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808

동남부 동해변 자전거 여행 - 좌천에서 일광까지 6 방파제 출입은 통제되고 있었습니다. 수리를 위해 육지로 올려놓은 어선을 살펴보았습니다. 살펴보았다기보다는 눈길 한번 던져주었다는 것이 옳은 표현이겠지요. 배 밑바닥에는 조개들이 수북했습니다. 따개비들이 가득 붙어 자라면 배의 속력이 나질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바다의 생명력은 인간의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바닷가의 작은 둑 하나에도 예쁘게 색칠을 해두었더군요. 올 때는 이 멋진 건물의 정면을 보지 못하고 지나쳤습니다. 멋진 건물들이 많았습니다. 수제 빵과 음료를 파는가 봅니다. 한쪽에서는 미역을 뜯어 내리고 있었습니다. 지천에 깔린 것이 미역이었습니다. 길이 막혀있었기에 다시 돌아나가야할 처지였습니다. 막혀있었다기보다는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에 곤란하게 되어있었습니다. 별 수없이 돌아나가야 합니다. 시계를 보.. 2021. 2. 4.
동남부 동해변 자전거 여행 - 좌천에서 일광까지 5 개울을 건너다 말고 상류 쪽을 바라보았습니다. 개울에는 오리 종류들이 가득했고 그 위로는 아파트들이 요새처럼 늘어서 있었습니다. 사무실용이 아닌 주거용 아파트들이 이런 식으로 늘어선 곳은 싱가포르 말고 찾아보기 어려운 풍경일지도 모릅니다. 중국 대도시에는 흔한 풍경이기도 하지만 말이죠. 세련된 카페들이 줄지어 서있었습니다. 허리숙여 인사하는 빨간 사나이는 누구던가요? 맞은편이 일광 해수욕장입니다. 해변을 장식한 구조물들이 깔끔합니다. 낚시를 하는 분도 제법 보입니다. 여긴 여성분 같은데요.... 이런 해수욕장에서는 가자미 종류가 올라오는가 봅니다. 한때는 나도 낚시에 미쳐 정신없이 돌아다녔는데 그것도 벌써 옛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이젠 그런 취미를 거의 버렸습니다. 이런 민박집에서 며칠 쉬어갔으면 좋겠네요.. 2021. 2. 3.
동남부 동해변 자전거 여행 - 좌천에서 일광까지 4 여기까지 왔으니 일광 해수욕장 정도는 봐야겠지요? 하지만 때가 겨울이니 해수욕객이 있을 리가 없었습니다. 해변에 멋진 공연장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여름밤이면 문화행사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변길에 운치가 넘칩니다. 목적지는 해변 끝부분에 있는 카페입니다. 투섬 플레이스이더군요. 3층에 마련된 열린 공간으로 올라갔습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겁나기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열린 공간에서 친구와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시며 회포를 풀었습니다. 그분과는 중국 배낭여행을 같이 한 사이입니다. 어떤 경험을 하며 돌아다녔는지를 보시려면 아래 주소를 클릭해보면 됩니다. https://blog.naver.com/sirun/222000178586 굉촌(宏村 홍춘)이 괜히 굉촌입니까? - 8 마두장 객잔.. 2021. 2. 2.
동남부 동해변 자전거 여행 - 좌천에서 일광까지 3 우리나라도 이제는 카페 문화가 상당히 발전한 곳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길 구조상 다시 도로 쪽으로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아까 그 건물이네요. 사람들 실루엣이 제법 멋있게 보입니다. 바다를 끼고 달리는 길에는 자전거길을 겸한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사실 자전거길이 없으면 어쩌나 하고 조금 염려가 되었거든요. 추운 날씨에 캠핑을 하는 분들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 같으면 저체온 증세로 단번에 문제가 발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광까지 3킬로미터라니까 일부러라도 천천히 달려야 할 것 같습니다. 데크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산책객을 만나면 제가 미리 양보해버립니다. 바다에 보이는 검은 구역은 미역 장식장일까요? 화장실 시설도 갖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데크가 끝나는 곳에서는.. 2021. 2. 1.
