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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시골살이/별서(別墅)에서 - 시골살이177

별서(別墅)에서 69 - 생 쑈 B 아내가 매실 열매도 딸 겸, 오디도 딸 겸 별서에 오겠다는 거야. 마나님이 오시겠다는데 거절하면 밥도 못 얻어먹지 않겠어? 족발을 사가지고 왔더라니까. 텃밭에서 난 열무로 열무김치를 담가서 국수를 말아주는 거야. "황공무지로소이다"하며 고맙게 얻어먹었어. 멀리 보이는 거름더미의 비닐을 벗겨두었어. 야외용 탁자에 파라솔을 세우기 전의 모습이네. 거름 더미를 네 군데에다 만들어두었으니 생쑈하며 사는 것 맞지? 그게 벌써 한 달 전 일이 되었네. 어리 버리 2023. 6. 27.
별서(別墅)에서 68 - 생 쑈 A 요즘 내가 하는 짓을 두고 가만히 생각해 보면 생쑈를 한다는 느낌이 들 거야. 스스로 나를 두고 판단해 봐도 그런 느낌이 든다니까. 자전거 짐실이에 병꽃나무에서 잘라낸 자잘한 가지들을-이파리가 잔뜩 달린- 싣고 가는 거야. 도시에서는 버릴 데가 없잖아? 이파리들을 잘 썩혀서 거름으로 써볼까 하는 생각으로 가져가는 거지 뭐. 온 사방에 퇴비로 만들 재료들이 널렸어. 시간 날 때마다 낫질도 하고 호미질도 하며 살아. 파라솔을 고정시키기 위한 별별 짓을 다해 보았어. 커다란 물통에다가 물을 가득 담고 쇠파이를 넣은 뒤 꽂아보았어. 그랬더니 되긴 되는 거야. 완전한 고정이 되지 않으니까 이리저리 기울어지는 문제점이 생기더라고. 시간 날 땐 장갑도 빨아 널었어. 너무 궁상스럽지? 파라솔을 펼쳐두긴 했지만 야외 탁.. 2023. 6. 26.
별서(別墅)에서 67 - 이소(離巢) 몇 시간만에 당한 비극 작년 가을부터 잔디밭에 와서 놀던 후투티가 올해 봄부터는 꾸준히 데크 위 지붕을 드나들었어. 둥지를 만들고 알을 품는다는 느낌이 들더라고. https://yessir.tistory.com/15870426 후투티가 자주 놀러와요 잔디밭에서 새를 찾아냈다면 그대는 매의 눈을 가진 분이에요. https://namu.wiki/w/%ED%9B%84%ED%88%AC%ED%8B%B0 후투티 - 나무위키 이 저작물은 CC BY-NC-SA 2.0 KR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라이선스가 명 yessir.tistory.com 작년부터 드나들던 녀석을 찍어둔 기록이야. 후투티라는 새에 대한 소개도 들어있고... 올봄 5월 16일 오전에는 지붕에서 푸드덕 거리는 소리가 나며 깃털 한두 개가 데크 위에서 떨어지더라고.. 2023. 6. 19.
별서(別墅)에서 66 - 낫질을 좀 했어요 B 도랑 쪽 둑의 풀도 정리를 해야겠지? 담장 바깥 도랑의 풀들도 정리를 하다가 멈춰두었어. 텃밭 안쪽의 둑을 먼저 정리하기로 했어. 망초와 금계국은 살려두면서 풀을 베어야 했어. 틀밭에 별게 다 있지? 작업하다가 휴식하기 위해 쇠파이프를 박아두고 파라솔을 꽂아 두었어. 자꾸 잔꾀만 늘어가는 것 같아. 거름더미도 확장해서 새로 더 크게 만들어두었어. 빨리 썩도록 하기 위해 발효액도 뿌려두었는데 말이지. 낮달맞이 꽃들도 조금씩 피어나고 있어. 녀석들을 살리기 위해 조금 신경을 썼었어. 나는 이런 식으로 살고 있어. 언제 한번 놀러 와. 옥수수 익을 때 오면 따서 삶아줄 게. 어리 버리 2023. 6. 17.
