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비고라고 했으니 창고 역할을 하겠지?
나는 위층 카페 공간으로 올라가 보았어.
앞이 탁 트이면서 멋진 풍광이 나를 맞아주었어.
발아래로는 잘 꾸며진 공원이 있더라고.
공원 한켠에는 초가들까지....
신라시대의 집이라고 말하겠지? 문제는 어 정도의 고증을 거쳤느냐 하는 것인데 말이야.
나는 그런 의문을 품고 아래로 내려왔어.
초가 쪽으로 가보고 싶었어.
커다란 바위 두 개가 포개져 있지?
동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는 멋진 누각이 자리 잡고 있었어.
누가 봐도 거북이지?
연오랑세오녀 전설과 관련이 있겠지.
몇 번 밝힌 바 있지만 나는 신화 같은 이야기에는 집착하는 사람이 아니야. 역사를 기록할 때 좀 더 정확하게 기록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과학적인 지식에 어두웠던 옛날 사람들을 지금 우리 기준에서 판단하여 탓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냉정한 시각으로 기록했으면 좋았을 걸 하고 생각한다는 말이지.
오늘 나는 저 끝머리에 보이는 호미반도 끝을 돌아가야 해.
초가집들이 다가왔어.
내가 다가갔다고 해야 바른말이겠지.
이런 집 한채만 가지고 살아보았으면 좋겠어.
햇살 좋은 날, 마루에 걸터앉아 음악을 들으면 좋겠어.
이 글을 쓰면서도 나는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커피 칸타타>를 듣고 있어.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간 나는 자전거를 타고 출발했어.
바닷가로 내려가는 길을 발견하고는 내려가 보았어.
작은 포구가 나타났어.
데크 길이 만들어져 있기에 자전거를 끌고 걸어가 보았지.
작은 파도가 밀려왔다가는 사라지고....
바닷물이 너무 부드럽게 느껴졌어.
그러다가 다시 도로로 올라가고....
또 다음 포구로 내려갔지.
다시 데크길을 만났어.
어민들이 미역을 말리고 있더라고.
데크 가로는 퇴적암들이 나타났어. 이 정도면 역암층이라고 해야 하나?
멋진 길이지.
갯내음을 맡아가며 걷는 게 너무 좋았어.
맞은편엔 신항만 쪽 포항 시가지들이 이어지고 있었어.
자연의 위대함을 느껴보는 순간이야.
그러다가 흰 절벽을 만났어.
짧은 데크 길에서 별별 걸 다 만나는 거야.
이런 절벽은 멀리서 봐야 멋있겠지?
그러고 보니 나는 프랑스 북부와 영국 남부에 펼쳐진다는 하얀 절벽을 아직까지 못 보고 살았네.
이곳 이름은 현지인은 이렇게 부른다고 해.
힌디기!
화산재로 이루어진 하얀 지형이라면 단연 터키 중부 지방의 카파도키아겠지. 갑자기 왜 이렇게 아련해지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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