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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마을이 숨어있었다니 - 선원마을 가는 길에

by 깜쌤 2021. 1. 20.

1월 14일 영천 선원마을에 가보기로 했어. 전통한옥이 즐비한 멋진 마을이라고 유투브에 소개되어 있었기에 가보기로 한 거야.

 

 

 

 

가는 길에 잠시 금대 새터라는 이름을 가진 작은 마을에 들렀어.

 

 

 

 

마을 쉼터에 차를 세웠지. 내 차 아니야.

 

 

 

 

나는 그냥 옆에 붙어간 거야.

 

 

 

 

5천만 원짜리 집이 있다기에 보러 간 것인데 위치가 조금 그랬어. 내가 원하던 그런 자리가 아니었던 거야.

 

 

 

 

백구 한 마리가 어찌나 나를 따르는지 귀여워 죽는 줄 알았다니까.

 

 

 

 

그 녀석과는 그냥 손한번 흔드는 것으로 헤어지고 말았어. 

 

 

 

 

다음 목적지로 가봐야겠지?

 

 

 

 

대곡저수지가 있는 마을에 가보았어.

 

 

 

 

작은 저수지 가에 남계정이라는 멋진 정자가 있길래 잠시 들어가 본 거야.

 

 

 

 

저수지 옆에는 효동교회도 있었는데 제법 조용한 곳 같았어.

 

 

 

 

남계정이라는 이름은 가진 정자였는데 담을 시멘트 블록으로 둘러버렸더라고.

 

 

 

 

정자는 좋았지만 부근 건물들이 분위기를 망쳤기에 빨리 그곳을 떠나고 말았어. 운주산 승마자연 휴양림 주차장에 차를 세웠어. 

 

 

 

 

영천은 예로부터 말(馬)로 유명했잖아? 그래서 그런지 "영천 대말@"라는 점잖은 사람들이 입에 올리기에 뭣한 표현이 있었어. '영천 뚝다리'와 '영천 대말@'은 유명했다잖아. 그게 무슨 말인지 궁금해서 기어이 인터넷 검색 해보려고 하지? 해도 괜찮아.

 

 

 

 

주차장 부근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어.

 

 

 

 

나는 집에서 김밥 한 줄 반을 준비해 갔어. 1과 2분의 1이지. 

 

 

 

 

거기다가 과일 조금과 과자 부스러기 몇 개 그런 식으로 가져갔던 거야.

 

 

 

 

이런 시국에 음식점 찾아 들어가기가 뭣하잖아? 소상공인 분들께 정말 미안해지네.

 

 

 

 

벤치에 거리두기를 해가며 앉아서 각자 준비해 온 음식을 간단히 먹은 거야.

 

 

 

 

그리고는 어제 내려두었던 커피 한잔을 마셨어.

 

 

 

 

짠돌이 정신으로 충만한 나는 그렇게 살아. 

 

 

 

 

다음번에 갈 땐 자전거를 가지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운주산 승마 자연휴양림 정도라면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기에 딱 알맞은 장소 같았어.

 

 

 

 

부근 야산들이 나지막해서 순한 기운이 가득하더라고.

 

 

 

 

영천은 뭔가 짜임새 있는 행정을 펼쳐나가고 있는 것 같았어.

 

 

 

 

돌아 나오다가 황강 못 부근에서 정자를 하나 발견했어.

 

 

 

 

못에 가득 찬 물이 엄동설한 혹한을 이겨내지 못하고 꽝꽝 얼어붙어 있었어.

 

 

 

 

정자를 둘러싼 흙담을 따라 한 바퀴 돌아보았어.

 

 

 

 

버드나무가 엄청난 고목이 되어 비스듬하게 누워있었어. 저도 기어이 늙어버렸나 봐.

 

 

 

 

물가에 터를 잡았다고는 하지만 삶이 얼마나 신산했기에 비스듬히 누운 몸뚱아리가 이렇게도 배배 꼬여버렸을까? 

 

 

 

 

발돋움을 해서 안을 들여다보았어.

 

 

 

 

남강정사!

 

 

 

 

현판 글씨는 단아했지만 세월을 이길 수는 없었던가 봐. 

 

 

 

 

문살에 바른 창호지에는 구멍이 가득했어.

 

 

 

 

정자 마당에는 소나무 한그루가 세월의 무게를 저 혼자 오롯이 지탱하고 있었어. 

 

 

 

 

멋진 공간인데 볼보는 사람이 없는가 봐. 

 

 

 

 

여름 한철 보내기에는 그저 그만인 곳인데 말이지. 

 

 

 

 

한 바퀴 돌고 난 뒤에 다시 차에 올랐어. 이제 선원마을로 가야지. 선원마을남강정사에서 가까워. 다음 글에서 소개를 계속할 게.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