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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시골살이217

별서(別墅)에서 182 - 감을 따서 저장도 조금 해두고 홍시도 만들었어요 나의 새로운 직장이라고 할 수 있는 별서 텃밭에는 세 가지 종류의 감이 자라고 있어.  대봉이라는 이름을 가진 감이 있고...  홍시나 곶감으로 만들어서 먹는 일반 감나무도 한 그루 있어.  그 감나무에는 올해 대풍이 든 거야.  전지가위로 꼭지를 정리하고 단지에 넣어두었더니 순식간에 변하기 시작하더라고.  홍시로 마구 변하는 거야. 그래서 김치 보관통에 넣고 김치 냉장고에 넣어두었어.한꺼번에 홍시로 변해버리면 처리 불가능이잖아.  마지막 한 가지 종류는 단감이야.  얘는 이 정도 색깔만 되어도 떫은맛이 거의 사라지더라고.  이게 대봉 감이지. 크고 굵은 데다가 모양은 도토리를 닮았는데단정하다는 느낌이 들었어. 홍시로 만들어서 먹기도 하고 곶감으로도 만든다고 해.  감을 따던 날, 저번에 이야기했던 녹색.. 2024. 10. 19.
별서(別墅)에서 181 - 시골살이에서 한가함 빼면 무슨 재미로 사나요? 9월 말부터 10월 초에 비가 조금씩 자주 오자 잔디들이 무서운 속도로 자라나더군요. 그렇다면 깎아주어야지요.  잔디 깎기 기계를 가져와서 작업을 했어요. 기본으로 한번 작업을 하는데 두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한 50여 분간 작업하고는 쉬었어요.  체코산 흑맥주 맛이 나는 무알콜 음료수와 커피를 준비해서 홀짝홀짝 마셔가며 쉬었습니다.   한가롭고 여유 있는 날이었어요. 도로에 차량 통행이 없는 편이니 너무 좋은 거예요.  잔디 깎기 작업을 끝내고 다시 쉬는 시간을 가진 겁니다.   아내 친구분들이 어저께 다녀가며 남긴 과일 조각들을 해결해야지요. 나는 음식 버리는 걸 극도로 싫어합니다. 어렸을 때 하도 굶어서 그런 습관이 들었던가 봅니다.   거실에 있는 컴퓨터로 음악을 재생시켜 놓고 들어가며 쉬었어요.. 2024. 10. 12.
별서(別墅)에서 180 - 시골살이는 풀과의 전쟁입니다 사방이 가을이야.   벌판이 황금색으로 변하고 있어.  출근길 모습이지.  벌레들 소리가 사방에 자욱했어.  이런 고개를 두 개나 넘어서 가는 거야.  두 번째 고개인데 여기서는 항상 자전거를 내려서 끌고 올라가는 거야.  비탈의 풀을 제거하기로 했어.  가만히 두면 이런 식으로 자란다니까.  덩굴 식물들은 감나무에도 기어올라 못살게 구는 거야.  기본 장비에다가 낫을 준비했어.  엉긴 풀을 제거하는 데는 조선낫의 위력이 최고인 것 같았어.  이제 조금 훤해졌지?  땀을 얼마나 흘렸는지 몰라.  올해는 감이 제법 달렸어.  이렇게 만들어두니 속이 다 시원해졌어. 시골살이는 풀과의 전쟁인 것 같아.  그 전쟁에서는 이길 생각은 접어두고 비기기만 하면 되는 거야.   율무차를 한 잔 마셔주었어.   이렇게 .. 2024. 10. 5.
별서(別墅)에서 179 - 이제 청개구리와는 친구가 된 것 같아요 별서에 가면 나를 자주 찾아오는 멋진 친구들이 제법 있어.  얘가 잠은 어디서 자는지 몰라.  어떨 땐 물뿌리개 구멍 안에서도 자는 것 같아.  한 번씩은 내가 책 보는 곳까지 찾아와서 아양을 떨고 가지.  이런 식이야.  그리 반갑지도 않은데 자주 찾아오는 녀석이 있어. 노린재 종류인데 고추와 피망을 망쳐놓더니드디어 가지 줄기에까지 진출하더라니까. 그냥 두면 안 되겠다 싶어서 정신 좀 차리라는 경고의 의미에서 약을 좀 뿌려주었더니모두들 전멸한 거야.  잔디밭에도 침입자들이 있어.  이게 병인지 아니면 어떤 곤충의 알인지 모르겠어.  제비꽃도 잔디 틈새에 자리를 차지하고 살더라니까.  잡초 두 가지도 침입해 왔어.  이 녀석이 자리 잡기 시작하면 부근 잔디가 다 죽어나가더라니까.지독한 녀석들이지.  보기.. 2024. 9. 14.
