들 발자국이 가득했습니다. 무슨 짐승들이었을까요? 나는 개울을 건너보았습니다. 발이 시렸습니다. 발 시림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깨끗하기 그지없는 모래밭을 만났다는 기쁨 때.. 2020. 12. 3. 자전거 여행 - 울진에서 동해까지 6 달려 내려가다가 기념탑 같은 구조물을 보았습니다. 자전거를 세워두고 올라가 봐야지요. 울진 현동 간 도로 준공 기념탑이었습니다. 현동이라면 봉화군에 있는 마을 이름입니다. 협곡 열차로 유명한 분천역과 승부역 부근이라고 여기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이 멋진 도로를 닦는데 많은 분들이 생명을 바쳤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웬 군인들이냐고요? 기념탑 뒤쪽으로 자작나무 작은 숲이 보입니다. 제가 자작나무라면 깜빡 넘어가는 사람이니 다가가서 살펴보았습니다. 나는 다시 기념탑 부근으로 돌아갑니다. 순직자들은 거의 다 군인들이었습니다. 그러니 군복 차림이라는 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절경 도로인 소렌토와 아말피를 잇는 절벽 도로도 파시스트였던 무솔리니 시대 때 군인들을 동원하여 만들었다고.. 2020. 12. 2. 자전거 여행 - 울진에서 동해까지 5 하원리 마을은 깔끔해 보였습니다. 이런 곳이라면 밤에 별을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울진을 향해 천천히 달려가 봅니다. 이제 18킬로밖에 남지 않았네요.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통량이 적으니 자전거 전용도로나 마찬가지입니다. 도로가에는 펜션도 보이네요. 감을 가득 매단 나무가 아름답기만 합니다. 이런 길이라면 종일토록 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전거 상태와 체력만 허락한다면 말이죠. 절벽을 끼고 모퉁이를 돌아나갑니다. 한 번씩은 자전거를 세워두고 뒤를 돌아다보았습니다. 오늘 일정의 좋은 점은 내리막 길이 줄기차게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불영계곡을 이루는 산들은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물과 산과 계곡이 아름다운 데다가 하늘까지 푸르기만 하니 나무랄 것이 없는 길입니다. 또 2킬로미터나 내려왔네.. 2020. 12. 1.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 5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