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시골살이217

별서(別墅)에서 168 - 쪽파가 움트더니 기어이 땅을 뚫고 올라왔네요 쪽파는 보통 가을에 심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봄에 수확했던 쪽파를 양파망에 넣어 창고에 걸어서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쪽파 덩어리에서 하나씩 나누어서 보관해 왔습니다. 알갱이 하나씩을 꺼내어뿌리를 자르고 윗부분을 가위로 살짝 제거해 주었습니다.   아마추어 농투산이인 제 처지를 잘 아는지라 유튜브를 통해 공부를 조금 했었는데7월에 심어도 된다길래 시도를 해본 겁니다.   틀밭 하나를 비우고 네 줄로 심어보았습니다.   처음 며칠간은 비가 오지 않아 물도 조금 주었습니다만 싹이 올라 올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갈아엎어야겠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이번 장맛비에 싹이 트기 시작한 겁니다. 갑자기 녀석들이사랑스러워지고 귀엽게 보이네요.   쪽파를 다른 말로 당파라고 부른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 2024. 7. 22.
별서(別墅)에서 167 - 장마철 비를 맞자 틀밭에도 변화가 일어납니다 여름으로 접어들며 며칠간 비를 맞자 틀밭에도 뚜렷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벌써 오이는 제법 수확해서 나누어 주었습니다. 제가 먹는 것보다 남들에게나누어 드리는게 더 많지 싶어요.  가지도 많이 열리더군요. 얘도 혼자서 다 소비할 수가 없어서나누어 드리고 있어요.  토마토는 이제 슬슬 열리고 있고 제법 익어가고 있습니다.   옥수수들도 꽃이 피더니 열매가 줄기에 붙은 잎사귀 사이에서 틈을 만들어비집고 올라오더군요.  얼갈이배추도 심었고 열무는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 뿌렸는데 싹을 내밉니다.   봄에 씨를 뿌렸던 상추는 정리를 했습니다.   두 번째 뿌린 여름상추도 싹이 트더군요.  비가 한번 내리고 나자 모든 식물들이 쑥쑥 자라오릅니다.   제가 씨를 뿌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거름더미에서 호박.. 2024. 7. 15.
별서(別墅)에서 166 - 장마중에도 꽃구경은 해야지요 요즘 장마는 참 이상해요.  최근 장마는 '건들장마'가 확실한 것 같아요. 이 정도면 여름 장마가 아니라 건들장마 급이라고 생각해요.  건들장마 : 초가을에 비가 내리다 말다 하는 장마  별서로 가는 길을 한 번씩 보여드렸잖아요.  먼 하늘의 검푸른 짙은 구름과 내가 서있는 쪽의 햇살이 너무 예뻐서 카메라를 꺼내 셔터를 눌러본 거예요.  6월 끝자락부터 배롱나무에 꽃이 열리기 시작하더니...  7월 초순이 되자 철 만난 듯이 화사하게 피어나더군요.  별서 주위에는 배롱나무가 모두 일곱 그루가 있는데 조금씩 색깔이 다르더군요.  짙은 분홍, 연한 분홍, 붉은 기운이 살짝 감도는 녀석도 있어요.  시멘트 바닥에 뿌리를 박고 자라는 이 채송화는 특별히 아끼고 있어요. 이게 한 포기로 이루어져 있는 데다가 꽃 .. 2024. 7. 13.
별서(別墅)에서 165 - 벽면의 이끼를 제거하고 쑥갖꽃으로 차를 만들어 마셨어요 제가 살고 있는 별서는 서양식 목조주택이지만 외부 벽면은 시멘트 사이딩으로마감을 했더라고요.  2016년 연말에 준공 검사를 받은 것으로 되어 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옅은 이끼가 끼었습니다.   보기 흉하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무슨 수를 내어야 했습니다. 일단 이끼를 제거한 뒤에페인트칠을 하든지 무슨 수를 내야 하지 않겠어요?  집안을 샅샅이 뒤져 철솔을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준비했습니다.   색이 변하는 부분을 철솔로 문지르고 빗자루로 가루를 쓸어내어 정리했더니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창문을 기준으로 네 칸을 시범적으로 청소해 보았습니다. 손이 닿지 않는 부분을 청소하기 위해서는 사다리를 구해와야겠네요.  지난봄, 틀밭 한 구역에 쑥갓을 길러보았습니다.   꽃이 만발할 때까지 기다려 꽃.. 2024. 7. 8.
