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비치에서 언덕길을 내려가자 정자가 나타났어.
증산(시루뫼) 마을 정자라니까 구경도 할 겸 해서 잠시 쉬기로 했어.
시루뫼라고 했으니 마을 부근 지형이 떡같은 것을 찌는 시루를 닮았던가 봐. 시루라는 말도 이제는 사라져 가는 말이 아닐까?
여기에서 보면 멋진 걸 찾을 수 있어. 그게 뭐냐고?
잠시 기다려봐. 나는 사과와 커피를 꺼냈어. 잠시 목을 축여야했거든.
여기에서는 진짜 촛대바위를 만나 볼 수 있어.
텔레비전 방송 시작할 때나 마칠 때 나오는 애국가에 등장하는 촛대바위가 눈에 들어왔어.
그것만 있는 게 아니었어.
후미진 해수욕장도 보이지.
말린 생선 구경은 덤으로 따라왔지.
바로 직진해서 촛대바위로 가버리면 의미가 반감돼.
그전에 들러야 할 곳이 있어. 바로 여기지. 언덕 위에 보이는 책 닮은 건물을 보고 가야지.
여긴 꽤나 유명한 곳 같았어.
자전거를 끌고 경사로를 따라 올라갔어.
자전거를 가지고 올라가도 돼.
건물 구경을 위해 내 사랑하는 애마를 잠시 세워 두었어.
그러고는 데크를 걸어 올라갔어.
전망이 그런대로 괜찮지?
그렇게 걸어 올라가면 멋진 조각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
조각이 있는 공간 위에 있는 저 건물, 특색 있지?
커피숍도 있더라고.
올라가 보니 거긴 어린이 전용 도서관 같았어.
반대쪽에서 올라오는 길도 있었는데 분위기가 좋았어. 저기 아래가 삼척 이사부 사자공원인 모양이야.
삼척 그림책 나라!
멋진 곳이었어.
이내 돌아 나오긴 했지만 안에 들어가 보지 않을 수 있겠어?
삼척 그림책 나라에 눈도장을 찍어두고는 아래에 있는 커피숍에 가야지.
잠시 찾았던 동심을 다시 접어 가슴 한편에 구겨 넣었어.
아가씨 한 사람이 커피를 홀짝 거리고 있었어.
나도 서둘러 내려가야지.
안에 들어가서 커피 한잔을 주문했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종이컵에 담아주더라고. 머그잔으로 커피를 마시면 더 맛있는데 말이지.
시절이 그런 걸 어떻게 하겠어?
할아버지 할머니 바리스타가 내려준 커피지만 맛은 그런대로 합격점이었어.
이젠 내려가야지.
촛대바위가 있는 저쪽으로 보이는 해수욕장이 추암 해수욕장이야.
추암이라고 표기하는 것을 보아 송곳 바위로 번역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한자로 무슨 추자를 쓰는지 확인할 수가 없었어.
뭐 내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지 절대적인 사실은 아니야.
나야 뭐 개코 정도도 모르는 사람이기에 우길 생각은 없어.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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