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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시골살이177

별서(別墅)에서 9 - 울타리의 잡목들을 제거했어요 키피 한잔을 즐기며 밖을 보고 있었어요. 작년부터 울타리 안의 잡목들이 눈에 거슬리기 시작했었는데 기어이 손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컴퓨터로 즐기던 음악 감상을 멈추고 전지가위와 톱을 챙겨 들고나갔어요. 그렇게 손을 보았더니 조금 더 깔끔해졌어요. 더럽고 지저분하면 못 견디는 성격도 병이겠지요? 아직 손볼 곳이 너무 많아서 문제네요. 어리 버리 2023. 1. 6.
별서(別墅)에서 8 - 거름더미도 필요해요 도시에서는 음식 쓰레기도 분리해서 버리면 되지만 시골은 그런 게 힘들더라고요. 그러니 거름더미가 반드시 필요하더군요. 거름더미의 필요성은 어려서부터 시골에서 오래 살았으니 잘 알고 있었지만 말이죠. 처음 집 뒤 텃밭의 모습을 보고는 어떻게 일을 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저 풀을 다 뽑고 나서는 어떻게 할까 하고 고민도 많이 했었어요. 제거한 풀들을 한 군데 모으고 폐비닐을 활용하여 덮어두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올여름이 지나면 제법 썩을 것 같아요. 산비탈을 정리하며 뽑아낸 풀들도 거름으로 활용하기 위해 거름더미를 한 군데 더 만들어두었어요. 거기도 처음에는 이런 모습이었어요. 작년(2022년) 8월 29일 형편이에요. 잡초와의 전쟁에서 이기기는 정말 힘들어요. 시골 정취를 제대로 느껴보려.. 2023. 1. 5.
별서(別墅)에서 7 - 손수레도 살려야지요 시골살이에서는 간단한 운반수단이 꼭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두발 수레를 하나 구하려다가 바퀴에 바람이 다 빠져 구석에 처박혀 있는 녀석을 살려보기로 했어요. 창고를 잘 살펴보았더니 자전거 타이어에 바람을 넣는 펌프가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실험을 해보았는데 바람이 들어가더라고요. 펌프질을 해서 타이어에 바람을 넣고 확인을 해보았더니 풀 죽어 쭈그러져있던 타이어가 부풀어 오르면서 사용이 가능한 모습으로 훌륭하게 변신하더라고요. 그 바람에 적어도 돈 십만 원 이상은 굳은 것 같아요. 그저 손보고 재활용하고 그래야겠어요. 자동차가 없으니 수리를 위해 손수레를 싣고 시내로 나갈 수도 없었기에 무슨 수를 쓰더라도 살려서 활용해야 했어요. 궁하면 통한다더니 꼭 그렇네요. 어리 버리 2023. 1. 4.
별서(別墅)에서 6 - 자잘한 공사들은 이렇게 했어요 시골살이에서는 자잘한 일은 자기가 직접 해야 하지만 안 되는 것도 있더라고요. 전기공사와 가스공사는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것 같고 수도관련 일도 그런 것 같아요. 정원을 밝혀줄 외등을 수리해야 했어요. 전기기술을 가진 분이 봉사활동을 하러 오셔서 봐주셨어요. 전기와 가스 관련 일만은 자격증을 가지고 있지 않은 내가 직접 손을 안 댄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어요. 대문 장석 교체도 직접 해주시네요. 너무 고맙기만 했어요. 마당 한구석에 있는 창고는 다시 정리 작업을 했어요. 이런 일은 직접 할 수 있으니 재미로 하는 거지요. 접이식 사다리를 사용해서 창고 천장에 보관되어 있던 물건들을 다 내리고 정리를 했어요. 이 문틀은 재활용해서 거실 파티션용으로 쓸까 해요. 이 공간을 창고 겸 온실로 개조하려면 .. 2022. 12. 26.
별서(別墅)에서 5 - 시골살이에 필요한 살림살이는 이렇게 장만했어요 시골에 있는 별서(別墅) 생활에서 필요한 살림살이를 두고 궁금해하는 분이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그것에 대해 간단한 글을 써 볼게요. 시골이니까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간단한 농기구도 반드시 필요하고요, 집안 생활에 필요한 기본 물건들도 있어야 하더군요. 경운기나 관리기 같은 것은 사지 않았어요. 힘에 부치기도 하고 텃밭 농사를 대규모로 지을 것도 아니니 삽, 낫, 괭이, 호미 등과 같은 기본적인 농구만 있으면 될 것 같아요. 모든 농기구 일체를 전 주인으로부터 다 물려받았습니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가구나 소파, 의자 같은 것도 저번 주인분이 쓰시던 것을 그대로 다 물려받았어요. 전열판이 깔린 이런 침대는 솜씨가 뛰어난 지인 목수님으로부터 며칠 전에 얻기도 했습니다. 컴퓨터는 집에서 가져갔지만 앉은뱅이.. 2022. 12. 13.