별서(別墅)에서 164 - 비가 내리면 LP판을 걸고 음악을 들어요 비가 내리는 날, 시골에서는 잠을 자는 게 최고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농부'라면이야기가 달라지지요.  비 오는 날은 더 바빠져야 정상이지만 저는 아마추어 텃밭 농사꾼이니 "진정한 농부와는형편이 조금 다릅니다.   그런 날은 음악을 들어야지요.  컴퓨터로 음악을 듣는 것도 좋긴 하지만 더 멋진 방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는 거실을 떠나...  부엌으로 가서 오이 하나를 집어 들고...  내 방에 가서 안락의자에 앉았습니다.   LP판을 걸고 음악을 들어야지요. 이 기계로는 LP판 재생은 물론이고  USB도 사용 가능하며AM, FM 라디오 청취 기능에다가 심지어는 옛날 흔하게 사용했던녹음 TAPE 재생도 가능합니다.  당연히 CD도 재생이 가능하죠. 기계 위에 자기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시.. 2024. 7. 1.
별서(別墅)에서 163 -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이렇게도 소중하네요 6월 22일 토요일에 비가 왔습니다.   그동안 너무 많이 가물었거든요.  하늘에서 비가 내리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화단과 텃밭에 물을 주며 버텨냈어요.  가지와 오이 같은 작물은 물을 좋아하잖아요?  파 같은 작물도 물이 적으니 배실배실해지며 비틀어지더라고요.  오이뿌리 옆에는 1.5리터 페트병을 거꾸로 꽂아두고 수분을 보충해 주었어요.  땅에 수분이 없으니 틀밭 속 흙조차 덩어리 져서 뭘 심지를 못하겠더라고요.  사질토양이 아니라서 그런지 조금만 가물면 땅이 돌덩이처럼 단단해지네요.  거름더미에 버려둔 호박씨에서 싹이 나서 자라고 있어요.  토마토 순 치기를 해서 가지를 유인했어요.  옥수수들이 제법 자랐지요? 얘들은 비가 한 번만이라도 오면 쑥쑥 자라는 것 같아요.  비탈에 마구 자라던 망초와 풀.. 2024. 6. 29.
별서(別墅)에서 162 - 감자도 캐고 비탈의 통로 정리도 했어요 6월 15일 감자를 캤습니다. '하지 감자'라는 말이 있다고 하지만 감자줄기들이 슬슬드러눕기 시작하는 걸 보고 캐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감자는 틀밭 한 개 반 정도에만 심었습니다.  흰 감자 조금과 붉은 감자를 심었었지요.  보일러 실에 굴러다니는 싹 난 감자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심었더니작황이 영 시원치 않았습니다.   종자를 탓하기 전에 토양 환경을 재고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수확한 양만 보았을 때는 '애걔걔!' 소리가 저절로 나오더군요.  감자를 캐내고난 뒤에는 틀밭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올해 상추는 대풍입니다.   감자를 캐서 창고에 들인 후에는 수도가에서 낫을 갈았습니다. 오른쪽의굵고 두텁게 보이는 낫이 우리의 전통 낫인 조선낫입니다.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는 말이 왜 생겼.. 2024. 6. 22.
