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살이2039 큰 터에 누웠으니 누구 터는 크고 커서 뫼처럼 컸지만 어쨌거나 무덤에 지나지 않았지. 나라 돈으로 풀을 깎고 담을 둘러 바람막이를 만들어 두었어도 누가 속에 누웠는지 어떻게 살았는지를 모르는데, 이름 석자도 모르는데........ 큰 터 잡고 누웠다고 더 보람있는 삶을 산 사람이었을까? 어리 버리 2008. 7. 29. 구름 네가 어디에 서있느냐에 따라 보이는 세상은 달라지는 법이지. 맨날 밑에서만 사니? 다투고 눈홀기며 아웅다웅하며 그렇게 평생을 살려고 하니? 높이 나는 새가 멀리본다고 그러지 않던? 사랑스러운 눈으로 보면 다 아름답게 보이지. 위에서 보면 모든 것이 다 우습게 보이더구나. 아래에선 한뼘이라.. 2008. 7. 28. 아버지께 아버지! 그리움을 품고 다시 한번 더 불러봅니다. 잘 계시지요? 음력으로는 1주기가 되어 어머니의 뜻을 받들어 7월 26일 저녁에 남매들이 다 모여 추도식을 가졌습니다. 낮에 아버지께서 누워계신 영천국립묘지를 다녀 왔습니다. 동생이 술한잔을 올려드렸습니다. 이제 다시 뵈올 수는 없지만 마음속.. 2008. 7. 28. 한여름밤의 콘서트 7월 27일 주일 저녁부터 "한여름밤의 콘서트" 행사를 가지기로 했습니다. 일종의 열린 음악회죠. 장비는 모두 갖추고 있으니까 무대시설차량과 의자 정도를 빌리면 다 되는 것 같았습니다. 일을 추진하는 분들이 워낙 성실하고 능력있는 분들이어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행사를 총괄하는 .. 2008. 7. 28. 버려야할 것들 사람사이를 갈라지게 하는 대표적인 것들이 금전과 정치, 종교가 아닐까 싶다. 사람사이에 이익 문제가 얽히기 시작하면 부모형제도 소용이 없는 것 같다.. 서로 뒤통수를 치기를 시도하는 것은 다반사이고 남의 입에 들어가는 것까지 빼앗아 자기 입으로 가져 가는 모습을 흔하게 보며 살았다. 정치.. 2008. 7. 26. 이런 경우 어제 그러니까 24일 목요일 오후엔 거의 녹초가 되었습니다. 장례식 일때문에 며칠간 무리한 것이 원인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일이 끝나고 나자 맥이 풀리면서 몸이 무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늘어져서 비몽사몽간을 헤매는데 부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다른 장례식 발인예배의 기도를 부탁해오.. 2008. 7. 25. 이별 2 - 묻다 한 3시간 눈을 붙였는지 모르겠습니다. 병원 장례식장에서 집에오니 12시가 되었습니다. 조사를 다시 정서해서 성경책 속에 끼워두었습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서 고인과 함께 활동했던 중창단원 몇명과 아침식사를 하고는 곧 이어 조가연습을 시작했습니다. 8시에 발인예배를 드렸습니다. 제가 대.. 2008. 7. 24. 이별 1 ㅇㅇㄹ 집사님! 오늘은 집사님의 육신이 영면하셔야 할 장소를 확인하기 위해 미리 다녀왔소. 흙에서 만들어진 우리 육신이기에 흙으로 돌아가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지 않겠소? 거긴 먼저 가신 분들이 안식하고 계시더이다. 나도 언젠가는 누우러 가야할 곳이기도 하오. 부근에 이집사께서 돌아가시.. 2008. 7. 23. 하늘 나라로 한밤중에 휴대전화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하루종일 너무 피곤했던터라 정신없이 쓰러져 있었는데 울렸으니 새벽기도시간을 알리는 소리만 알았습니다. 이번엔 다시 집전화가 울리고...... 아내가 받더니 "운명하셨다"는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같이 음악 활동을 하는 다른 한분께 전화를 한 뒤 옷을 갈.. 2008. 7. 22. 내 마음의 천사 지난 며칠간은 마음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오늘 모처럼 하늘에 구름이 뜬 것을 보고 연밭으로 가보았습니다. 그게 그 사진이지만 혹시라도 조금 나은 사진을 찍을 수 있으려나 싶어 가본 것이죠. 찍어서 보여 드리고 싶은 분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나와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만 상당수는 외지.. 2008. 7. 21. 독일에 있는 한#현 군에게 한군! 잘 있는가? 방명록에 있는 자네 글을 한참이나 지난 뒤에 보았네. 너무 반갑고 놀라워서 한참 멍해 있었다네. 자네가 짐작하는대로 내가 바로 그사람이라네. 자네 글을 보고 서재에 꽂혀있는 많은 앨범 가운데 1982년 화랑 졸업생 앨범을 뒤져 확인해 보았다네. 내가 생각하고 있던 그 친구가 맞더.. 2008. 7. 21. 오리 이바구 "니들 소문 들었나? 저 물건너 저 저어쪽 동네에 거 머라카노 광추빙(狂鰍病)인가 머라카든가 하는 비잉(病)이 요새 무섭게 돈다카는 소문 말이다. 아, 신에경질이 콱 나삐네. 그 쪽 동네 거 말이다. 너가 아직도 광추가 먼지 모른다카는기 말이나 되는 소리가? 그라이끼네 미리미리 대비해두고 공부해.. 2008. 7. 19. 황혼 쓸만큼 쓰고 볼만큼 보고 먹을만큼 먹어보지는 못했어. 크게 먹었다고 할만큼 먹은 나이는 아니어도 그리 적게 산것은 아니야. 같이 세상에 발딛었다가 어제, 작년에, 십년 전에 떠난 사람들에 견주면 살만큼은 살았어. 같은 석양을 보며 젊은이들은 낭만을 늙은이는 인생끝자락을 그려보는게 사람살.. 2008. 7. 18. 연을 찾아서 구정물 진흙탕이 네 근본이었더냐? 비록 시궁창에 둥지를 틀었어도 맑은 영혼을 지닌 너! 높은 하늘로만 솟구치는 거룩한 꿈을 먹고 살았기에 이리도 맑게 웃는가 보다. 한번만 갈 수 있는 인생길에서 잠시나마 너와 함께 할 수 있었기에 나는 참말이지 행복했었네라. 가슴 아린 일일랑 먼 산자락에 묻.. 2008. 7. 17. 나리 앞에서 드디어 나리꽃이 피었다. 꽃에 대해 한참 어두운 나는 이게 말나리인지 참나리인지 하늘말나리인지 구별이 안된다. 그냥 나리로만 알고 키우는 것이다. 인터넷 검색을 해본 결과 나리 종류가 왜 그리 많고 많은지 나리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엄청난 내공을 쌓은.. 2008. 7. 16. 이전 1 ··· 108 109 110 111 112 113 114 ··· 1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