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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자전거 여행 - 삼척에서 울진까지 3

by 깜쌤 2020. 12. 9.

오리 종류들은 사람의 발자국 소리나 접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듯했어.

 

 

 

 

여기에 장미가 만발하면 어떤 모습이 될지 상상해보았어.

 

 

 

 

에버랜드 장미동산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낼 것 같았어.

 

 

 

 

일꾼들이 장미공원을 손보고 있었어.

 

 

 

 

그래! 꾸준한 관리와 돌봄만큼 효과적인 게 또 있을까?

 

 

 

 

뭐든지 새로 만들기는 쉬워도 꾸준한 유지를 위해서는 보수와 관리가 절대적이지.

 

 

 

 

그게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이기도 하고 말이야.

 

 

 

 

이 다리를 건너가야 하는데 그 사실을 몰랐어.

 

 

 

 

바닷가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더 내려가 본 거야.

 

 

 

 

시멘트 공장들이 나오더라고.

 

 

 

 

시멘트 공장들이 바닷가에 자리 잡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겠어?

 

 

 

 

저 앞이 바다야. 하천 가에 건조장을 만들어서 오징어를 말리고 있었어.

 

 

 

 

이제 와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바닷가를 그렇게 돌아다니면서도 오징어 다리 하나 씹어보지 않았네.

 

 

 

 

그쯤에서 돌아서서 다시 오십천 상류 쪽으로 올라갔어.

 

 

 

 

삼척교 다리를 건너기 위해 다리로 올라갔지.

 

 

 

 

나는 저 아래쪽 하구까지 갔다가 온 거야.

 

 

 

 

이제 맞은편 강변도로를 달리는 거야.

 

 

 

 

제방 위는 아스팔트로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었어.

 

 

 

 

자전거 도로에는 파란 선이 그어져 있어서 이런 선만 따라다니면 길 잃을 염려가 없는 거야.

 

 

 

 

파란색 선이 인도하는 곳으로만 달리면 되는 거지.

 

 

 

 

오십천으로 흘러드는 작은 실개울을 따라가게 되겠지.

 

 

 

 

예배당을 만났어.

 

 

 

 

아무래도 이런 곳에는 덜 가진 분들이 살 것만 같았어.

 

 

 

 

그래도 마을 곳곳이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더라고.

 

 

 

 

최근 십여 년 사이에 우리나라의 도시 변두리나 시골이 많이 달라졌어.

 

 

 

 

울진으로 이어지는 옛날 도로를 만나게 되었어.

 

 

 

 

자전거에서 내려 비탈길을 끌고 올라갔어.

 

 

 

 

고갯마루에 올라서자 전망이 탁 트이는 거야.

 

 

 

 

해안 절벽 위에는 아름다운 건물들이 붙어 있었어.

 

 

 

 

자전거를 세워두고 산책로로 들어섰지.

 

 

 

 

이런 길이지.

 

 

 

 

모퉁이를 돌아서자 다시 전망이 한번 더 트이는 거야.

 

 

 

 

후미진 곳마다 멋진 해변이 숨어 있었어.

 

 

 

 

여긴 게스트하우스들과 레스토랑들이 줄을 이었어.

 

 

 

 

멋진 곳이었어.

 

 

 

 

이탈리아 해안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

 

 

 

 

그리스의 어느 해변 같기도 하고 말이야.

 

 

 

 

사진 속에 무지개 색깔 양산이 보이지? 그 부근에서 나는 멋진 시를 하나 찾아냈어.

 

 

 

 

 

김소월초혼이었어!

 

 

 

 

이 시를 보는 순간, 나는 마음이 그만 한없이 아려오고 말았어.

 

 

 

 

가슴 한쪽에 묻어두었던 일이 떠올랐던 거야. 내가 평생을 두고 가슴앓이했던 순간이 스멀스멀 망각의 세계에서 기어 나오고 있었어.

 

 

 

 

결국 나는 앞으로 더 나아갈 기력이 없음을 깨닫고 돌아서고 만 거야.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