동남부 동해변 자전거 여행 - 좌천에서 일광까지 2 나야 지금 건강을 위한다는 핑계를 대고 자전거로 슬슬 돌아보는 중이지만 이 부근 어딘가로 전쟁을 피해 피난을 오셨던 우리 부모님 세대의 입장에서는 생과 사를 건 순간의 연속이었을 것입니다. 물속의 작은 여에서는 미역이 붙어 자라는지도 모릅니다. 저 멀리 어딘가에는 민감지역이 있습니다. 그게 무슨 장소인지를 굳이 대놓고 까발리며 말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여깁니다. 그냥 그렇게 알고만 있으면 되는 것이기에 일부러 그쪽으로 카메라를 대지 않았습니다. 바닷가의 너른 공터에서는 생선을 말리고 있었습니다. 젊은이 두 사람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는데 그런 모습들이 보기에 정말 좋았습니다. 생선을 말리고 운반하는 그런 일에 뛰어들기가 그리 쉽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 제가 젊었던 시절에는 어디에서라도 먹여주고 재.. 2021. 1. 30.
동남부 동해변 자전거 여행 - 좌천에서 일광까지 1 1월 27일 수요일 오전에 자전거를 가지고 기차를 탔습니다. 오늘은 남쪽으로 향합니다. 순식간에 울산 태화강 역이 가까워집니다. 태화강에는 오리 종류들이 가득했습니다. 태화강 다음 정차역이 덕하역이네요. 울산에서부터는 새 철길로 다닙니다. 그러니 기차가 고속으로 달려 나감을 느낍니다. 제가 탄 기차는 나를 12시 10분 전에 좌천역에 떨어뜨려주었습니다. 예전의 동해남부선을 요즘은 동해선이라고 부릅니다. 현재는 부전에서 울산, 경주를 거쳐 경북 영덕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지상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공중에 떠있는 기차역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차는 휑하니 사라져갔습니다. 자전거를 펼쳐서 조립했습니다. 사방을 살펴봅니다. 바로 밑에 보이는 녹색 지붕을 가진 건물이 예전의 좌천역입니다. 이제 내려갈 준비를 해.. 2021. 1. 29.
그런 마을이 숨어있었다니 - 선원마을 5 연정과 연정고택, 그리고 천고학당 부근을 보고 내려오다가 눈길을 끄는 장소 한 군데를 발견했어. 안 가볼 수 있겠어? 사그라져가는 고택으로 향하는 길에 대나무들이 말라가고 있었어. 큰 대나무는 누가 베어서 쓰러뜨린 것 같았고 작은 나무들은 그냥 말라가고 있는 것 같았어. 대나무 잎사귀를 밟고 대문간으로 다가갔지. 사그락 거리는 소리 한 조각마다 이 집이 지니고 있는 삶의 편린들이 바스러져나가는 것처럼 느껴졌어. 흙담으로 둘러싸인 멋진 집이 등장했어. 이 정도 규모라면 대단한 부를 가진 집이었을 거야. 마당 한쪽 산비탈에는 정자 비슷하게 보이는 건물 한 채도 버티고 서있었던 거야. 집으로 오르는 곳이 정말 어울리지도 않게 시멘트로 발라져 있었어. 문이 휑하기 열려있어서 분위기가 사나웠어. 천장에 바르는 벽.. 2021. 1. 26.
그런 마을이 숨어있었다니 - 선원마을 4 연정 고택 옆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올라가 보았어. 그랬더니 새로운 집들이 등장하는 것이었어. 쓰러져 가는 폐가도 나타났는데 마음이 아려왔어. 저런 공간도 한때는 어느 누구의 소중한 삶의 터전이었을 텐데 말이지. 큰 마당을 지닌 집으로 들어섰는데 트럭을 몰고 외출 나가시려던 주인어른께서 기꺼이 구경하기를 허락해주셨어. 멋진 집이었어. 이 집도 규모가 컸어. 우선 한눈에 보기에도 세 채의 기와집이 쭉 늘어서 있으니까 그런 느낌이 들지 않겠어? 대문은 우리가 들어섰던 그쪽이 아니었던 거야. 마당 한쪽 옆에 화장실 비슷한 공간이 보였어. 오른쪽 공간이 본채인 것 같았어. 본채에 붙은 아궁이가 보이지? 문을 유심히 보아둘 필요가 있어. 창호지를 바른 속 문 바깥에 유리를 댄 덧문이 하나 더 붙어있지? 아궁이 .. 2021. 1. 25.