별서(別墅)에서 179 - 잔디를 깎은 밤에는 별 구경을 했어요 8월 31일 토요일은 날씨도 좋았어요.  8월 하순만 되어도 여기저기에서 가을 냄새가 풍겨납니다.  방아깨비도 나타나더군요.  잔디를 깎았습니다. 8월 마지막 주에 비가 내리자 그동안 심했던 가뭄에 말라죽어가던 녀석들이 생기를 띄며 색깔조차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전선에 이상이 생겨 잔디 깎기 기계가 잠시 멈추어 서기도 했지만 아는 분에게 긴급도움을 요청해 손을 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 고맙네요.  매리골드와 댑싸리들도 조금씩 손을 보아주었습니다. 넘어진 건 거의 예외 없이 다 잘라내고 일부는 뽑아내기도 했습니다.   해가 기울면서 마당에 그늘이 내려앉기 시작합니다.   창고 앞 시멘트 갈라진 틈새에서 자라 오르던 댑싸리 세 포기 가운데 제일 왼쪽 것이 죽어버렸습니다.  반쪽이 죽은 거 확실히 보이죠.. 2024. 9. 7.
별서(別墅)에서 178 - 배추를 심고 무와 당근 씨를 뿌렸어요 올해 8월은 엄청 가물었잖아요? 다른 지방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경주는 특히 가뭄이 심했어요.   8월 마지막 주에 비가 조금 왔길래 가뭄이 해갈되면서 가을 작물을 심을 수가 있었어요.  며칠간 비가 와서 그런지 식물들이 덩달아 생기를 찾아가더라고요.  미니급 태풍이 지나가면서 매리 골드를 제법 쓰러뜨렸는데 그 기회에 넘어진 녀석들을 과감하게 잘라 버렸어요.  조금 나아진 모습을 보이네요.  가지는 따도 따도 감당이 안될 정도로 많이 열리더라고요.  토마토도 거의 정리를 했었는데 다 뽑아내기로 마음을 바꿔 먹었어요.   8월 29일 배추를 심었어요. 아내가 농협 공판장 인근 가게에서 모종 64 포기가 담긴 판을 사 왔어요. 개당 100원을 받더라고 하네요.   그 전날 비가 왔길래 심었는데 4 포기는 불량.. 2024. 9. 6.
별서(別墅)에서 177 - 오이 넝쿨도 걷어내고 무 배추 심을 준비를 했어요 8월 하순경에는 정리를 해야겠더라고요.  8월 하순에 접어들자 오이는 수명을 다해 가더군요.  토마토도 마찬가지였기에 뽑아내어야만 했어요. 틀밭에 터를 잡은 댑싸리들은 틀밭에 넣어준 거름 성분 때문인지 감당이 안 될 정도로 잘 자라더라고요.  그래서 틀밭 모퉁이에 터 잡고 살던 댑싸리들도 과감하게 정리를 했어요. 내년에는 절대로 틀밭 부근에는 자라지 못하도록  신경을 써야겠어요.  틀밭에 지라던 농작물을 거둔 뒤에는 다음에 재배할 식물을 위해 거름을 뿌려두었어요.  삽으로 흙을 뒤집어엎어서 다음 작물을 심을 준비를 해야만 했어요.  작년에 틀밭 한 개에 심었던 들깨는 워낙 잘 자라났기에, 올해는 잎을 따먹는 용도로만 기르기 위해 거름기 없는 흙무더기에 몇 포기를 심었어요. 그랬더니 결과는 시원치 않았어요.. 2024. 9. 5.
