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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1962

만남 땡감이 주는 맛을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떫은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떫은 맛을 없애고 나면 달콤한 홍시가 만들어지고 껍질을 깎아 잘 말리면 곶감이 되기도 합니다. 나는 곶감이 주는 그 달짝지근한 맛을 좋아합니다. 곶감만이 주는 오묘한 맛은 정말 .. 2007. 2. 25.
3원짜리 연필 소년은 동무들과 함께 강으로 나갔다. 따로 무슨 목적을 가지고 강에 가는 것이 아니다. 그냥 가서 놀다가 보면 할 일이 생기고 놀거리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아이들의 행동이니 아무 목적의식 없이 나서 보는 것이다. 작은 도랑물이 강으로 흘러 들어오는 곳에는 작은 돌무지들이 물속에 소복했다. 그.. 2007. 2. 19.
졸업생들에게! 2007년 2월 14일 졸업을 했구나. 이젠 유치원이라는 곳을 거의 다 다니는 시절이니 너희들 평생에 두번째 졸업을 하는 것이겠지? 축하해. 비록 강당이 없는 학교여서 장소가 조금 그렇긴 하다만 비가 오는 날씨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단다. 나는 너희들보다 강산이 너댓번은 바뀌어야하는 긴 세월 전에 .. 2007. 2. 19.
게판 대게! 영덕 분들과 울진 분들은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자기들 고향을 먼저 떠올리는가 봅니다. 나야 뭐 영덕 대게면 어떻고 울진 대게면 어떻습니까만 양쪽 고장 사람들은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인가 봅니다. 바다속에 까지 금 그어 놓고 번지수 따져가며 게들이 사는 것도 아니고 문패 위.. 2007. 2. 15.
빗소리를 들으며 지난해 말부터 올해 지금까지 경주에는 눈다운 눈도 내리지 않았고 비다운 비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따뜻한 겨울이 계속된다면 경주에 함박눈이 쏟아져 내리는 것은 역사적인 유물 사진으로만 존재하는게 아닐까 싶어 걱정이 됩니다. 어제 토요일 저녁에도 잠시 빗방울이 뿌려졌습니다. 모처.. 2007. 2. 11.
대전 부르스 소년은 한여름 땡볕이 내리퍼붓는 바위 위에서 쓰러져 있었다. 말라리아라고 알려져 있던 무서운 병인 하루걸이에 걸려 조퇴를 맞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고개마루 바위 위에 앉아 조금 쉰다고 하는 것이 그대로 쓰러져서 정신을 잃어버렸던 모양이다. 소년의 자그마한 몸뚱아리가 뜨거운 햇빛에 녹.. 2007. 2. 10.
참 오랫만에 비가 내렸습니다. 어제처럼 비가 내리는 날도 자전거를 타고 공원속을 지났습니다. 비오는 날 소나무 숲속의 풍경은 너무 정겹습니다. 카메라 수리를 위해 서비스 센터에 맡겨둔 터라 작년 사진을 꺼내보아야 했습니다. 그동안 너무 가물었던터라 10 밀리미터도 안된 작은 양이지만 이런 .. 2007. 2. 9.
할매가 보고싶다. 할매요, 잘 계시는기요? 할매가 우찌 이글을 보겠능기요마는 그래도 할매가 보고 싶어가 몇자 날려보니더. 그날 비가 안내린능기요? 국경 넘어가이끼네 비가 오데요. 우리는요, 그 동네가마 어디서 묵어야되는지도 몰랐니더. 우찌우찌 하다가 역에서 만난 삐끼따라가 할매 집에 안갔는기요? 할매집은 .. 2007. 2. 6.
기차가 사라져간다 2월 3일 토요일, 병환으로 고생하시는 아버지의 생신을 축하해드리러 경주에서 안동으로 올라가는 오후 4시 발 기차를 타기 위해 경주역으로 나서는 길이었습니다. 아내와 경주역에서 만나기로 해두고 혹시 싶어서 최근 기차시간표를 꺼내어 확인해 보았더니 그런 기차 시각은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 2007. 2. 5.
장난감을 하나 구했습니다. 나는 참 이상하게도 자동차에 대한 매력을 별로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꼭 가져야 한다는 생각도 없었고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평소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전기자동차가 일반화되거나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2만 달러가 되면 자동차.. 2007. 2. 1.
2월 - 봄을 기다리며 2월인데도 오늘이 가장 추운날이라니 좀 그렇습니다. 지난 1월이 너무 따뜻했으니 2월이라도 조금은 추워야되지 않을까싶지만 움터오르는 새순들을 보면 그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린 내일 2일이면 개학을 합니다. 선생이라는 직업은 아이들 때문에 사는 사람들이니 개학이라는 말만 .. 2007. 2. 1.
결국 그렇게 될거요. 뭐 생각나는 것 있수? 그래 뭐가 떠오르시우? 광목 홑청 이불 덮고도 행복했던 날이 있었소. 아내가 베갯잇 가는 걸 보며 행복했던 날은 나도 있었소. 남포불이라고 아시는지 모르겠수. 카바이트 넣어 쓰던 남포불은 혹시 기억나시우? 이젠 가물가물 꺼져가오. 어디에 쓰던 물건 같으우? 깡보리밥 도시.. 2007. 1. 30.
후회 괜히 서글퍼지는 날이 있습니다. 오늘이 꼭 그런 날인가 봅니다. 싸늘한 서재에 앉아서 "시인과 나" 음악을 듣습니다. 벌써 같은 곡을 수십번째 반복해서 듣고 있는 중입니다. 몸은 천근만근 무겁기만 하고 마음도 답답하기만 합니다.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인줄은 알지만 그래도 나와 .. 2007. 1. 28.
다시 살기 제 주위에는 야생화 기르기를 취미로 하는 분이 계십니다. 오늘 오후에는 형편이 된다면 그 분을 따라 가서 수집한 야생화들의 월동상태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번주는 정말 모처럼 한가한 주일이어서 집에 푹 쉬고 있는 날이 며칠 되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잇몸도 아팠고 몸 상태도 안좋았던터라 그.. 2007. 1. 26.
담 2 네 허락없이 살그머니 들어오는 얌체들과 아끼는 소중한 것들을 무지막지하게 털어가는 불한당들을 막기위해 사방에 담을 치고 높은 울을 두르고는, 안에 들어앉아 에워싸인 모습으로 사니? 그건 막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갇혀 사는 거야. 터엉 터엉 비우고 나면 낮은 담장으로도 쭉 뻗고 살 수 있어. .. 2007.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