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디에 살든 그게 뭐 큰일이랴?
- 사는 터를 고르는데 모두를 거는 이도 많았어 -
우리가 뭘 먹든지 그게 뭐 큰일이랴?
- 먹거리를 고르는데 모두를 거는 이도 많았지 -
우리가 무얼 입든지 그게 뭐 큰일이랴?
- 입는 것에 모두를 거는 이도 많았고 -
내 몸 하나 바르게만 태어나도 큰 복인 것을......
- 자기 몸 맵시를 만드는데 모두를 거는 이가 많기도 했었지 -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내 한살이에서 크게 즐겼던게 없었을지라도
내몸뚱아리 하나
이제껏 잘 간직해온 것만해도 큰 복이었지.
정말 숱하게 많은 이들과 부딪혀왔으면서도
이렇게 살아있다는게 믿어지지 않아.
그렇게 소문난 솔로몬의 영화로움이
내 한몸 지닌 아름다움에 못미친다고 그러지 않아?
목마르지 않게 자리잡은 것만 해도
사실은 큰 복이었어.
내가 고른 터는 아니었지만 말이야.
내 곁에 많은 이가 함께 했기에
덜 외로웠던 것도 사실이야.
평생 한자리에 붙박혀 사느라
너른 세상은 못보았지만
높은 하늘을 보며 더 나은 세상이 있음을 깨달았기에
진정 행복했었던거야.
나도 모르게 가질 수 있었던
향기로움은 덤으로 받은 선물이었지.
옆에 같이 산 너를 보며 내 때깔 고움을 알게 된것도
정말이지 고맙기만 해.
이태껏 깊은 산골 외진 곳에 살아왔었어도
난 지금까지 행복하기만 했었어.
너는?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