별서(別墅)에서 65 - 낫질을 좀 했어요 A 비탈 가까운 곳 둑에 풀들이 제법 자랐어. 정리를 해두어야겠다 싶었어. 예초기를 돌릴 수 없으니 낫질을 할 수밖에 없었지. 땀을 콩죽처럼 흘려가며 한 삼십여분 낫질을 했어. 난 지저분한 것을 보고는 못 견디는 특이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낫은 3천 원을 주고 산 거야. 별서에 숫돌이 있어서 한 번씩은 갈아서 사용해. 오랜만에 낫을 갈아보았어. 작은 낫인데 갈아서 사용하니 풀이 싹둑 베여나가는 감촉이 너무 좋았던 거야. 하루가 지나니 둑에 쟁여놓은 풀들이 바싹 말라버리더라고. 이 정도면 농사꾼이 다 된 거 맞지? 어리 버리 2023. 6. 16.
별서(別墅)에서 64 - 그동안 틀밭을 더 만들어 두었고, 비오는 날에는.... 자전거 여행 소식만 전하다가 시골살이와 별서 소식이 뜸해져 버렸어. 그동안 틀밭을 몇 개 더 만들어서 이제 모두 열다섯 개가 되었어. 그 틀밭과 산비탈에다가 호박, 오이, 토마토, 옥수수, 상추, 열무, 감자, 파, 토마토, 고추, 파프리카, 부추 같은 것들을 심었어. 올해는 일주일에 한 번씩 비가 내려주더라고. 비 오는 날은 휴식을 갖는 날이야. 마당 한 구석에 폐목을 활용하여 만든 틀밭 여섯 개에는 꽃들만 심을 생각이었는데 그 마음은 아직도 변함이 없어. 안 쓰던 컴퓨터를 별서 큰 방에 가져다 놓고 비 오는 날에는 예외 없이 음악을 듣거나, 독서를 하며 시간을 보내지. 나는 혼자 있어도 절대 심하지 않아. 혼자 있어도 워낙 잘 놀거든. 봐야 할 책도 많이 밀려 있으니 심심할 겨를이 없어. 생각나면 언.. 2023. 6. 10.
별서(別墅)에서 63 - 산비탈에 호박을 심었어 시골살이에서 호박만큼 큰 역할을 하는 효자 먹거리가 또 있을까? 비탈에 호박 모종을 심을 구덩이 두 개를 파두었어. 풀들이 빠른 속도로 무성하게 자라나기에 접근하기 편하도록 낫으로 풀을 베어 길을 만들어두었지. 철 구조물이 있는 곳에는 오이를 심어 보기로 했어. 오이 덩굴이 철 구조물을 타고 올라갈 수 있으니까 한가운데에 구덩이를 파고 거름 한 포대를 넣어두고는 한 주일을 기다린 거야. 오이 두 포기를 심었어. 괸리 부족으로 한 포기는 죽고 말았고.... 틀밭에도 오이 세 포기를 심어두었지. 새로 만든 거름 더미용 구덩이가 보이지? 이제 호박 구덩이로 가보는 거야. 감나무 사이를 지나서... 호박 구덩이로 가는 거야. 삽으로 땅을 파고 거름 한 포대기를 넣어두었어. 그리고는 일주일을 기다린 거야. 한구덩.. 2023. 6. 2.
별서(別墅)에서 62 - 틀밭에 대하여 : 크기와 소요 경비가 궁금하세요? 폐목과 구입한 나무를 가지고 틀밭을 만들었다고 했잖아? 그런 상자형 틀밭을 모두 15개 만들었어. 폐목으로 만든 건 모두 3개야. 모종을 사 와서 여러 가지를 심어 보았어. 폐목으로 만든 틀밭은 단번에 구별되지? 부추, 상추, 오이, 가지, 토마토, 고추, 파프리카, 머위와 방풍, 열무 등을 심어놓았어. 머위와 방풍은 아내가 산에서 구해온 거야. 오늘 소개하는 이 사진은 5월 초순에 찍은 거야. 산비탈에는 호박 구덩이 두 개를 파고 네 포기를 심어두었어. 틀밭에 대해 잠시 소개해 줄게. 목재소에서 길이 3미터 60센티미터짜리 나무를 구해서는 가로가 1미터 정도 되도록 잘라서 가져온 거야. 두께는 2인치라고 보면 돼. 그러니까 틀밭 하나는 2.6제곱미터가 되는 셈이지. 평으로 환산한다면 틀밭 하나가 약 0.. 2023. 6. 1.