별서(別墅)에서 161 - 마늘을 캤어요 텃밭에 틀밭 열다섯 개를 만들어 농사 같지도 않은 농사를 지었어.  비닐과 비료,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농작물을 가꾸고 싶었기에 비닐 사용은 극도로 자제했는데마늘 틀밭만은 예외였어.  6월 12일 마늘을 캐기로 했어. 논에서 마늘을 재배할 경우에는 마늘을 캐야만 모내기를 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야.  총각 시절 시골에서 2년간 농사를 지으면서 경험하고 배운 거지 뭐.작년 11월 2일에 마늘을 심었어.  틀밭 두 군데에 마늘을 심었었는데 일단 비닐부터 제거했어. 검은 비닐을잘 접어서 부피를 최대한 줄이고 난 뒤...  삽으로 마늘 덩이를 떠올린 거야.  캐낸 녀석들은 흙이 묻은 채로 틀밭 한쪽에 정렬시켜 두었지.  다른 틀밭의 마늘도 손 봐야겠지?  같은 방법으로 캔 뒤 뿌리에 엉겨있는 흙을 .. 2024. 6. 17.
별서(別墅)에서 160 - 망중한 (忙中閑 : 바쁜 가운데 잠깐 얻어 낸 틈) 땡볕이 마구 쏟아지는 날은 주로 풀을 뽑지.  지난 8일 토요일이었던가? 비가 조금 내리던 날은 소파에 앉아서 하염없이 밖을내다보기도 했어.  데크에 가져다 놓은 의자에 몸을 파묻고 앉아 비안개 지나가는 먼 산을 보기도 했고 말이지. 말라비틀어져가던 잔디들이 생기를 띄어가는 게 너무 보기 좋았어.  사방에 물기가 촉촉하게 묻은 이런 모습이 너무나도 풍요롭게 보였어.  나는 이런 풍경이 좋아.  빗방울들이 대지를 적셔주고 지나간 여름날 오후에는 더욱 신이 나는 거야.  그런 날에는 알코올 없는 이런 음료라도 한 잔 해주어야지.   오랜만에 보는 친구와 정감 넘치는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따가운 햇살이 가득하던 날, 텃밭 수도 옆에 만들어두었던 음식 쓰레기 구덩이를 덮었어.  대신 다른 장소에다가 새.. 2024. 6. 15.
별서(別墅)에서 159 - 그동안 너무 가물었기에 고생을 조금 했습니다 5월 중순부터 내가 사는 곳에는 비가 너무 적게 왔어요.  가뭄 속에서도 풀이 자라는 속도는 정말 무섭더군요.  작년과 올해 이 년 동안 뽕나무 가지에 오디는 풍성하게 열렸습니다.   오디를 수확할 계절이 되었기에 나무 밑 풀들을 정리해주어야 했습니다. 오디를 따야 하거든요.  시골살이에서 여자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게 곤충과 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풀을 베어주었습니다.   그러다가 독사를 만나기도 했어요. 독사에게는 언제 어디에서 어떤피해를 당할지 모르기에 살려주지 않고 처리해 주었습니다.   나무들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풀들에게는 이기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풀들을 베어 눕혔습니다.   가뭄이 계속되었기에 물도 주어야만 했고요.   다행히 텃밭 부근에 상수도가 연결되어 있어서 .. 2024. 6. 10.
별서(別墅)에서 158 - 쪽파를 뽑아서 정리했어요 작년 가을에 쪽파를 심었어요.  무사히 월동하고 나서 올해 5월이 되자 녀석들이 밭에서 슬슬 눕기 시작하더군요.빨리 수확해 달라는 신호를 보내는 거죠.  5월 초순에는 파들이 시들면서 도복(넘어짐)하기 시작한다는 것을 확실히 알겠더군요.  뽑아서 대강 흙을 털고는 창고에서 말리고 있어요.  5월 16일 오후에는 가위를 가지고 줄기를 가지런히 자른 뒤 하나씩 떼어서비닐 장판 바닥에 깔아 둔 것이죠.   올해 9월에는 다시 심어서 개체를 늘려볼 생각으로 있어요. 오징어 송송 썰어 넣은파전도 부쳐먹고 아내에게 파김치도 해달라고 해야지요.      어리버리 2024. 5. 20.