별서(別墅)에서 176 - 그늘지는 곳에 뭘 심을 지 고민해봐야겠네요. 8월 말경에 미니 태풍이 하나 지나갔잖아요?  이렇게 잘 자라던 아이들이 바람에 마구 넘어져 엉망이 되더라고요.  그동안 비탈에 저절로 자란 백일홍을 애지중지하며 가꾸었는데 태풍이 지나가자 넘어지더군요.  시멘트 틈 사이에 자라 오른 채송화 한 포기도 아까워서 뽑질 못했어요. 이게 단 한 포기라니까요.  색깔도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금잔화와 댑싸리도 그냥 자라 오르는 대로 놓아두었었어요.  이곳저곳에 잘 자라더라고요.  잡초가 자라던 곳에 매리골드를 옮겨 심었더니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더군요.  매리골드 밑에는 어떤 풀도 못 자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얘들 단점이 잘 넘어진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넘어지면 가차 없이 잘라내기로 했어요.  그래야만 관리가 가능하더라고요.  그건 댑싸.. 2024. 9. 4.
별서(別墅)에서 175 - 이걸 대문이라고 해야 하나요? 나무로 만든 상자 두 개를 구해왔어요. 나무 상자가 두 개 버려져 있다며 아는 분이 자기 차로 실어 드리겠다는 제안을 해 오셨길래 염체 불고하고 따라나서서 가져온 거지요.  힘들게 가져왔으니 이젠 작업을 해봐야겠지요? 바로 위 사진과 뭐가 달라졌을까요?  이렇게 해두었더니 대문 아닌 대문이 새로 하나 생긴 거나 마찬가지네요.  창고 옆에 있던 문 반 짝을 떼어내어 옮겨 놓은 겁니다.   이런 식으로 배치되어 있던 것을 옮긴 것이죠.  이제 이해가 되셨지요?  나는 젊어서부터 환경주의자였기에 평생토록 차 한 대 가져보지 않고 살아왔어요. 그랬길래 이 주차 공간을 무엇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싶어 여러모로 생각해 보았지만 뾰족한 묘수가 생각나지 않더라고요.   그동안 잔디밭에도 약을 치지 않고 일일이 손으로 .. 2024. 8. 26.
별서(別墅)에서 174 - 비탈 정리를 두번째로 시도해보았습니다 별서 옆에는 작은 산비탈이 이어져 있는데 거기에 잡초가 다시 무성해지더군요.  4월 한 달 동안 배낭여행을 다녀왔더니 비탈이  잡초로 덮여 엉망이었기에 지난 5월 초순에 낫으로 풀을 베어놓았더랬습니다. 낫질을 하는데 며칠 걸렸네요.  7월 장마를 거치면서 잡초들이 영역을 넓혀가기 시작하길래 손을 좀 봐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배터리를 끼워서 쓰는 작은 예초기로 작업을 해보았습니다만 성이 차지 않길래 낫을 들고 다시 덤벼들었습니다.   뭉게구름이 맑고도 푸르른 하늘을 뒤덮던 8월 15일 광복절에 기어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전지가위를 들고 늘어진 뽕나무 가지들도 정리를 했습니다.   제가 구식 사람이어서 그런지 아무래도 낫으로 작업하는 게 쉽더군요. 아마 예초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가 봅니다.. 2024. 8. 19.
별서(別墅)에서 173 - 외벽 이끼 청소를 진행중인데 이런 방법도 효과가 있더군요 별서 뒷 벽면에 이끼가 묻은 듯합니다. 저걸 어떻게 제거할 수 있을까 싶어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햇살이 적게 드는 북쪽 면에 이끼가 낀 것이죠.  맑은 날이 계속되던 6월 어느 날, 철솔과 빗자루를 준비해서 문질러보았더니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듯했지만 높은 데는 작업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때의 기록은 아래에 있습니다.   https://yessir.tistory.com/15870941 별서(別墅)에서 165 - 벽면의 이끼를 제거하고 쑥갖꽃으로 차를 만들어 마셨어요제가 살고 있는 별서는 서양식 목조주택이지만 외부 벽면은 시멘트 사이딩으로마감을 했더라고요.  2016년 연말에 준공 검사를 받은 것으로 되어 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옅은 이끼가 끼었습니yessir.tistory.com바.. 2024. 8. 17.