그런 마을이 숨어있었다니 - 선원마을 3 조금 전에 연정 고택의 안주인 되시는 분이 안으로 들어가시는 것을 보았으니 이젠 안에 들어가서 한번 뵈어야 하지 않겠어? 건양다경, 입춘대길이라.... 안주인 할머니께서는 마루 한켠에 앉아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계셨어. 할머니 풍채가 좋으시더라고. 이런 장독대를 만나보는 게 얼마만이던가? 이 집에는 자급자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게 갖추어져 있었어. 문칸방 디딤돌하며 자기를 올려둔 저 앙증맞은 받침대 하며..... 살펴볼 수록 운치가 가득한 집이었어. 이건 아무나 할 수 있었던 게 아니었던 거야. 이런 초롱 걸이는 처음 보는 것 같아. 디딜방아와 풍구, 그리고 물뿌리개와 여물통(?)..... 집안에 디딜방아까지 갖춘 집은 그리 흔한 게 아니었을 텐데 말이지. 디딜방아 위는 다락이었던 거야. 맷돌 .. 2021. 1. 23.
그런 마을이 숨어있었다니 - 선원마을 2 살짝 비탈진 길이 나타났어. 언덕길을 올랐더니 왼쪽에 정자가 나타나는 것이었어. 감추어져 있던 연못이 등장했어. 나는 이 길을 걸어 올라온 거야. 이건 누가 봐도 연정(蓮亭) 아니겠어? 7월이나 8월에 왔더라면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작은 도랑에 걸린 다리가 운치 만점이었어. 사진 속에 등장하는 언덕 위에는 무엇이 있을 것 같아? 아궁이가 보이는 것을 보아 어떤 집의 별채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느낌이 맞더라니까. 이 부근 풍광이 영화에도 등장했다는 거야. 영화 ‘그 해 여름’은 이병헌과 수애 주연의 작품이었다는데 거기에 등장한다는 거야. 난 솔직히 말해서 그 영화를 알지 못했어. 영화를 소개하는 유튜브 자료를 소개해 볼게. 한번 봐 두는 것도 괜찮을 거야. www.youtube.com/.. 2021. 1. 22.
그런 마을이 숨어있었다니 - 선원마을 1 영천시 임고면에 있는 선원리 큰 마을 회관 앞에 도착했어. 주차장에 차를 세워둔 뒤에 안내판 앞으로 다가가 보았어. 정확한 행정구역을 말하자면 영천시 임고면 선원리라고 할 수 있지. 무엇 무엇을 봐야 한다고 굳이 말할 필요가 없지 않겠어? 안내판에 다 나와 있으니까 말이야. 수리 중인 건물도 보이더라고. 이 마을이 신기한 건 동구 밖에서 보면 이게 다인 것처럼 보인다는 거야. 겉모습만 보고 속으면 안 돼. 마을 안으로 들어가 봐야 진면목을 알 수 있어. 나는 동연정과 연정 쪽으로 방향을 잡았어. 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긴 흙담이 언덕을 따라 이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 속에 가치가 있는 집들이 다 들어있는 것 같았어. 담장 너머로 보고 있는 이 집은 그리 오래되어 보이지 않았어. 사실 말인데 .. 2021. 1. 21.
