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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내가 만났던 하나님 Confess (간증)

(간증) 기적 6

by 깜쌤 2017. 12. 16.

1987년 11월 3일 수요일 새벽 2시에 눈이 떠졌습니다. 새벽기도를 알리는 차임벨은 보통 새벽 4시 20분경에 울린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었으므로 더 자두어야만 했습니다.  나는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젊었던 날이었기에 눈만 감으면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항상 같은 시간에 시간에 울리는 차임벨 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오전 4시 20분이었습니다.


옷을 입고 자취방을 나섰습니다. 교문을 나와서 도로를 따라 교회로 갔습니다. 단층 건물이지만 아래층은 반지하 비슷하게 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새벽기도 모임은 위층 본당에서 하지 않고 아래층에서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들어가니 한 십여명 정도 되어 보이는 성도들이 방석위에 앉아서 꿇어앉기도하고 양반다리를 해서 앉기도 하며 조용하게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4시 30분경이라고 기억하는데 시작할 시간이 되자 전도사님께서 모임을 인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찬송가를 한두곡 정도 부르고 구약성경 이사야서 어디쯤을 펴서 말씀을 보았습니다. 이사야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시기 약 750여년 전에 활동한 이사야((Isaiah)라는 선지자가 선포한 말씀들과 활동한 사실을 기록한 것이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그분은 절대자이며 창조자이신 하나님께서 사람의 몸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나타나실 것이라는 사실을 예언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전도사님은 약 5분에서 10분정도로 병고침에 관한 말씀을 전한 뒤 저를 보고 제일 앞쪽에 나와서 앉아달라고 요청하셨습니다. 저는 앞으로 나가서 앉았습니다. 전도사님께서 시골교회 성도들을 보며 특별히 당부 말씀을 하셨습니다. 


"오늘은 앞에 나와서 앉아있는 젊은 선생님을 위해서 기도를 드리도록 하십시다. 이 분은 바로 옆 학교 선생님이신데 병으로 인해 병가를 내고 쉬어야할 처지에 있습니다. 쉬어보고 낫지 않으면 수술을 해야할 상황이니 선생님의 병고침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성도님들은 조용히 수긍하는 자세였습니다. 어느 누구 한분도 가타부타 하는 말없이 조용히 기도를 시작하자 이내 불이 커졌습니다. 나는 꿇어앉아서 조용히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동안 수없이 많이 해온 기도였으니 내용은 한결같았습니다. 


"하나님, 제 병을 고쳐주십시오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제 병이 낫게 해 주십시오."


나는 단순하게 그런 식으로 기도를 드렸습니다. 얼마 정도 시간이 흘렀는지 모릅니다. 전도사님께서 저 앞으로 오시더니 제 두손을 잡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낮으막하게 기도하시기 시작했습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내용은 주로 병을 낫게 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더니 기도소리가 조금씩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내용들은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지만 마지막으로 하셨던 말씀은 거의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이 사람의 병이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시작된 것이라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피묻은 손으로 이 사람의 목(어쩌면 이라는 단어였는지도 모릅니다)을 만지사 낫게 하시고, 마귀로부터 시작된 병이면 마귀는 떠나가라"

 

 

"마귀는 떠나가라"하고 벽력같이 고함지르며 잡았던 제 두손을 탁 놓아버리는 순간 갑자기 제 말문이 터지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여덟달 동안이나 말을 잘하지 못하고 살았던 제가 순간적으로 목이 탁 터지면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랬습니다. 순간적으로 병이 다 나아버렸던 것입니다.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그러면서 머리도 같이 맑아진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는 한없이 감사하고 고맙고 신기해서 그저 '하나님! 고맙습니다'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고마움과 감사함에 얼나마 소리내어서 기도를 드렸는지 모릅니다. 한참 기도를 드리고난 뒤 밖으로 나왔습니다. 새벽기도를 드렸던 공간에는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자 그때까지 전도사님이 문밖에 서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그 분은 저를 보시더니 확신에 찬 음성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은 의심하는 것이 많습니다. 병은 다 나았을 것입니다."


숙직실 맞은편 제 자취방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한없이 가벼웠습니다. 방에 들어오자 오전 6시가 되었습니다. 나는 가벼운 흥분에 몸을 떨면서도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새벽에 그런 경험을 하고 나서도 잠이 잘 왔다는 것입니다. 두시간 정도 충분히 자고나서 다시 일어나자 8시경이 되었습니다. 간단히 밥을 지어먹고 교실로 올라갔습니다.

 

 

병이 다 나았다고 했으니 수업을 해봐야했습니다. 첫째시간과 둘째시간에 신나게 수업을 했더니 아이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오늘 우리 선생님이 왜 저러시나'하는 표정으로 나를 자세히 쳐다보았습니다. 정말이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거의 8개월만에 마음껏 말을 해가며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두 시간 정도 수업을 하고나자 목이 조금 쉬는 듯한 기분이 들었길래 나머지 시간은 자습을 하도록 했습니다. 

 

2교시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에 내려와서 간단히 모임을 가질 때 제가 새벽에 겪었던 일을 조금 이야기해드렸더니 같이 근무하시는 선생님들도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셨습니다. 제가 모셨던 교감선생님께서는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주셨습니다. 그날 수요일 오후에는 대구에 있는 병원에 가기로 사전에 진료약속을 해두었던 터라 나는 근무상황부에 기록을 해서 조퇴를 허락받았습니다. 

 

조퇴 허락을 받고 4교시 수업이 끝난 후 직행버스를 타기 위해 남쪽으로 향하는 직행버스가 잠시 멈추어서는 군경 검문소를 향해 걸어가는 길에 나는 전도사 사택에 다시 들렀습니다. 전도사님 내외는 나를 반갑게 맞아주시며 병이 다 나았다는 확신을 가지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아주 감동적인 이야기를 꺼내시는 것이었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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