별서(別墅)에서 172 - 자라, 풀쐐기, 거북이 그리고 청개구리 : 별걸 다 만나보며 사는 거야 혹시 물속에서 뭘 찾을 수 있어? 힌트를 줄게. 물 위에 뜬 초록색 물풀 부근을 잘 봐.  이제는 찾았지?  이건 거북이가 아니고 자라야. 전래동화에 나오는 별주부 말이지.녀석이 물 위로 고개를 내밀고 신나게 놀고 있었어.  감나무 이파리 뒷면에 붙은 풀쐐기에 귀 부분을 쏘여서 며칠간 고생하기도 했어.짜증 날 정도로 따갑고 가렵고 아팠지.  어떤 날은 청개구리를 만나기도 했어.  얘들은 사람 겁을 안내더라고. 양란 뿌리 부근에 숨어 낮잠을 자던 녀석은내가 건드려도 반응을 하지 않는 거야. 나 참!  또 어떤 날은 거북을 만나기도 했어. 아주 드물게 나들이하는 남생이 알지?얘는 남생이는 확실히 아니야. 대가리는 오른쪽에 밀어 넣었어.  별서를 드나들다 보니 별별 녀석들을 다 만나는 거야.  난 이렇게 살고.. 2024. 8. 12.
별서(別墅)에서 171 - 영화 보기와 음악 감상을 위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보았습니다 그동안 별서에서는 예전에 쓰던 구식 컴퓨터를 가져다 놓고 사용해 왔습니다.   속도도 느린 데다가 부팅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불편함으로 인해 중고 컴퓨터를한 대 구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하게도 아는 교우 한 분이 컴퓨터 가게를 운영하고 계셨기에 삼성 정품 가운데에서쓸만한 녀석으로 한대를 주문했습니다.  대형 모니터 포함해서 30만 원을 드렸네요.  음악, 여행, 독서, 텃밭 농사등의 영역은 제 생활의 일부분이지만 극히 소중하게여기는 것들이기에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대형 모니터에다가 텔레비전을 연결해서 사용하도록 해두었네요.   스피커 소리를 약간만 올렸더니 극장 같은 분위기가 났습니다.  음악을 듣기도 하고 영화를 감상하기도 합니다.   그랬더니 한결 분위기가 살아나네요.  그러다가 지겨워지면... .. 2024. 8. 5.
별서(別墅)에서 170 - 꽃밭에서 이렇게 더운 날에는 소나기라도 한 줄기 퍼부어 주어야 하는데....  며칠 전 저녁에 소나기가 조금 내렸어.  그래서 그런지 하늘이 너무 푸르렀던 거야.  너무 상쾌한 풍경이 펼쳐졌기에 자전거를 멈추어 세워 놓고 사진을 찍었어.  이런 풍경을 얼마나 더 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  멀리 태종무열왕릉이 보이네.  별서에 가면 봉숭아들이 반겨주는 거야.  백일홍도 반갑게 반겨주더라고.  소나기가 내렸던 다음 날엔 마당에 물기가 조금 남아있었어.  낮은 담장 바깥에 시멘트 블록으로 구역을 만든 뒤 텃밭의 흙을 퍼와서 채운얕은 화단에서 꽃이 핀 거야.  이런 스타일의 화단이 된 거지.  하지만 여기에 백일홍을 심은 건 실수였어.  백일홍과 금잔화가 강인해서 잘 죽지 않는 것은 좋은데 워낙 번식력이 강하니물기가 많.. 2024. 8. 3.
별서(別墅)에서 169 - 이만하면 아마추어 농부 자격이 되나요? 틀밭 15개 가운데 두 군데에 오이를 심었습니다.  틀밭 하나에 농협에서 판매하는 퇴비 한 포대씩 넣었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이와 가지에는 약을 한 번도 안 뿌렸네요.  너무 잘 자라는 겁니다. 문제는 소비죠.  혼자 다 먹을 수 없기에 주위 분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사실 틀밭 농사는 내가 먹기보다는 나누어드리기 위해섭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너무 잘 되네요.  고추는 반으로 갈라 튀김옷을 입힌 뒤 전(부침개)처럼 만들어 먹는 데요,이건 제가 정말 좋아합니다.   떨어진 복숭아들은 주위서 통에 담아 발효시키고 있어요.액비처럼 만들어 틀밭과 퇴비장에 뿌리려고 해요.  이 여름이 지나가면 무와 배추를 심어보려고 합니다.   당파가 조금 더 자라면 아내에게 파전을 부쳐달라고 부탁.. 2024. 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