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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자전거 여행 - 순천 : 국가정원 2

by 깜쌤 2021. 6. 29.

수목원 전망대에 오르자 사방이 탁 트인 경치를 볼 수 있었어. 

 

 

 

 

우와! 하는 탄성이 저절로 나오더라고. 

 

 

 

 

시선을 천천히 오른쪽으로 돌려보았어. 하천 건너편에 동쪽 정원이 자리 잡고 있는 거야. 

 

 

 

 

이제 순천만 국가정원의 전체 구조를 이해하게 되었어. 

 

 

 

 

나는 계단을 내려가서 한국정원 전망대로 갔어. 

 

 

 

 

정자에 자리잡고 앉아서 사방 경치를 즐기면서 잠시 쉬었어. 

 

 

 

 

비스킷 몇 개와 음료수 한 캔, 그리고 소시지 한 개로 점심을 때웠어. 그렇게 먹고 견디느냐고? 나는 음식에 목매는 사람이 아니야. 이렇게 먹을 수 있는 것만 해도 그게 어디야?

 

 

 

 

조금 쉬었다가 비탈길을 내려와서 폭포에 가보았어. 

 

 

 

 

인공폭포이겠지만 경관은 훌륭했어. 

 

 

 

 

이젠 내려가야지. 

 

 

 

 

늙지 않는다는 불로문을 통과해 나갔어. 

 

 

 

 

아까 지나쳤던 정원을 만났어. 

 

 

 

 

한국 정원을 빠져나와서 습지로 다가갔어. 

 

 

 

 

습지를 끼고 있는 데크길을 잠시 걸었지. 

 

 

 

 

꿈의 광장에 도착해서는 건물 위에 올라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건물 옥상을 정원으로 구성한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고 싶었기 때문이야. 

 

 

 

 

건물 밑으로 다가갔어. 

 

 

 

 

위로 오르는 통로가 보이더라고. 

 

 

 

 

내 예상이 맞았던 거야. 멀리서 미리 바라볼 수 있었기에 조경 방법을 대강 짐작했었는데 틀리지 않았던 것 같아. 

 

 

 

 

옥상이 정원이라면 건물 전체의 실내온도 유지에 엄청 도움이 되겠지?

 

 

 

 

조금 전에 올라갔던 수목원 전망지와 한국정원 전망지가 눈에 들어왔어. 학처럼 나무들을 심어놓은 비탈 끝부분에 정자 하나가 숨어있는 게 보이지? 거기가 한국정원 전망지야. 

 

 

 

 

이제 확실해졌지?

 

 

 

 

옥상 정원에도 쉼터들이 잘 배치되어 있었어. 

 

 

 

 

옥상에서 습지를 내려다보다가 상상할 수 없었던 장면을 보고는 깜짝 놀랐어. 

 

 

 

 

그게 무엇이었을 것 같아? 

 

 

 

 

바로 이 장면이지. 내가 잘못 본게 아니라면 이건 틀림없이 홍학 떼야. 

 

 

 

 

아프리카에서 만날 수 있다는 홍학 말이지. 

 

 

 

 

나는 어린아이처럼 가슴이 마구 뛰기 시작했어. 옥상에서 내려가서 다가가 보았어. 

 

 

 

 

맞더라고. 틀림없는 홍학 무리였어. 

 

 

 

 

녀석들은 여길 거주지 삼아 사는 모양이야. 

 

 

 

 

내가 좋아하는 영화의 한 장면과 음악이 떠올랐어.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Mozart - Clarinet concerto in A major, K. 622 - Adagio)과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그 정도는 다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해!

 

 

 

 

https://www.youtube.com/watch?v=Rjzf_cWzlp8 

2분 20초경에 홍학 떼의 비상 장면이 등장할 거야. 

 

 

 

 

순천에서 만난 홍학들은 서른 마리 남짓이지만 뇌리에 깊이 새겨진 멋진 장면이 되어버렸어. 

 

 

 

 

모르고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이 제법 많더라고. 

 

 

 

 

이젠 나가야지. 

 

 

 

 

영화 <아바타>의 몇몇 장면들이 생각났어. 

 

 

 

 

왜 그런 생각들 - 영화와 음악에 관한 생각 - 이 마구 떠오르는지 모르겠어. 

 

 

 

 

작은 종들이 주렁주렁 매달린듯한 이런 꽃들을 만나면 가슴이 마구 뛰는 거야. 

 

 

 

 

내가 지나치게 감수성이 예민한지도 몰라. 

 

 

 

 

"이 나이에!" 

죽음의 그림자가 가까이에서 얼찐대는 이 나이에 말이지. 

 

 

 

 

나는 잔잔한 감동을 안고 나가는 거야. 

 

 

 

 

귓가에 클라리넷 소리가 마구 맴돌았어.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