별서(別墅)에서 61 - 이사 가야하나? 한번씩은 이사를 갈까 말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해. 나이 들면 병원, 약국, 마트 등 편의시설 가까운 곳에 살아야 한다잖아? 거기다가 나는 한 가지가 더 필요해. 예배당 가까운 곳에 살아야 하는 거야. 그렇다면 결론은 뻔하지. 뻔한 결론을 두고 고민한다는 것이 이상하긴 하지만... 나는 도시의 번잡함이 싫어.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같은 자연의 소리들이 그리운 거야. 꽃들의 아름다움도 보고 싶고 말이지. 비 오는 날 아침에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어리 버리 2023. 5. 30.
별서(別墅)에서 60 - 꽃이 지고 있어 인생길에서 첫 번째 맞이하는 황금기는 청춘이 아니었을까? 내가 생각하는 황금의 계절은 봄이야. 내가 5월보다 4월을 좋아하는 이유는 꽃과 신록 때문이야. 집에서 작약을 길러본 건 처음이야. 젊어서부터 분재도 조금 길러보았지만 영산홍을 정원에 가꾸어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어. 한 때는 진달래 분재도 가지고 있었지만 관리를 잘못해서 죽이고 말았어. 이젠 분재에 탐을 내지 않아. 지금 서재 앞에 기르고 있는 분재도 하나씩 정리해야 할 입장이야. 요즘은 손이 부족하다는 걸 자주 느끼고 있어. 5월 마감이 가까워지면서 꽃이 시드는 걸 보면 마음이 아파. 작약이 처음 피던 올봄의 모습이야. 사실 붓꽃은 이미 져버렸고.... 그때 찍어둔 사진을 보며 아름다움을 반추해 보는 거야. 다시 보려면 또 일년을 기다려야 하.. 2023. 5. 29.
별서(別墅)에서 59 - 출근길 풍경인데 다시 한번 더 봐 줄래 ? 5월의 출근길 모습을 소개해줄 게. 강변을 노란색으로 물들인 이 꽃을 뭐라고 하지? 정확한 이름을 모르겠네. 2년 전의 섬진강 자전거 여행이 생각났어. https://yessir.tistory.com/15870012 섬진강 자전거 기행 - 평사리 벌판을 지나 하동으로 내려가야지. 예쁜 골목이었어. 어딜 내놓아도 손색이 없지 싶어. 물가 수준은 모르겠어. 이제 거의 다 내려왔네. 도로에 나오자 버스 정류장에는 아까 보았던 그 두 아가씨가 재잘거리고 있었고, yessir.tistory.com 섬진강변에 가득했던 이 꽃이 떠오른 거야. 스마트폰으로 찍었어. 섬진강변이 그리워지네. https://yessir.tistory.com/15870569 별서(別墅)에서 49 - 출근길 풍경인데 한번 봐 줄래? 어느 봄날.. 2023. 5. 26.
별서(별서(別墅)에서 58 - 가지도 심고 거름더미를 하나 더 만들었어요 12번 틀밭에 가지를 심었어. 11, 13,14,15번 구역은 틀밭을 만들지 않고 남겨두었어. 텃밭 제일 마지막 부분에는 새로운 거름더미를 만들었지. 여름이 되면 풀이 엄청 쏟아질 테니 미리 공간을 확보해 둔 거야. 비닐로 덮어둔 부분은 작년 가을에 텃밭을 정리하면서 나온 풀들을 모아둔 거지. 이제 구조가 대강 이해될 거야. 별서에서 본 텃밭 모습이지. 열무와 부추 자라는 곳도 보이지? 이번에는 마당의 작은 틀밭들도 다시 정리를 했어. 집 가까운 쪽이 a 틀밭이고 그다음부터는 b, c, d, e, f 그런 식으로 이름을 붙여두었어. 마당 틀밭 가로 자라는 쑥들을 완전히 제거해야지. 다음날 나는 다시 텃밭으로 갔어. 자전거 여행을 떠나기 전에 깔끔하게 다듬어두고 싶었기 때문이야. 가지 네 포기는 이제 거의.. 2023. 5. 16.
