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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1962

죽기 위해 나선 길 2 어느 곳에나 남산은 다 있는가 봅니다. 우리 조상들은 집터나 마을터를 고를때 배산임수를 기본 원칙으로 삼았다고 했으니 남쪽에 있는 산은 다 남산이라고 불렀을 것입니다. 대구는 앞산이라고 부르던데 그것도 맞는 말입니다. 그런 많은 산 가운데 경주 남산은 특이한 경우에 들어갑니다. 엄청나게 .. 2007. 5. 27.
바람에 눕다 바람이 불었어. 풀잎은 대어들기 한번없이 부드럽게 누웠어. 풀잎들은 그냥 몸을 내어던진거야. 바람성깔도 한몫은 하지않아? 불면 부는대로 몸을 맡긴 녀석들은 부러지질 않아. 제 성질에 못이긴 꼿꼿한 녀석들이 다치지. 한번 보기엔 좋지만 다음 바람이 올때까지 살아 움직이는 녀석들은 없어. 무.. 2007. 5. 27.
어린이 전용 도서관을 열면서 제가 섬기고 있는 경주 제일교회에서는 지난 5월 19일에 어린이들을 위한 작은 어린이 전용 도서관을 열었습니다. 이런 작은 사업은 담임목사님이 가진 원대한 목회비전 가운데 하나이지만 아이들만을 위한 도서관을 열게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고 즐겁습니다. 제 직업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 2007. 5. 27.
죽기위해 나선 길 1 음악이 나오지 않으면 재생 버튼을 누르시기 바랍니다. 죽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버스를 타고 통일전에 가서 내렸습니다. 작은 배낭 하나를 매고 인생길 마지막을 가기 위해 내린 길이니 아무런 후회가 될게 없었습니다. 눈물이 흘렀습니다. 목표는 사진 오른쪽 먼산 끝에 보이는 절벽입니다. 평소.. 2007. 5. 25.
보리밭가 송아지 모처럼 하루 쉬는 날을 맞았습니다. 한달에 두번 노는 토요일이 있긴 해도 내가 꼭 참석해야 하는 프로그램이 하나 있으므로 그날 오후는 매인 몸이나 다름없으니 주중에 노는 석가탄신일 같은 날이 진정한 휴식시간인 것이죠. 어디 한군데 꼭 가고 싶은 곳이 있었지만 일기 예보상으로 바람이 심하게.. 2007. 5. 24.
새 생명 사라지기 녀석은 잠시 방향을 잃었던가 봅니다. 날씨가 화창해서 창문을 열어두고 있었는데 갑자기 작은 새 한마리가 교실에 날아들었습니다. 2층에 자리 잡은 교실이니 날아들 일도 없을텐데 제 마음대로 들어와서는 천장을 헤매고 다녔습니다. 좋은 사진자료가 생겼다고 생각해서 디지털 카메라를 찾아들었.. 2007. 5. 22.
초등학교 은사님께~~ Jean Redpath (음악이 안나오면 재생 버튼을 눌러 주십시오) 은사님! 불러놓고 보니 무슨 말씀을 어떻게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학교 다닐때도 항상 어리버리하고 모자라기만 했던 #@@입니다. 못찾아뵈온지가 40년이 되었으니 참 무심한 제자가 되었습니다. 문안인사 한번 드린 적 없었으니 저 같은 사.. 2007. 5. 16.
외숙모를 보내며 어제 15일 기차를 타고 시골로 갔습니다. 외숙모를 보내드리기 위해서였습니다. 13일 주일 낮 오후 찬양예배중에 문자 메세지가 들어왔습니다. "외숙모 금일 별세"라는 글자를 보는 순간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지고 말았습니다. 나는 조부, 삼촌, 사촌, 이모, 고모, 외조부, 외조모 얼굴을 모르고 자랐습.. 2007. 5. 15.
마음먹기 우리가 훗날에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날지는 아무도 몰라. 삶이 그리 만만하지 않기 때문이야. 인생길은 지뢰밭에서 달리기하는 것 같기도 해. 어디에 지뢰가 묻혀있는 줄도 모르고 우린 줄기차게 뛰기만 하는 것 같아. 한 순간에 끝날 수도 있는게 우리 삶이지만 수천년이나 살 것 처럼 아옹다옹 설치.. 2007. 5. 12.
스승의 날을 맞이하며 1. 한주일 뒤에 다가오는 15일은 스승의 날이라고 합니다. 학부모님들 가운데도 학교에 나가시는 분들이 계시므로 요즘 분위기를 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노파심에서 몇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스승의 날이라는 말을 거의 잊어버리고 살아왔습니다. 젊어서 철이 없었.. 2007. 5. 11.
언제 가져다 주시우? 약 30년전인 1978년 가을부터 리더스 다이제스트를 사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몇년간은 모으기를 조금 게을리 했었지만 그동안 꾸준히 보면서 모아왔으니 거의 30년이 다 된 셈입니다. 그때 제 월급이 약 7만원 내외였는데 작은 책한권 값이 500원이었네요. 언제 돈모아서 집을 사고 동생들 공부시키.. 2007. 5. 7.
오늘이 꽃같으면..... 어제 토요일 새벽에 아들녀석이 서울에서 내려왔습니다. 아직도 공부중이니 경제적인 면에서는 헛방인 애비의 허리가 휠 지경이지만 남 뒤라도 따라가주니 그저 고맙기만 합니다. 아침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아들녀석이 작은 꽃 몇송이를 주는 것입니다. 제 어미에게도 주고 나에게도 주는데 감사기.. 2007. 5. 6.
수수한 아름다움 저번 글에서 작은 것에 대한 아름다움을 느끼고 산다는 이야기를 드린바 있습니다. 서재 창틀에 놓아두었던 야생화와 작은 소품 분재들을 이제는 모두 서재 밖에다 놓아 두었습니다. 이젠 봄이 한창이니 내리는 빗방울도 좀 맞고 햇빛도 듬뿍 받아가며 커야한다는 마음에서 약 3주일 전에 밖으로 내어.. 2007. 5. 5.
작은 것이 아름답다 저번에 신라토기 화분을 조금 구했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수반으로 쓸 수가 있어서 수반 대용으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시들어버린 카네이션 꽃다발에서 두송이를 찾아 담그어 두었더니 한 일주일은 가는 것 같습니다. 며칠전엔 피라칸사스 작은 화분을 몇개 구했습니다. 무엇하러 구하느냐고 묻기.. 2007. 5. 3.
아부지요~~ 처음 세상에 태어난 내 자식을 보고 신기해했듯이 반세기 전에 아버지께서도 저를 보고 그렇게 여겼으리라 믿습니다. 아버지와 제가 발딛고 살았던 땅이 남아 있는 한 얼굴 모르는 우리 후손들도 이 땅위에 군데군데 터잡고 살겠지요. 새로 돋고 시들어 늙고.... 함께 살다가 시든 쪽이 먼저 사그라지.. 2007.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