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이윽고, 마침내, Finally, 나는 호미곶 해맞이 광장을 발견할 수 있었던 거야.
테트라포트가 가득한 이 곳은 대보 항구야.
항구라기보다는 작은 포구[浦口]라고 부르는 게 낫지 않을까?
거기에도 있을 건 다 있었어. 어선도 들어오고 위탁 판매장도 있는 것 같았어.
무엇보다 깔끔해서 좋았어.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살짝 내려갔더니 호미곶 해맞이 광장이 나오는 거야.
안 들어갈 볼 수 없지 않겠어?
여기에 처음 와본 것이 2005년의 일이었지 싶어. 2008년에도 다시 갔었는데 그때 모습과 지금 모습을 비교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거야.
새천년 기념관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건물이야.
1999년의 분위기가 새록새록 떠올랐어.
시계를 보니 호미곶 새천년 광장은 대강 훑어보고 구룡포를 향해 냅다 달려야 할 것 같았어.
그래도 상생의 손에 눈길은 한번 꽂아주고 가야겠다 싶었어.
문어 가족이 귀엽네.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할 것 같아.
동심만큼 아름다운 게 또 있을까?
등대박물관 구경도 생략해야만 했어.
이 광장은 동쪽을 바라보고 있어.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제법 많았어.
상생의 손 앞에는 갈매기들이 그득했어.
아마 이녀석들은 인간 구경을 나왔을 거야. 누가 과자를 던져줄 사람일까 싶은 마음에서 인간들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있을지도 몰라.
하릴없는 놈들은 여 위에 올라가서 쉬고 있었어.
돌아서는 그때 갈매기 녀석들이 마구 날아오르는 거야.
누가 과자를 던져주었던 모양이야.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만든 영화 <새>가 생각났어.
그 영화에는 까마귀 떼들이 등장하지.
여긴 갈매기 세상이고.
문어가 발을 좌악 뻗은 채 나를 째려보고 있었어.
녀석! 눈매하고는....
다시 자전거에 오른 나는 남쪽을 행해 달려 나갔지.
오후 4시까지는 구룡포까지 가야만 해.
이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약 한 시간 반 정도였어.
너무 무리하게 달리면 무릎이 고장 날 것 같았어. 나도 이 집처럼 이제는 많이 낡아버렸거든.
통행량이 적으니까 달릴 맛이 나는 거야.
구룡포로 이어지는 새 도로는 4차선으로 확장되어 내륙 쪽으로 나 있기 때문이야.
그러니 작은 포구들을 구경해가며 천천히 달릴 수 있는 거지.
얼마 전에 결혼했다는 야구선수 출신 양신 양준혁의 양식장이 어디쯤 있을 텐데 말이야.
텔레비전에서 얼핏 보았는데 그는 방어 양식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어.
나중에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구룡포 부근 석병리 바닷가에 있더라고.
바닷가에는 양식 관련 시설이 제법 있는 것 같았어. 갈매기들이 모여 있는 걸 보면 대강 짐작할 수 있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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