별서(別墅)에서 4 시골살이에서 월동 준비는 굉장히 중요해. 아파트와 달라 단독주택은 많이 추워. 난방을 하려면 보일러를 틀어서 바닥을 따뜻하게 하는 게 최고이지만 여긴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으니 기름을 태워야 해. 기름값이 너무 비싸니까 전기장판을 쓰기로 했어. 주문을 했더니 이틀 뒤에 도착했네. 시운전을 해보며 확인을 해두어야겠지? 아무런 이상이 없었어. 일단 전기장판으로 조금 버텨보기로 했어. 밭도 손을 더 봐야 하는데 말이지. 대략 한 달 전의 일이었어. 어리 버리 2022. 12. 7.
별서(別墅)에서 3 시골살이를 하다 보면 소소하게 돈 들어갈 일이 많은 것 같아. 지난달 말에는 데크에 오일 스테인을 새로 칠했어. 솜씨가 없으니 일하는 게 많이 어설퍼. 이 탁자도 새로 칠했어. 일은 조금하고 쉬기는 많이 쉬는 거야. 게으른 사람의 특징이지 뭐. 살림살이도 아주 간단해서 별 게 없다니까. 이게 전부인 셈이지. 살림살이 장만을 어떻게 마련했는지는 다음 글에서 한번 소개해 줄게. 어리 버리 2022. 12. 6.
별서(別墅)에서 2 어떤 날에는 떼까마귀를 만나기도 해. 녀석들은 국가정원 2호인 울산 태화강 대나무 숲에서 출퇴근하는 것 같아. https://yessir.tistory.com/15869747 울산 태화강역에서 경주까지 자전거로 달리다 3 무궁화 밭을 만나는 게 흔한 일이 아니잖아? 크리스천들은 '샤론의 장미'가 무슨 꽃을 의미하는지 알 거야. 태화강에 걸린 저 다리는 보행자를 위한 다리일 거야. 나는 강변을 따라 천천히 달려 yessir.tistory.com 까마귀들의 서식처이지. 본부 별서를 태화강 대나무 숲에다가 차려두고 인근으로 나들이하는 것 같다니까. 나보다는 팔자가 훨씬 더 좋은 녀석들 같아. 아직도 손 볼 곳이 수두룩해. 텃밭 농사를 짓기 위해 거름 50포대를 신청해두었어. 아내가 없을 땐 혼자서 식사를 차려.. 2022. 12. 5.
별서(別墅)에서 1 별서(別墅)에 가는 길이야. 별서라고 하니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로 들리지? '별서'의 사전적 의미는 이런 뜻이지. 별서(別墅) - 농장이나 들에 한적하게 따로 지은 집 요즘은 흔히들 별장이라고 표현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별서라는 말을 즐겨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어. 내가 별서다운 별서를 처음 만나 본 곳은 중국 대륙 강남 지역인 강서성 포양호 부근에 우뚝 솟아있는 여산(려산)에 올랐을 때야. 위 지도에서 숫자 1로 표시한 곳 부근에 여산이 있고 바로 옆의 호수가 포양 호이지. 밑줄 그어 놓은 장사 시 위에 보이는 호수는 삼국지연의에도 등장하는 동정호야. 그 어디에 적벽이 있어.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뜰 거야. https://blog.naver.com/sirun/221749084861 미려별서의 기구한 운명.. 2022. 12. 3.
그 아이들의 흔적을 찾아 그 골짜기를 찾아가보다 2 그동안 내가 사는 도시 주위를 이리저리 다녀보고 알게 된 것인데 이젠 깨끗한 곳이 별로 없다는 거야. 그나마 여긴 좀 낫지. 아까 저 산모롱이를 돌아온 거야. 논에 누워있는 짚 모양으로 보아서는 소 사료로 뭉쳐질 것 같아. 어련이라는 이름을 가진 마을로 들어가 보는 거야. 어련 마을을 찾아본 것이 언제였더라? 너무 오랜만에 찾아온 거 같아. 축사가 있는 것 같아서 돌아나가기로 했어. 어련 마을 초입에 있던 집이야. 잘 가꾸어두었다는 생각이 들었어. 제자들 얼굴이 떠오르지만 이제 그들을 찾아보아서 뭐하겠어? 모두들 자기 갈 길 바쁠 텐데 말이지. 이 논은 개울물에 휩쓸려버린 것 같아. 복구하려면 엄청 힘들 텐데... 산다는 게 뭘까? 고속철도가 나타났어. 이곳으로 고속철도가 지나갈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 2022. 11. 24.
