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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자전거 여행 - 강진 : 다산초당

by 깜쌤 2021. 6. 23.

멋진 집이지? 사진을 찍으려는데 하려는데 카메라가 스스로 죽어버리는 거야. 전지가 다 되어버린 거지. 여분을 안 가져왔으니 낭패를 만난거잖아? 낭패라는 짐승 알지? 내가 아는 척하고 말하기보다 궁금하면 아래 주소를 방문해봐.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15XX34400181

 

낭패

낭패는 본디 전설 속에 나오는 동물의 이름이다. 낭(狼)은 뒷다리 두 개가 아주 없거나 아주 짧은 동물이고, 패(狽)는 앞다리 두 개가 아예 없거나 짧다. 이 둘은 항상 같이 다녀

100.daum.net

 

 

 

상황이 고약해졌으니 별 수없이 스마트폰을 꺼냈어. 그래서 사진이 길쭉해진 거야. 

 

 

 

산으로 슬슬 걸어올랐어. 

 

 

 

도로가 끝이 나면 곧장 산으로 길이 이어지는 거야. 

 

 

 

내가 오르는 이 산이 만덕산이야. 다산초당으로 이어지는 초입에 만덕교회가 있었다는 거 기억나는지 모르겠어. 

 

 

 

산밑 마을이 귤동이라는 이름을 가진 동네지. 

 

 

 

나무뿌리와 바위 조각들이 삐죽하게 삐져나온 그런 길을 걸어 올랐어. 

 

 

 

혹시 여성분들이 다산초당을 방문하고 싶다면 하이힐 신고 가면 곤란해. 앞으로는 이 길을 편하게 보수할 의향이 있는 것 같아. 문화재청과 협의중 이래나 뭐래나.

 

 

 

마침내 다 왔어. 그리 멀진 않아. 가볍게 한 십여분 걷는다고 여기면 될 거야. 

 

 

 

앞에 보이는 건물이 다산초당이야. 마루 초입에 보면 정석이라는 글씨가 보이지. '정석'이라는 두 글자를 기억해 두어야 의미있는 구경거리 하나를 놓치지 않게 돼.

 

 

 

다산초당! 이 건물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 지은게 아니야. 유래를 알고 싶지? 바로 아래 사진을 봐. 

 

 

 

어설픈 내가 다산초당의 역사를 구구절절이 설명하는 거보다 훨씬 유익하지?

 

 

 

그동안 살아오며 나는 여길 얼마나 와보고 싶어했던지 몰라.

 

 

 

사진이 흐릿하게 나왔지? 비안개 때문이야. 다산초당이라는 네 글자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글씨야. 추사선생의 작품 중에서 네 글자를 뽑아와서 만든 것이라고 보면 될 거야. 

 

 

 

바로 옆에는 연지석가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작은 산모양 형상을 품은 연못이 있어. 

 

 

 

다산은 여기에 잉어도 길렀다고 해. 

 

 

 

연못 앞을 지나 산으로 더 올라 가면 작은 건물을 만나게 돼. 

 

 

 

온 산에 비안개가 묻어 있었어. 

 

 

 

나는 해월루로 이어진다는 길을 가보기로 했어. 

 

 

 

수리 중인 작은 건물을 만났는데 이 건물이 동암이야. 동암에는 두 개의 현판이 걸려있어. 

 

 

 

다산 선생이 목민심서를 쓴 곳이기도 하지.  다산초당에서 아주 가까워. 

 

 

 

보정산방! 추사 선생의 글씨야. 

 

 

 

다산동암! 이건 정약용 선생의 글씨지. 

 

 

 

동암을 지나와서 찍은 모습이야. 수리 중이라는 걸 알 수 있지?

 

 

 

천일각!

 

 

 

천일각에 서서 보면 강진만이 보이지. 

 

 

 

나도 조심스럽게 올라가 보았어. 

 

 

 

비안개 사이로 벌판이 보이는 거야.

 

 

 

그리고 죽도도 보였어. 강진만에 뜬 아주 작은 무인도 말이야. 

 

 

 

천일각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었어. 

 

 

 

나는 백련사로 이어진다는 오솔길을 아주 조금만 걸어보았어. 

 

 

 

다산과 마음이 잘 통했던 혜장선사를 이어주는 통로 구실을 했던 길이라는 거야. 다산과 혜장의 교분이 부러웠어. 

 

 

 

나도 그런 친구가 필요해. 정말 필요해. 신앙과 역사를 함께 논할 수 있는 친구가 가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솔길에서 동암을 내려다 본 모습이야. 

 

 

 

나는 동암을 거쳐 다산초당으로 돌아왔어. 그림 같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어. 

 

 

 

다산초당 뒤편 바위에는 다산 선생이 새겨두었다는 글씨가 남아있어. 

 

 

 

그 어른은 정갈한 성품을 지니셨던 것 같아. 딱 내 스타일 같아. 

 

 

 

나는 깊은 감동을 안고 내려가기로 했어. 정석 바위에서 내려다본 초당과 부속 건물이야. 

 

 

 

"다산 선생님! 오늘 너무 뜻깊었습니다." 

 

 

 

속마음을 전하고 돌아선 거야. 

 

 

 

만덕산에는 야생 차나무가 그렇게 많았다는 거야. 

 

 

 

다산이라는 말도 그렇게해서 생겨난 모양이야. 

 

 

 

한켠에 치워두었던 자전거를 타고 내리막길을 살살 내려갔어. 

 

 

 

정조가 더 오래 사셨다면 다산 선생은 자기 꿈을 실현해 볼 수도 있었을지 몰라. 

 

 

 

큰 꿈을 가진 인재가 있어도 시대를 잘못 만나면 의미가 없지. 정조의 뒤를 이은 순조 때부터 세도정치가 등장하고 조선을 기울어져 갔던 거야. 

 

 

 

아까 다산초당으로 향해 갈 때 봐두었던 커피숍을 찾아가기로 했어. 

 

 

 

바로 이 집이야.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