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808 클린 에어 카운티 영양 - 두들마을 2 사진 속의 어르신은 카페 '율'을 자녀에게 맡기신 분이라고 들었어. 명함을 주시는데 살펴보니 식품업계의 엄청난 거물이시더라고. 은퇴 후 고향에 내려와서 여생을 보내시는 모양인데 식품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신 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거야. 두들 마을에서 인재가 많이 났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상을 알고 나니 한번 더 놀라게 되었지. YS 정부 때 이름을 날렸던 이재오 의원도 이 동네 출신이더군. 유명해진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가 뭘까를 생각해보았어. 어르신과 헤어진 뒤 장계향 문화체험 교육원을 향해 걸었어. 교육원은 건너편 비탈에 있었는데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어. 장계향과 계월향을 착각하는 일은 거의 없을 거라고 봐. 계월향이라는 이름을 아는 분이라면 우리 역사에 굉장히 밝은 분이라고 할 수 있어. .. 2021. 3. 29. 클린 에어 카운티 영양 - 두들마을 1 3월 11일 목요일, 오전에 출발했어. 어딜 가냐고? 영양이라는 곳을 아는지? 영양은 경북 북부지방의 오지 가운데 하나야. 울진, 봉화, 영양 이런 곳들이 오지라고 알려져 있어. 나도 내 평생에 처음으로 가보는 곳이야. 포항, 영덕을 거쳐 영양으로 들어섰어. 산세가 나지막한 것이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었어. 영양에는 공업단지들도 거의 없어서 청정지역이라고 말할 수 있지. 공기도 느낌이 다른 것 같았지. 도로도 아주 한적했어. 첫 번째 목적지는 영양군 석보면의 두들 문화마을이었어.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렸더니 멋있는 한옥 고택들이 우릴 맞아주었어. 두들마을이라고 그렇게만 말하면 그곳이 어떤 곳이야 하고 반문할 사람들이 많을 거야. 두들 마을이 바로 소설가 이문열의 생가가 있는 곳이지. 이문열을 모른다면 .. 2021. 3. 27. 자전거 여행 - 호미 반도(=범꼬리 반도) 6 지금 보고 있는 곳은 무슨무슨 포구입니다 하고 안내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내가 보고 있는 이런 멋진 풍광을 자동차타고 달리는 분들은 도저히 볼 수 없다는 게 문제이지. 나야 뭐 급할 게 없는 사람이니 별별 걸 다보고 다니는 거야. 화이트 7이라는 건물이었을 거야. 느리게 살면 볼 수 있는게 의외로 많아. 사진 속에 나타난 영감님이 사는 방식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 나는 한참을 보았다니까. 석병 장로교회라고 하던데.... 예전에는 학교가 아니었을까? 석병 1리 마을 회관 쉼터에 들어가서 조금 쉬었어. 구룡포에 거의 다 온 것 같았거든. 그래도 혹시나 싶어 스마트폰을 꺼내 위치 확인을 해보았지. 그리고는 다시 출발했어. 포스코 구룡포 수련원 앞을 지나게 되었어. 도로가로는 해국이 가득했어. 해국이 만.. 2021. 3. 22. 자전거 여행 - 호미 반도(=범꼬리 반도) 5 드디어, 이윽고, 마침내, Finally, 나는 호미곶 해맞이 광장을 발견할 수 있었던 거야. 테트라포트가 가득한 이 곳은 대보 항구야. 항구라기보다는 작은 포구[浦口]라고 부르는 게 낫지 않을까? 거기에도 있을 건 다 있었어. 어선도 들어오고 위탁 판매장도 있는 것 같았어. 무엇보다 깔끔해서 좋았어.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살짝 내려갔더니 호미곶 해맞이 광장이 나오는 거야. 안 들어갈 볼 수 없지 않겠어? 