별서(別墅)에서 157 - 작약꽃이 피었어요 여행을 다녀와서 두 번째로 잔디를 깎았어요.  그러고 보니 길어버린 내 머리카락도 잘라야 하겠네요.  작약꽃이 피었어요.  한쪽은 겹작약이네요.  꽃을 보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에요.  자라 오르는 소녀들을 보는 것도 너무 가슴 벅찬 일이고요.  별서에서 하는 이런저런 일로 인해 피곤하거나 잠시 틈이 생기면 책을 읽어요.  감자꽃을 끊어서 작은 병에 꽂아 보았어요.  시립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도 읽고 있어요.  이런 책이죠.  나는 이런 식으로 살고 있어요. 한 번 밖에 살 수 없는 인생,정갈하게 살다가 가고 싶어요.      어리버리 2024. 5. 18.
별서(別墅)에서 156 - 틀밭에 여러가지를 심었어요 5월 7일 수요일에는 비가 조금 흩뿌렸어요.  그날 아침, 종묘상에 가서 파 반 판을 7,500원 주고 사 왔어요.  사 왔으니 심어두어야지요.  그 전날에는 토마토 여섯 포기와 고추 열 포기를 심었네요.피망도 네 포기를 심어두었어요.  작년에 크게 재미를 보았던 가지는 세 포기만 심어두었어요.  열무와 상추는 너무 잘 자라서 매일매일 조금씩 솎아주어야 해요.  그래서 요즘은 끼니마다 비빔밥을 먹고 있어요.  이틀 전에 파를 심어두었으니 한 열흘 지나면 스스로 서겠지요?지난가을에 심어둔 쪽파는 꽃도 폈어요.  오이는 세 포기 심어두었고요.  그런데 아직까지 마늘종(=마늘쫑)이 왜 안 올라오는 걸까요?  거름 구덩이 부근의 풀도 깨끗하게 뽑아두었어요.  4월 한 달 동안 배낭여행을 다녀오느라고 완두콩 심을.. 2024. 5. 13.
별서(別墅)에서 155 - 다시 농사를 짓기 위해 텃밭의 틀밭을 정리했어요 올해 농사를 짓기 위해 틀밭을 손보았어요.  여행을 떠나기 전에 씨를 뿌려두었던 상추와 열무는 그새 많이 자라 있었어요.  씨앗을 뿌려두지 않았던 틀밭에서 나 없는 사이에 활개 치며 마구 자라 오르던 잡초를 뽑았어요.  작은 도랑의 풀들도 제거했더니...  그나마 조금 깔끔해졌네요.  통로 가로 자라 오르던 풀들도 낫으로 조금씩 베어냈어요.  그랬더니 길이 만들어졌네요.  나는 더럽고 구질구질한 게 너무 싫어요. 말과 행동이 지저분한 사람도 정말 싫어해요.  사람이든 집이든 환경이든 깔끔한 게 좋다는 말이지요.  마당 한구석의 화단은 이제 정리 중이고요.  아직도 할 일이 태산처럼 남아있지만 매일 조금씩 일을 해 나갈 생각으로 있어요. 그럼 다음에 봐요.     어리버리 2024. 5. 4.
별서(別墅)에서 154 - 잔디를 깎으면서 인사를 했어요 4월 30일 화요일, 한 달 만에 별서로 갔어요.  제가 없는 사이에 양란과 철쭉들이 꽃을 피웠더라고요.  집안 정리를 위해 마당의 잔디부터 깎아두기로 했어요.   잔디밭에 잡초가 가득한 걸 보는 것은 내 속이 체한 것처럼 너무 거북했어요.  앉아서 세월없이 잡초를 뽑기보다는 깎아버리는 길을 택했어요.  그게 훨씬 효율적이겠더라고요.  그렇게 손을 보고 나자 이발을 새로 한 것처럼 기분이 상쾌해졌어요.  고무나무 잎도 새로 많이 나왔더라고요.  이젠 텃밭을 손봐야지요.  하지만 큰 욕심을 내지 않기로 했어요.  오늘은 이 정도로만 하고 쉬어야지요.  치자나무에 진딧물 방제를 해야 하는데 또 잊어버렸네요.  양란들은 해마다 꽃을 피워주니 너무 고맙기만 하네요.  나는 아침마다 내가 기르는 식물들을 보며 인.. 2024.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