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살이2058 부끄러움 길 줄도 몰랐던 날에 먼저 뜨고 싶었어. 걸음마 옮기던 날엔 벌써 떠서 날고 싶었어. 달리기라고 간신히 두다리를 버둥거리던 날에는 휘익 떠서 가볍게 활개치며 날아 더 높이 올라가고 싶었어. 때를 잘못 타고난 영웅이었던 양 시절을 탓하던 부끄러운 날도 있었어. 그땐 교만이 하늘을 찔렀지. 자만.. 2009. 1. 19. 내가 사는 방식 - 혼자놀기 나는 혼자놀기에 아주 익숙한 사람이어서 하루종일 밖에 나가지 않아도 별로 심심하지가 않아. 컴퓨터에 연결된 오디오 시스템은 주워 온 것이지. 그 밑에 보이는 LP판도 거의가 주워서 모은거야. 고물 시스템들을 사용해서 음악을 들으면 시간 가는 줄 몰라. 난 잎을 하나씩 닦아보기도 하고 벌레를 .. 2009. 1. 9. 혼자소리 배고파서 슬픈것도 사실이야. 사실말이지 네가 날 우습게 본다는 그것 때문에 더 슬픈 것이기도 하고 말이야. 네가 불밝히고 즐겼다고 해서 속상하는 게 아니고 충분히 가졌으면서도 더 욕심부리는 네 처사가 얄미운거지. 네가 보기에는 낭만적이지만 찬 물 위에 떠있는 나로서는 오늘 점심거리를 걱.. 2009. 1. 7. 탑쌓기 그냥 와버린 인생길, 그거 참 묘하데. 쌓아올리기는 어려워도 쉽게 무너지데. 어이없도록 쉽게..... 모두가 다 나름대로 탑을 쌓아가데. 큰 탑, 작은 탑.... 높은 탑, 낮은 탑..... 공들인 탑, 어설픈 탑...... 어떤 것들은 한번의 땅울림에 무너져 내리기도 했고 천년 세월에 끄덕없이 견뎌내기도 하데. 모두.. 2009. 1. 2. 두통! 두통!! 새해 첫날 새벽에 들어와서는 하루 종일 집에 죽치고 있었습니다. 어제 밤부터 있었던 송구영신예배에 참석했다가 들어온 것이죠. 서재의 커튼을 걷고 따뜻한 햇볕을 쬐며 종일 내내 컴퓨터 작업을 했습니다. 대문 밖에도 한번 안가나고 말이죠. 그랬더니 결국 머리가 터져 나갈 것 같은 두통만 얻게 .. 2009. 1. 1. 보내고 맞으며 보내는 서글픔보다는 맞이하는 즐거움을 보겠습니다. 떠나보내는 아픔보다는 기다리는 설레임으로 살겠습니다. 무엇인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진정 아름다운 일이지 싶습니다. 내 앉았던 자리나마 깨끗이 치워두고 때가 되면 아낌없이 떨어져 나가는 용기를 가지렵니다. 혼자만 움켜쥐고 버티기보다.. 2008. 12. 31. 자가용 도둑에게 고함! 글쎄 오죽 답답했으면 집마당에 세워놓은 내 자가용을 슬쩍 집어 갔겠소? 그리 값나가는 것도 아닌 고물을 말이오. 내가 그 자가용을 지난 여름 햇볕이 아주 따갑던 날, 6만원에 구했었소. 자가용이 6만원이라니까 기분 나쁘시오? 그럼 사실을 고백하리이다. 6만원짜리 자전거(自轉車) 말이외다. 한자를.. 2008. 12. 30. 내정신 어디두고 어떤 양반이 딸 이름을 정신(貞信)이로 지었습니다. '곧을 정'에 '믿을 신'으로 말이죠. 아주 아름다운 이름이라고 여기며 정신없이 살던 어느날, 걸려온 전화를 한통 받았습니다. "저, 정신이 친군데요, 정신이 있어요?" "정신이 없다." "정신이 어디 갔어요?" "정신이 나갔다." "정신이 언제 들어오는데요.. 2008. 12. 27. 연인을 위하여 속멋 깊이 스며들어 보기에도 아름다운 짝이 있는가 하면 둘이 똑같은 싸가지들이 짝을 이루기도 하지. 같이 있으면 행복해서 세상이 그대들을 위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 진실은, 그대들이 세상을 위해 있는 것이지만 모두들 착각하고 살지. 손잡고, 같이 먹고 웃고 떠들고 재잘거리면 행복인 .. 2008. 11. 19. 기억 살리기 196?년 11월 3일 수요일 맑음 오늘은 학생의 날이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아침 조회때 학생의 날에 대해 설명하셨다. 일어난 이유는 일본 학생이 우리나라 학생을 깔보고 놀린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말씀 하셨다. 어제 우리반 정선생님이 상석 국민학교로 전근을 가시고 그대신 최 선생님이 들어 오셨.. 2008. 11. 17. 그래도 감사하지 뭐. 오늘은 수능시험 본다고 전국이 난리였어. 과연 대학입시 하나에 목숨 걸고 살아야할까? 명문대학 나오면 좋다는 것 정도는 나도 알아. 일류대학 안나오고도 살수는 없을까? 당연히 있어. 불가능한 일은 아니야. 조금만 욕심을 버리면 가능하더라. 나? 일류대학 문앞에도 못가본 그냥 선생이지. 스카이.. 2008. 11. 13. 이젠 알지? 노래 잘 부르는 분들을 보면 정말 부러워.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좋아하는 가수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한번씩 흥얼거려보는 대중가요도 있긴 있어. 나도 인간이잖아. 어설픈 솜씨이긴 하지만 키보드로 연주해가며 불러볼 때도 있지. 혹시 임성하라는 분을 아는지 모르겠다. "바람에 띄운 사연"을 .. 2008. 11. 12.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3 - 선생님께! 그때 선생님게서는 서울에서 오셨습니다. 분명 그렇게 들었습니다. 건강이 나빠서 잠시 몸을 추스리기 위해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5학년 1학기 때였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키가 크셨고 조금 말랐다는 생각이 드는 얼굴에는 면도 자국이 파랬습니다.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기에 귀에 낯설기만 했던 서울.. 2008. 11. 11. 이라나 ? 12 - 인도 가로막기 이렇게 세워두면 보통 어른은 그렇다치더라도 노인들과 아이들은 어떻게 가야하는지를 생각해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굳이 일본의 주차 현실을 인용하지는 않더라도 그 정도는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자동차 너머에는 어떤 모습인지 보시겠습니다. 아이들이 왼쪽의 좁은 틈바구니 사이로 .. 2008. 11. 4. 벗에게 친구여! 지난 주일엔 장로 피택을 위해 공동의회를 열었다네. 나도 개표위원이 되어 투개표를 살펴봐야할 입장에 있었다네. 정말 다행스럽게도 세분이 장로로 피택되셨다네. 내 입으로 장로 선거결과를 발표하고 나중에 온가족이 축복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정말 많이 울었다네. 나는 말.. 2008. 11. 2. 이전 1 ··· 107 108 109 110 111 112 113 ··· 1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