여기에 처음 와본 것이 2005년의 일이었지 싶어. 2008년에도 다시 갔었는데 그때 모습과 지금 모습을 비교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거야. blog.daum.net/yessir/12351791 호미곶(虎尾串) "나는 어디 가본데가 거의 없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나를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2021. 3. 20. 자전거 여행 - 호미 반도(=범꼬리 반도) 4 언덕을 내려가자 잠시 평탄한 길이 나타나는가 싶더니.... 장군바위라고 이름 붙은 바위 하나가 등장하는 것이었어. 거기가 흥환 2리였는데 그다음부터는 지겨운 오르막길이 등장한 거야. 자전거를 타고 산길을 올라갈 체력이 안되니 내려서 끌어야지 별 수 있겠어? 고갯마루까지 올라가는데 제법 시간이 걸렸어. 드디어 호미곶 면이 등장한 거야. 없는 힘도 솟아나는 것 같더라고. 신나게 비탈길을 내려오자 다시 바다가 나타났어. 나중에 알고보니 여기가 대동배 마을이었던 거야. 흥환리에서 대동배마을까지는 해안으로 자전거 길이 없는 거야. 대동배 포구는 조금 지저분했어. 배가 고파졌기에 요기를 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물회 생각이 나길래 이 집에 들어갔어. 깔끔하고 깨끗했어. 즉석에서 생선을 장만해 횟밥을 만들어주.. 2021. 3. 19. 자전거 여행 - 호미 반도(=범꼬리 반도) 3 방금 내가 지나온 곳이지. 호미반도에 그런 멋진 길이 있는 줄 몰랐어. 작은 여 위에 갈매기들이 소복하게 모여있었어. 녀석들은 먹이활동도 멈추고 있었지. 몽돌들 색깔이 예쁘더라고. 한때는 수석에도 정신이 팔렸었지. 나는 다시 바닷가 골목길로 올라왔어. 이런 길만 이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을 앞바다에 테트라포트를 엄청 깔아 두었네. 포구를 보호하기 위해서일 거야. 포구 안은 호수나 마찬가지였어. 물고기들은 거의 보이지 않더라고. 흥환리 부근이지. 나는 다시 자전거를 끌고 걸었어. 이런 식으로 가다가 목적지에는 언제 도착할지 모르겠네. 그래도 아직은 시간이 많다 싶어서 꾸준히 걸어 나갔어. 이런 길이라면 종일이라도 걸을 수 있을 것 같아. 데크가 끊어지면 자갈밭을 걷기도 했어. 누가 버리고 간 원숭이일까.. 2021. 3. 18. 자전거 여행 - 호미 반도(=범꼬리 반도) 2 귀비고라고 했으니 창고 역할을 하겠지? 나는 위층 카페 공간으로 올라가 보았어. 앞이 탁 트이면서 멋진 풍광이 나를 맞아주었어. 발아래로는 잘 꾸며진 공원이 있더라고. 공원 한켠에는 초가들까지.... 신라시대의 집이라고 말하겠지? 문제는 어 정도의 고증을 거쳤느냐 하는 것인데 말이야. 나는 그런 의문을 품고 아래로 내려왔어. 초가 쪽으로 가보고 싶었어. 커다란 바위 두 개가 포개져 있지? 동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는 멋진 누각이 자리 잡고 있었어. 누가 봐도 거북이지? 연오랑세오녀 전설과 관련이 있겠지. 몇 번 밝힌 바 있지만 나는 신화 같은 이야기에는 집착하는 사람이 아니야. 역사를 기록할 때 좀 더 정확하게 기록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과학적인 지식에 어두웠던 옛날 사람들을 지금 우리 기준.. 2021. 3. 17. 자전거 여행 - 호미 반도(=범꼬리 반도) 1 호미를 꼭 보고 싶었어. 여기서 말하는 호미는 시골에서 농사짓는데 꼭 필요한 농기구 호미 말고, 포항 부근의 호미 반도를 말하는 거지. 저번에는 자전거를 타고 호미 반도에 있는 어항 구룡포를 보았잖아? 이번에는 자전거를 타고 호미 반도를 한 바퀴 돌아보려는 거야. 경주에서 구룡포로 가는 ㅅ부장님의 차를 타고 가다가 도구해수욕장과 가까운 금광리에서 내렸던 거지. 이제부터 출발하는 거야. 오늘의 목표는 구룡포 항구야. 금광리 부근의 금광지부터 들러서 저수지 모습을 살펴보고 가기로 했어. 제방으로 올라가 보았지.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어. 모처럼 날이 확 풀려서 그런지 봄날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지. 금광지 물은 거울처럼 매끈했어. 산책하는 분들이 제법 보이더라고. 모든 게 평화스러워 보이던 봄날.. 2021. 3. 16. 