별서(別墅)에서 57 - 상추와 열무 씨를 뿌리고 부추도 심어보았어요 틀밭에 상추와 열무 씨를 뿌려보기로 했어. 틀밭 1번에 상추씨와 열무 씨를 뿌려보았어. 틀밭 2번에는 부추를 심기 위해 모종을 사 왔어. 들은풍월은 있어서 창고 모서리에 보관해 두었던 폐비닐을 찾아와서 덮어두었지. 부추는 이런 식으로 심어두었어. 멀리 녹색 깔개 의자가 보이는 틀밭 10번에는 머위와 방풍 몇 포기를 심어두었어. 완전 아마추어 농부지만 심고 나니까 너무 흐뭇하더라고. 그게 4월 10일의 일이었어. 올봄에는 틀밭 하나만 더 만들까 해. 거름 더미가 있는 바로 밑 공간에는 풀들을 쌓아놓는 새로운 거름더미를 만들까 해. 실제로는 한 이주일 전에 벌써 만들어두었지. 잡초와의 전쟁에서 조금 고생을 적게 하기 위해 틀밭을 만든 건데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네. 전문가들이 보면 참 가소로워서 너무 많이 우.. 2023. 5. 15.
별서(別墅)에서 56 - 꽃씨뿌리기는 실패였어 마당 한 구석에 작은 틀밭을 만들어두었다고 했었지? 거기에다가 꽃씨를 뿌리기로 했어. 4월 4일의 일이었지. 요구르트 작은 병 바닥에 이름까지 써서 표시를 해두었어. 결과만을 미리 이야기하자면 대실패였지 뭐. 댑싸리와 개양귀비만 조금 올라오고 나머지는 감감무소식이 된 거야. 금잔화는 워낙 강한 식물이어서 얘는 올라올 것이라고 기대했었지만 참담한 실패를 맛보았어. 한 달이 지나도록 싹이 안 튼 걸 보면 다 죽은 거라고 여겨야겠지? 꽃씨를 뿌리는 상토를 구해서 거기에다가 뿌려야만 했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무늬둥굴레 나누어심기는 실패하지 않았어. 야옹이도 구경 왔었는데... 절반의 성공만 한 셈이지. 여기 비탈에다가는 호박을 심어야겠지? 워낙 아마추어여서 부족한 게 너무 많았으니 씨앗들에게 미안해지더라고. .. 2023. 5. 13.
별서(別墅)에서 55 - 영산홍의 계절이 끝나가네요 내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데크 바로 앞에는 영산홍이 있어. 얘네들은 4월 중순에 피었다가 이제는 거의 다 져버렸어. 정원에도 영산홍 모아심기 해둔 곳이 있어서 드나들 때마다 많이 귀여워해주었어. 영산홍(연산홍)은 일본에서 개발되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어. 중국 서남부 운남성(윈난성) 자연에도 철쭉이 많다고 해. 정원에 모아심기를 해둔 영산홍 무리가 보이지? 도시에서만 살아온 분들은 철쭉과 진달래 구분하기가 어려울지도 몰라. 진달래는 영산홍보다 일찍 피기도 하고 잎이 나기 전에 꽃이 피는 특성을 가지고 있지. 이제 영산홍 꽃을 보려면 다시 일 년을 기다려야 하네. 지난 금요일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비가 왔잖아? 영산홍 무리 지어 심은 곳에 비료를 조금 뿌려주었어. 영양보충제로 여기라고 말이지. "그저 .. 2023. 5.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