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갓난아기였을 때부터 귀에 이상이 있었다고 들었어.
중이염이라는 귓병을 가졌던 것인데 그게 두고두고 평생을 괴롭혀 온 거야.
완치와 재발하기를 반복해 오다가 2주일 전쯤에 다시 도져서 매일 이비인후과 병원을 다니고 있어.
그래서 출근길 모습이 바뀐 거야.
사실 이 길로 가면 출근길이 5분 정도 단축되긴 해.
강변에 만들어진 자전거 전용 길을 달리는 맛은 없지만 작은 개울을 잠시 따라가기도 하지.
가을에 비가 자주 와서 그런지 아직 벼베기를 하지 못하는가 봐. 논바닥이 말라야 트랙터가 들어갈 수 있잖아.
가을 정취를 살리는 데는 억새가 최고지.
건너편 자전거길로 자주 다녔는데...
요즘은 반대편 길로 다니는 거지.
작년에 큰물이 나고 나서는 양쪽 제방가에 둑을 올리는 공사를 했어. 이상 기후 탓인가 봐.
그렇게 별서에 도착해서는 모아둔 거름 포대를 펴서 수돗물로 씻어내고 마당에 널어두었어. 정리해서 재활용을 위해 비닐봉지에 담아 도로가에 내어두면 쓰레기 수거할 때 가져갈 거야.
그래야 우리 후손들이 좀 더 깨끗한 환경에서 살 수 있을 것 아니겠어? 비닐 포대가 바람에 날아가면 안 되니까 작은 화분들로 눌러두었어. 작은 화분들 안에는 와송이 자라고 있어.
https://yessir.tistory.com/15869669
와송이라는 이름은 잘 몰라도 사진을 보면 대강 기억날 거야. 더 크게 자라면 이렇게 돼.
https://yessir.tistory.com/15870407
거름더미를 덮어두었던 비닐도 벗겨서 가위로 잘라 모양을 단정하게 만들고 햇볕에 말렸어.
댑싸리가 빨갛게 변했다가 며칠 전부터는 거무죽죽하게 변하더라고. 그래서 어제는 마침내 마음먹고 톱으로 잘라내었어.
남은 거름 포대를 뒤로 옮기고 덮어 두었어. 얘들은 내년 농사에 써야지. 시골살이가 그리 만만하지는 않은 것 같아.
어리
버리
'시골살이 > 별서(別墅)에서 - 시골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서(別墅)에서 184 - 노랑 금잔화와 댑싸리도 보내주어야지요 (2) | 2024.11.02 |
---|---|
별서(別墅)에서 183 - 텃밭을 정말 깔끔하게 관리하시는 어른을 만나러 갔어요 (2) | 2024.10.21 |
별서(別墅)에서 182 - 감을 따서 저장도 조금 해두고 홍시도 만들었어요 (4) | 2024.10.19 |
별서(別墅)에서 181 - 시골살이에서 한가함 빼면 무슨 재미로 사나요? (0) | 2024.10.12 |
별서(別墅)에서 180 - 시골살이는 풀과의 전쟁입니다 (0) | 2024.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