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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백수 일기 1

by 깜쌤 2020. 6. 15.

요즘의 제 일과는 아주 단순합니다. 너무 단순해서 지겨울 정도입니다.

 

 

 

일단 새벽 4시 35분경에 집을 나가서 하나님을 뵙고 옵니다. 7시 15분 전후로 아침식사를 합니다.

 

 

 

그다음엔 서재로 출근(?)해서 글을 읽거나 씁니다. 워낙 글재주가 없으니 그동안 다음 블로그에 써놓은 시시껄렁한 글들을 네이버 블로그에 옮기는 정도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음(DAUM) 회사에서는 블로그와 블로거들을 방치하거나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음 코코아로 바뀌고 나서는 무엇인가 조금 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만.....

 

 

 

블로거들이 다음 회사로부터 홀대받는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다른 곳으로 글을 옮겨가기로 했던 겁니다. 별것 아닌 글과 사진이지만 더 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는 회사에 컨텐츠를 제공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언제 한번 그동안 무엇이 문제였는지 느낀 점을 조목조목 정리해가며 글을 써볼 생각으로 있습니다.

 

 

 

독서와 블로그 글옮기기 작업이 지겨워지면 영어 성경을 써보기도 합니다. 이제 노트 다섯 권을 거의 다 채워갑니다. 며칠 전에는 공책 3권을 새로 얻어왔습니다. '노는 입에 염불 한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저야 뭐 크리스천이니 '노는 입에 주기도문이라도 외워야'하지 않겠습니까? 올해 부활절을 앞둔 사순절 기간에는 예배당 출입이 제한되었으므로 집에서 요한복음은 한글로, 시편욥기는 영어로 베껴썼습니다. 지금은 잠언을 쓰고 있습니다.

 

 

  

오전 11시가 되면 커피를 마시러 갑니다. 드립 커피를 기막히게 맛있게 내려주시는 가게를 알고 있으므로 민폐인 줄 알지만 거의 매일 찾아가서 연하게 내려달라고 부탁을 해서는 한잔 마시고 옵니다. 그동안 너무 진하게 마셨더니 목과 가슴이 답답해지는 현상이 나타났기에 한동안 커피 마시기를 자제했다가 연하게 마시는 것으로 방향 전환을 한 것이죠.

 

 

 

커피를 마시지 않는 날에는 녹차를 마시기도 합니다. 다구들이야 서재에 항상 준비되어 있으니 물만 끓이면 됩니다. 유통기한이 넘은 녹차지만 맛은 오히려 더 좋아졌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아내가 재활용 가게에서 천원을 주고 구해온 커피포트를 쓰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에는 물을 끓여 포도주 병에 붓고 뚜껑을 닫은 뒤 발밑에 눕혀두고 두 발을 올려두면서 추위를 이겨내기도 합니다. 그땐 이 커피포트가 최고로 유용한 존재입니다.

 

 

 

 

집에 와서 점심을 먹습니다. 점심은 스스로 만들어 먹을 때도 있고 아내가 차려놓은 음식을 먹기도 합니다. 혼자서 나름의 방식대로 점심을 해결하는 이야기도 한번 소개해드려야겠군요. 오후에는 혼자서 자전거를 타러 가기도 하고 사람을 만나러 나가기도 합니다.

 

 

 

정작 제가 제일 하고 싶은 일은 가벼운 농사를 짓는 것입니다. 작은 텃밭을 가꾸는 정도의 일이나 정원관리 같은 일은 적성에 맞는다고 봅니다. 텔레비전 시청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드라마에는 거의 관심이 없고 다큐멘터리 같은 것은 즐겨봅니다. 지금은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글이 너무 어수선해졌네요. 혼자서 차 마시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방향없이 산지사방으로 새 버렸습니다. 아내가 아침식사를 하러 오라고 연락을 보내왔습니다. 오전 6시 54분인데 말입니다.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겠습니다.

 

 

에어컨디셔너 외부기기 부근이 지저분했기에 마음먹은 김에 청소를 한 뒤 새로 올라왔습니다. 벌써 8시 40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방금은 홍차를 한잔 마셨습니다. 어설픈 백수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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