자전거 여행 - 과메기의 본고장 구룡포를 가다 6 어지간한 곳에는 쉴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갖추어 두었더군요. 아까 내려왔던 곳입니다. 위로 올라가면 왜인들의 신사 유적을 재활용한 충혼탑이 나타납니다. 이까라고 하면 오징어가 아닐까요? 벤치에 꽃을 심어두는 곳이었군요. 멋진 아이디어입니다. 추억 상회....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별 별게 다 있습니다. 안 들어가 볼 수 없지 않겠어요? 시절 지난 물건들이 가득했습니다. 구룡포 근대역사관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개방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골목이 끝나더군요. 나는 다시 돌아섰습니다. 점심을 먹었던 식당 앞을 지나칩니다. 항구로 가야지요. 이제 항구만 보면 오늘의 목표는 달성할 것 같습니다. 구룡포항의 규모는 굉장하더군요. 왜인들의 동해안 어업의 전진기지로 삼았을 땐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일본과도.. 2021. 3. 12. 자전거 여행 - 과메기의 본고장 구룡포를 가다 5 과메기 문화관 부근의 카페로 다시 돌아가는 길입니다. 문화관 부근 집들마다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가 산뜻했습니다. 따뜻한 햇살이 마구 쏟아져 들어오는 창가가 그리워졌습니다. 그래서 이층으로 올라갔습니다만.... 내가 자리에 앉고 얼마 되지 않아 이 카페의 단골인듯한 할머니들이 들어왔습니다. 그러더니 이내 큰 소리를 수다를 떨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재빨리 자리를 비켜주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겠다 싶었습니다. 일층에 쫓겨(?) 내려와 창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렇게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긴 뒤 골목으로 나갔습니다. 이젠 아래 세계로 내려가야지요. 내가 다시 걸어야할 골목을 미리 살펴두었습니다. 아까 골목의 반 정도는 미리 살펴보았기에 이번에는 조금만 더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항구가 발밑에 보입니다. 천천히 .. 2021. 3. 11. 자전거 여행 - 과메기의 본고장 구룡포를 가다 4 제가 고래와 노는 것처럼 되어버렸네요. 나는 창가에 붙어 서서 바깥 경치를 살피기도 했습니다. 오징어 종류가 이렇게 많은지는 정말 몰랐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카페는 개방을 하지 않고 있더군요. 너무 아쉬웠습니다. 이런 데서는 반드시 차를 마셔주어야하는데 말이죠. 분위기 있는 장소에서 즐기는 한잔의 커피는 대게보다 맛있지 않겠어요? 나는 아래층으로 내려와서 바깥으로 나갔습니다. 부근 동네 경치도 살펴가면서 말이죠. 확실히 우리나라에는 돈이 많은 모양입니다. 온갖 시설들이 많이 들어서 있기에 해보는 소리입니다. 못 보던 온갖 시설들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과메기 문화관의 다른 모습이죠. 참한 외관을 가진 커피숍 한 곳이 보이네요. 나중에 들어가보기로 마음먹습니다. 이 부근 어딘가에 예전 신사 터가 .. 2021. 3. 10. 자전거 여행 - 과메기의 본고장 구룡포를 가다 3 구룡포는 산비탈 바로 밑에 자리 잡은 어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산등성이에는 채소를 붙여먹을 수 있는 작은 텃밭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습니다. 골목을 깨끗이하고자 하는 흔적이 보입니다만..... 주민들의 협조가 더 많이 필요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산비탈에 붙어있다시피하여 모여있는 골목을 오르자 항구가 더 자세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빈집도 제법 보이네요. 