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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내가 만났던 하나님 Confess (간증)35

(간증) 기적 6 1987년 11월 3일 수요일 새벽 2시에 눈이 떠졌습니다. 새벽기도를 알리는 차임벨은 보통 새벽 4시 20분경에 울린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었으므로 더 자두어야만 했습니다. 나는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젊었던 날이었기에 눈만 감으면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항상 같은 시간에 시간에 울리.. 2017. 12. 16.
(간증) 기적 5 1987년 11월 3일 화요일, 날이 환하게 밝았습니다. 객지에서 자취 생활을 하고 있던 처지였으니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부산을 떨어야 입에 뭐라도 넣을 수가 있었습니다. 밥이야 전기밥솥 스위치만 누르면 그 다음부터는 밥솥이 다 해결하는 것이니 밥을 하는 것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그.. 2017. 12. 12.
(간증) 기적 4 한달동안의 병가 휴가가 필요하다는 진단서를 발급받은 나는 풀이 죽은 모습으로 학교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한 원인은 의학적으로 알게 되었지만 이것으로 인해 평생 고생을 해야하고 말을 아주 적게 해야하며 언젠가는 암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 2017. 12. 4.
(간증) 기적 3 나는 진료실로 들어갔습니다. 여성 의사분이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저로 하여금 입을 크게 벌리게 하고 입안과 목구멍을 세밀하게 관찰하셨습니다. 목이 너무 부어있기에 지금으로는 육안으로 보아서 알아볼 수가 없으니 다음날 다시 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그다음 날 다시 병원에 가기 위해서 결근을 하고 대구에 한번 더 가야만 했습니다. 병원에서 지어준 약을 가지고 와서 먹었습니다. 정확한 진료를 위해 이번 토요일, 그러니까 1987년 10월 31일에 다시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바닷가 학교로 올라온 나는 이를 악물고 버텨낼 수밖에는 다른 길이 없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 처지가 고약한 정도를 너무 앞뒤가 꽉 막혀 있어서 탈출구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1987년 9월과 10월, 나는 또.. 2017. 11. 30.
(간증) 기적 2 제가 목이 아팠다고 하는 이야기는 이 글 속에서 몇번이나 언급한 사실이 있습니다. 교사라고 하는 직업은 목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교사가 목소리를 내지 못해 말을 할 수 없다면 직무를 수행하기 곤란한 어려운 처지에 빠지고 맙니다. 예전에는 오늘날과 같은 풍부한 자료.. 2017. 11. 25.
(간증) 기적 1 기적(miracle)이라는게 정말 존재할까요? 이 세상에서 상식을 벗어난 어떤 초자연적인 일이 벌어지거나 혹은 과학적으로는 도저히 해결을 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한다면 사람들은 기적이라는 용어를 써가며 '기적이 일어났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당시 내가 처한 상황이 너무나 .. 2017. 11. 20.
(간증) 사형선고 7 당시에는 민원이라는게 거의 없었던 시절이었지만 교무실이나 숙직실로 걸려오는 전화는 반드시 받아야만 했습니다. 보통은 교무실과 숙직실에 동시에 울리도록 설치되어있었습니다만 야간에 걸려오는 전화를 받지 못하면 큰 일이 벌어지곤 했습니다. 상급기관에서는 불시에 전화를 .. 2017. 11. 11.
(간증) 사형선고 6 밖에서 부는 바람은 점점 거세어가고 빗줄기도 조금씩 강해져갔습니다. 사방이 워낙 깜깜해서 몹시도 음산하던 날 밤에 혼자 앉아 텔레비전을 보며 자기가 죽을 것인가 살것인가를 놓고 내기를 걸어야하는 이 초라함과 괴기스러움에 나는 전율했습니다. 누가 내막을 알고 보았더라면 그런 음산한 장면도 더 이상 찾아보기가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그날따라 삼성의 공격은 완전히 죽을 쑤고 있었습니다. 롯데팀의 투수가 누구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날따라 평소 실력에 견주어보아도 워낙 빼어난 투구를 했기에 삼성은 거의 퍼펙트 게임수준으로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경기는 막바지로 치닫는데 누구도 안타하나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마침 지금은 죽고 없는 안타제조기 장효조선수가 등장하더군요. 안타 하나라도 때려내야 완전게임.. 2017. 11. 10.
(간증) 사형선고 5 입안에 생긴 혹을 이리저리 만져보는데 그게 툭하며 터지는게 아니겠습니까? 동시에 붉은 피가 입천장에서부터 확 쏟아져내렸습니다. 천만다행으로 그건 물혹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그래도 후유증이 발생할까 싶어 참으로 걱정되기만 했었습니다. 다시 며칠 뒤 1987년 9월 9일 수요일의 .. 2017. 11. 7.
(간증) 사형선고 4 제가 그런 신내림이라고 하는 혹독한 경험을 하면서도 점쟁이나 무당이 되지 않으려고 발버둥쳤던 이유는 교사 초년병시절에 우연히 본 성경 레위기 속의 한 문장 때문이었습니다. 청바지로 널리 알려진 회사가운데 리바이스라는 이름을 가진 회사가 있습니다. 영어로는 Levi's라고 표기.. 2017. 11. 6.
(간증) 사형선고 3 <초등학교 시절 잠시 다녔던 교회도 이제는 물 속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며칠 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학부모 한사람이 죽을 것 같은데 끔찍하게도 목이 날아가서 죽어버릴것만 생각이 자꾸만 드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한번씩 생각하는 모든 일들이 무섭도록 정확하.. 2017. 11. 3.
(간증) 사형선고 2 <초등학교 4학년때 처음으로 가본 시골 교회가 있던 곳> 지난 글에서 술 이야기를 잠시 꺼냈습니다만 술마시고 실수한 이야기를 하라면 제법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은 인생살이에서 절대 자랑이 될 수 없는 일이기에 이제는 부끄러움만을 느낄 뿐입니다. 하여.. 2017. 11. 2.
(간증) 사형선고 1 <2005년의 황성공원> 1987년 여름, 나는 그렇게 자살 유혹에 대한 고비를 넘겼습니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그해 여름날은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정말 바빴고 힘들게 보냈습니다. 교육대학을 다니느라고 4년제 대학의 학위를 취득할 기회를 놓쳐버렸기에 그것을 만회하기 위.. 2017. 10. 30.
(간증) 회심 7 정말이지 새롭게 태어난 기분으로 살고 싶었습니다. 죽음의 유혹을 이겨내고 새출발하고 싶다는 생각만이 마음 속에 가득해졌습니다. 나는 아래 경치가 환하게 내려다보이는 곳을 향해서 걸었습니다. 자주 와보았던 장소여서 거기가 어딘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바위에 뿌리를 내린 소.. 2017. 10. 24.
(간증) 회심 6 나는 칠불암을 그냥 스쳐 지나갔습니다. 죽음의 유혹이 참으로 강했던 시절,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젊었던 날, 나는 낚시를 한없이 좋아했습니다. 누가 낚시를 가자고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쫓아가던 시절이었는데 특히 봄철에는 낚시를 가지 않으면 몸이 근질근질해서 견.. 2017.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