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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야생화와 분재사랑 Wildlife Flower

향기로는 봄날 매화만한 것이 있으랴?

by 깜쌤 2021. 3. 24.

 

퇴계선생 이황이 매화를 사랑하셨음은 유명한 일입니다. 퇴계 선생을 사랑했던 단양군의 관기 두향이 이별 선물로 퇴계 선생에게 매화를 선물했던 사실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그 매화였는지는 모르지만 퇴계 선생은 임종 시 '매화에게 물을 주어라'라고 당부하셨다네요.

 

 

 

퇴계 선생이 타계하자 그 소문을 들은 그녀가 사나흘 길을 걸어 안동까지 와서 문상을 하고 갔다는 이야기는 가슴을 저리게 만듭니다. 두향은 퇴계 선생이 단양군수에서 풍기군수로 옮겨가자 관기에서 물러나 홀로 고고하게 살았다고 전해지는 그런 분입니다. 

 

 

 

 

나는 예전부터 매화를 사랑해왔습니다. 우리 선조들이 사군자라고 해서 높이 쳐주어서가 아니라 이른 봄날에 피어 고고한 향기를 뿜어내는 그 매력에 홀려버렸던 것이지요. 꽃을 주로 감상하면 매화로 칭하고 열매를 수확하는 사람들은 매실나무라고 부른다네요.

 

 

 

 

나는 열매보다는 꽃과 향기를 즐기는 사람이니 매화꽃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해야겠지요. 제가 기르고 있던 매화가 지난 2월 말경에 이미 때 이른 꽃망울을 터뜨려주었습니다. 

 

 

 

 

매화의 고결함은 설중매에 있다고 봅니다. 눈이 온 이른 봄날, 혹은 늦은 겨울 끝자락에 매화가 피어있을 때 눈이 오면 설중매가 되는 것이지요. 사실 말은 이렇게 해도 설중매를 만나본 것은 두세 번에 지나지 않습니다.

 

매화도 종류가 많은 듯 합니다. 이런 것에 대해 정말 많이 아시는 분이 계시는 것 같아서 소개를 드려봅니다. 아래에 블로그 주소를 소개해놓았으니 한번 방문을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겁니다. 

 

 

 

 

blog.naver.com/changkeun58/221232668127

 

매화 사랑, 퇴계

천원 짜리를 보면 퇴계 이황 선생 초상이 있고그 왼편에 매화 그림이 있다. 꽃이 활짝 피었다.왜 매화 꽃이...

blog.naver.com

저야 뭐 배운 것이 그지없이 일천한 사람이니 그저 어디서 흘려들은풍월 몇 토막을 가지고 아는 척하는 소인배에 지나지 않음을 고백합니다. 

 

 

 

 

지난 3월 15일에 분재원의 매화는 어떻게 되었을까 싶어 분재원에 발걸음을 해보았습니다. 멀리 산 밑에 태종 무열왕릉이 보이네요. 

 

 

 

 

예상대로 매화가 가득 피어있었습니다. 

 

 

 

 

향기를 맡고 자테를 구경하고는 발걸음을 돌려 돌아왔습니다. 분재원에서 본 매화 고목 한그루가 너무 마음에 들어 끝내 쌈짓돈 주머니를 헐어서 거금을 질러버리고 말았네요. 그 녀석의 꽃을 구경하려면 한 해는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글을 다 끝내고 보니 향기 이야기를 쏙 빼먹었네요. 그 이야기도 다음에 하지요 뭐.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