여긴 예전에 담배가게였던가 봅니다. 비닐 조각들이 어지러이 흩어져 있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우리들 의식 개혁이 더 필요한 듯합니다. 낮은 주택가 너머로 현대식 건물이 자태를 드러냈습니다. 언덕 위에는 예배당도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어촌은 원래부터 미신이 심한 곳인데 말이죠. 언덕 위에 오르자 바다가 확 다가왔습니다. 새로운 신시가지를 조.. 2021. 3. 9. 자전거 여행 - 과메기의 본고장 구룡포를 가다 2 항구 모습을 한번 더 눈에 넣어두었습니다. 구룡포는 왜정 시대 때 동해안 어업의 전진기지로 명성을 날렸습니다. 대게는 영덕에서만 나는 줄 아는 분들이 있더군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대게는 포항 구룡포에서도 영덕에서도 울진에서도 많이 납니다. 영덕군이 영덕 대게라는 용어와 상표(?)를 선점해버렸다고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과메기는 포항 구룡포가 선점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내가 구룡포를 기어이 찾아온 이유는 사실 근대문화 역사거리를 둘러보기 위해서입니다. 그 거리가 정확하게 어디 있는지 몰랐는데 운 좋게도 아주 가깝게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안 찾아가볼 수 있나요? 아라광장을 벗어나 근대문화 역사거리로 향했습니다. 그 거리는 구룡포 우체국 뒤쪽에 있더군요. 골목으로 들어서자 한눈에 봐도 일본.. 2021. 3. 8. 자전거 여행 - 과메기의 본고장 구룡포를 가다 1 2월 19일 구룡포를 향해 길을 떠났습니다. 구룡포는 동해안 포항 부근 호미곶 반도의 남쪽 귀퉁이에 붙은 유서 깊은 어항입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동해안 어업이 호황을 누렸을 때 왜인들의 집단 거주지가 남아있는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지요. 그러다가 최근 들어서는 과메기의 본고장으로 명성을 드날리고 있는 중입니다. 위키백과에서는 과메기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문단은 읽기 좋도록 제가 나누었음을 밝혀둡니다. 출처 : ko.wikipedia.org/wiki/%EA%B3%BC%EB%A9%94%EA%B8%B0 과메기는 주로 청어나 꽁치를 반건조한 발효 식품이다. 한국의 동쪽 해안에서는 겨울철에 많은 양의 청어나 꽁치가 포획되었고 이를 보관하기 위해서 생선의 눈에 구멍을 뚫어 그 구멍으로 실이나 나뭇가지 등.. 2021. 3. 6. 보현산 천문대를 다녀오다 2 차를 타고 어느 정도 높이까지 올라왔으니 이런 길은 평지나 마찬가지입니다. 발가벗은 나목(裸木)들도 이젠 봄을 기다리고 있는 듯합니다. 보현산의 해발고도도 천 미터가 넘어가니 결코 낮은 산은 아닙니다. 천문대가 나타났습니다. 시설 안내도를 보니 이제 완전하게 이해가 됩니다. 이런 데서 근무하는 분들은 수도사 생활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런 생활은 딱 제 스타일인데 말입니다. 나는 번화하고 시끄럽고 화려한 것을 그리 좋게 여기지 않습니다. 코로나 19 시대의 여파 때문인지 전시관은 개방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전시관내 화장실 사용은 가능했습니다. 안전 사항을 간단히 확인하고 이제는 시루봉을 향해 걷습니다. 그쪽에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소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겁쟁이라고 할.. 2021. 3. 2.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5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