그런 마을이 숨어있었다니 - 선원마을 가는 길에 1월 14일 영천 선원마을에 가보기로 했어. 전통한옥이 즐비한 멋진 마을이라고 유투브에 소개되어 있었기에 가보기로 한 거야. 가는 길에 잠시 금대 새터라는 이름을 가진 작은 마을에 들렀어. 마을 쉼터에 차를 세웠지. 내 차 아니야. 나는 그냥 옆에 붙어간 거야. 5천만 원짜리 집이 있다기에 보러 간 것인데 위치가 조금 그랬어. 내가 원하던 그런 자리가 아니었던 거야. 백구 한 마리가 어찌나 나를 따르는지 귀여워 죽는 줄 알았다니까. 그 녀석과는 그냥 손한번 흔드는 것으로 헤어지고 말았어. 다음 목적지로 가봐야겠지? 대곡저수지가 있는 마을에 가보았어. 작은 저수지 가에 남계정이라는 멋진 정자가 있길래 잠시 들어가 본 거야. 저수지 옆에는 효동교회도 있었는데 제법 조용한 곳 같았어. 남계정이라는 이름은 가진.. 2021. 1. 20.
자전거 여행 - 삼척에서 동해까지 6 점심도 해결했고 기차 시간표도 확인해두었으니 이젠 묵호항을 향하여 출발해야지. 지도를 가지고 확인해보니 묵호와 동해 사이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니었어. 큰 도로를 따라 직선으로 달려나가기만 하면 될 것 같았어. 처음에는 길을 바르게 잘 잡아서 달려 나갔지. 그러다가 해변으로 가고 싶어서 방향을 튼 것이 실책이었던 거야. 해변 산길로 들어섰더니 처음에는 좋았어.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길이 이상해지는 거야. 멋진 풍경 때문에 기분조차 좋아졌어. 수상함을 누를 정도로 말이야. 그런데 인적이 점점 사라지더니 분위기가 이상해지는 거야. 산책하거나 걷기에는 그저 그만인 멋진 길이었지만 자전거 타는 라이더들에게는 그렇지 못했어. 알고 보니 한섬 해안길로 들어섰던 거야. 뭔가 수상하다 싶어서 자전거를 세우고 지도 검색을.. 2020. 12. 29.
자전거 여행 - 삼척에서 동해까지 5 상가가 너무 깔끔해서 더 머무르고 싶었어. 오징어 피데기도 맛을 봐야 하는데 돈 아끼느라고 그러질 못했어. 그놈의 돈 아낀다고 달달 떨다가 죽을 것 같아. 연리지 펜션으로 이어지는 다리 부근에 고삐 매인 나의 애마가 수줍은 듯이 고개를 숙인 상태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어. 기어이 백사장으로 내려가서 연리지 펜션을 살펴보았어. 저런 데서 살아야하는데 말이지. 나는 슬슬 시동을 걸었어. 이젠 여기를 떠나서 동해역으로 가야지. 동해역으로 가는 길은 스미트 폰의 지도를 보고 미리 확인해두었어. 한시간 정도만 달리면 될 것 같았어. 해수욕장을 벗어나서는 언덕길을 올라갔지. 파란색 선만 따라가면 길 잃을 염려는 없어. 알고 보니 이 부근에 공업단지가 있는 듯했어. 동해 자유무역지대.... 그런 멋진 곳이 있더라니까... 2020. 12. 28.
자전거 여행 - 삼척에서 동해까지 4 밑에 보이는 해수욕장이 추암해수욕장이지. 해변도 넓고 깔끔했어. 규모는 작아도 풍광이 수려한 곳이야. 캠핑장도 있어서 인기가 많은 곳이라고 해. 해변에 있는 시설물들도 아주 깔끔하고 단정했어. 딱 내 스타일이었어. 여기가 동해인지 삼척인지 궁금해서 확인해보았더니 동해시 북평동이라고 되어 있더군. 그러니까 이사부 공원이나 증산해수욕장은 삼척시 행정구역이고 잠깐 사이에 동해시 구역으로 넘어온 것이었어. 추암해수욕장의 풍경이 멋지지? 해수욕장 부근의 시설도 깔끔했어. 요즘은 어딜가나 다 이런 식으로 세련된 모습이더라고. 그런데 말이지, 내가 사는 곳은 왜 그 모양이지? 바닷가에 보이는 집 두 채의 위치가 절묘한 것 같지 않아? 이런 멋진 건물들보다 바닷가의 오막살이 집에서 더 매력을 느끼는 것을 보면 나는 천.. 2020.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