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일 목요일, 오전에 출발했어.
어딜 가냐고? 영양이라는 곳을 아는지?
영양은 경북 북부지방의 오지 가운데 하나야.
울진, 봉화, 영양 이런 곳들이 오지라고 알려져 있어.
나도 내 평생에 처음으로 가보는 곳이야.
포항, 영덕을 거쳐 영양으로 들어섰어.
산세가 나지막한 것이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었어.
영양에는 공업단지들도 거의 없어서 청정지역이라고 말할 수 있지.
공기도 느낌이 다른 것 같았지.
도로도 아주 한적했어.
첫 번째 목적지는 영양군 석보면의 두들 문화마을이었어.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렸더니 멋있는 한옥 고택들이 우릴 맞아주었어.
두들마을이라고 그렇게만 말하면 그곳이 어떤 곳이야 하고 반문할 사람들이 많을 거야.
두들 마을이 바로 소설가 이문열의 생가가 있는 곳이지. 이문열을 모른다면 우리 시대 사람이 아닐 수도 있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젊은 날의 초상>으로 유명하지.
이문열의 <삼국지>도 널리 알려져 있어.
그뿐이랴?
두들마을이 낳은 또 다른 저명인사로는 장계향이라는 분이 있어.
음식에 조금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장계향을 모를 수가 없을 거야.
두들 마을은 그런 곳이야.
산간 오지의 작은 시골 마을이라고 우습게 보면 큰 코 다치는 수가 있지.
벼르고 벼르다가 마침내 가게 된 곳이었어.
관광안내센터에 가서 영양군 지도를 구했어.
이제부터 시작인 거지.
두들 문화마을 혹은 석보 문화마을이라는 이름을 가진 동네야.
석보보건지소 건물이 우릴 맞아주었어.
건물이 단정해서 눈에 쉽사리 들어와 박혔지.
평일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적었어.
맛으로 유명한 마을답게 장독대가 보이는 거야.
아내가 이런 데 관심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살아왔었지.
아내가 그런 걸 하고 싶어 했으면 나는 시골살이를 기꺼이 감내했을 거야.
사실 말이지, 나도 이런 것에 관심이 많은 편이야.
작은 언덕 위에 카페가 보이는 거야.
안 가볼 수 있겠어?
나보다 나이가 더 많아 보이는 어르신 내외가 비탈에 붙어 서서 일을 하고 계셨어.
카페 위치가 높아서 그런지 동네가 한눈에 들어오더라고.
카페에서 보니 두들 문화마을의 전경이 들어나더라니까.
이런 데 앉아서 커피한잔 마셔주어야 하지만 그럴 여유가 없었어.
카페 율!
그럴듯 하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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