그 아이들의 흔적을 찾아 그 골짜기를 찾아가보다 1 자전거를 타고 가보기로 했어. 그 골짜기에 가보기로 한 거야. 거기가 어딘지 하나도 안 궁금하지? 온 사방에 가을 기운이 가득했던 날이었지. 남천 열매가 빨갛게 물들어가고 있었어. 소들에게 먹일 사료가 길가에 쌓여 있었어. 작은 저수지를 발견했기에 가보았어. 저수지 부근에 시골집이 몇 채 보이더라고. 조용한 동네야. 저수지 물 색깔이 왜 이럴까 싶었어. 더 내려가니까 동해선 철길이 나타났어. 고속철도 밑을 통과해 나아갔어. 탈곡한 볏짚들이 논바닥에 누워있었어. 길은 골짝기 안으로 이어져 있었어. 화곡이라는 골짜기야. 보기보다 골이 넓더라고. 요즘은 시골에도 좋은 집들이 많이 들어섰어. 여기에도 시내버스가 들어오고 있지. 여길 몇 년 만에 와보는 거지? 한 이십여 년은 되는 것 같아. 젊었던 날 가르친 아.. 2022. 11. 23.
고랑을 만들기 위한 노동을 시작했어요 텃밭에 로터리 치기 작업을 했으니 이젠 고랑을 만들어야 합니다. 쇠막대기에다 끈을 감고 줄을 만들어 표시를 한 뒤 삽질을 시작했어요. 고랑을 만들기 위한 삽질! 도대체 얼마만에 해보는 것인가요? 꽤나 힘이 들어 쉬엄쉬엄 쉬어가며 작업을 했어요. 고랑 만들기가 하루만에 다하겠다고 욕심낼 일이던가요? 적당히 삽질한 뒤 커피 한잔을 들고 데크에 올려둔 의자에 앉아 가을 경치를 감상했어요. 지난 8월 하순부터 꾸준히 일을 해서 이제 제법 정비가 되었지만 그래도 할 일이 수두룩하게 남았네요. 가벼운 노동이 주는 즐거움이 이렇게 큰 줄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운동이 지나치면 노동이 되고, 노동이 지나쳐 중노동이 되면 비극의 시작이지요. 어리 버리 2022. 11. 15.
갈아엎어둔 텃밭에 로터리를 쳤어요 텃밭을 경운기 쟁기로 갈아엎어두었으니 이젠 로터리를 쳐서 흙 덩어리를 잘게 부수어두어야지요. 그걸 시골에서는 로터리 친다라고 표현합니다. 트럭에다가 로터리 기계를 실어왔습니다. 트럭에서 내려야지요. 이게 보기보다 위험한 작업이어서 초보자는 함부로 덤벼들면 안 됩니다. 반드시 시동을 걸어서 후진시켜야 합니다. 그냥 끌어내리면 압사 사고가 벌어질 수 있어요. 엄청난 악력과 힘이 필요하다네요. 기술자 한분은 천하장사였습니다. 지난 10월 중순에 갈아엎어둔 텃밭으로 로터리 기계를 몰고 가서는 곧바로 작업을 시작합니다. 한 3년 동안 농사를 짓지 않은 밭이어서 그런지 거름기가 사라져 버려 흙들이 돌덩어리처럼 단단해져 버렸습니다. 그래서인지 자잘하게 부서지지는 않더군요. 진짜 농부라면 거름을 한두 차 정도 넣고 한.. 2022. 11. 14.
후투티가 자주 놀러와요 잔디밭에서 새를 찾아냈다면 그대는 매의 눈을 가진 분이에요. https://namu.wiki/w/%ED%9B%84%ED%88%AC%ED%8B%B0 후투티 - 나무위키 이 저작물은 CC BY-NC-SA 2.0 KR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라이선스가 명시된 일부 문서 및 삽화 제외) 기여하신 문서의 저작권은 각 기여자에게 있으며, 각 기여자는 기여하신 부분의 저작권 namu.wiki 후투티 맞지요? 녀석은 이 곳을 자주 찾아오더라고요. https://yessir.tistory.com/15868163 새봄에 만난 후투티 통일전 앞으로 곧게 뻗은 길은11월 늦가을이면 노란 은행잎들이 마구 날려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해준다. 녀석은 내 앞을 스쳐지나가더니 통일전 앞 도로 중앙의 분리대공간에 내려앉았다... 2022. 11. 10.
나 혼자 있을때는 이걸 해요 혼자 있을 땐 주로 음악을 들어요. 그대 생각에는 내가 어떤 음악을 주로 들을 것 같아요? 음악에도 장르가 많잖아요? 팝송, 샹송, 칸초네, 가곡, 클래식, 대중가요... 나는 이런저런 종류를 섞어가며 다양한 영역에 걸쳐 들어요.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달라요. 최근에는 첼리스트 하우저의 연주곡을 자주 찾아들었어요. 일하다가 지친 상태이거나 아니면 혼자만의 낭만을 즐기고 싶을 땐 듣는 음악이 달라져요. 이제 스피커 시설만 조금 보완하면 될 거 같아요. 값나가는 그런 오디오 시스템이나 스피커는 좋아하지 않아요. 고급 스피커를 고집할만한 경제력이 없으니까 그냥 음질만 깨끗하면 되는 수준이지요. 저음 재생이 그런대로 잘 이루어지면 스피커 수준도 그리 따지지 않아요. 싸구려 시설에도 만족하고 살아요. 쓸데없는 사.. 2022.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