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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신이 그린 수채화

by 깜쌤 2008. 9. 1.

 

 

그 분이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어.

 

너무 맑아서 차라리 파아란 마음밭에 

네 마음대로 그려보렴.

 

 

 

 

 

네가 상상하는 돈만큼 수표를 그려넣고

오려가도 좋아.

 

 

 

 

 

 

네 몸 눕히고 싶은

멋진 저택을 그려도 좋지.

물론 그냥 줄거야.

 

 

 

 

 

 

네가 진정으로 그리워하는

사람을 그려도 좋아.

죽은 이라 해도 살려줄테니까.

 

 

 

 

 

 

놓치기 아쉬운 것이라면

아무 것이라도 그려도 좋아.

언제까지나 가지도록 해줄께.

 

 

 

 

 

 

결심했니?

이젠 네가 그렇게 바란 것들을 보여주렴.

물론 나도 네게 원했던 것을 보여주지.

  

 

 

 

 

정 부끄럽다면 안보여줘도 좋아.

난 다 알 수 있거든.

 

 

 

 

 

 

안봐도 다 알지만

나는 네가 그린 그림을 

보고 싶구나.

 

 

 

 

네가 고른 바로 그 그림이

바로 네 마음이지.

 

 

 

 

 

그렇게 그 분은 말씀하셨던거야.

 

 

넌 내게 묻고 싶고 알아내고 싶니?

내가 그린 그림을.......

 

 

 

 

 

 

사실대로 말하면 말이지

난 아무 것도 그릴 수가 없었어.

 

 

 

 

 

 

내가 그려야 할 그림은 그 분이 준비하신 바탕에 견주면

욕심투성이로 비쳐지기 십상이었거든.......

 

 

 

 

 

 

난 말이지

그 분이 내 마음 밭에

그 분이 원하시는 수채화를 그려주시길 원했어.

 

 

 

 

 

 

무얼 그려주셔도 난

만족하고 살 것이거든.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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