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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2

중흥기가 또 올까요?

by 깜쌤 2021. 5. 14.

불국사 기차역 부근에서 내렸습니다. 울산으로 볼 일 보러 가는 트럭에서 말이죠. 

 

 

 

 

불국사 아래 절마을로 이어지는 개울가 자전거 도로를 따라 달립니다. 

 

 

 

 

자주 느끼는 사실인데 관광지치고 경주 외곽지역처럼 자전거 도로가 엉성한 곳이 또 있을까요?

 

 

 

 

제가 뭐 별로 잘난 사람도 아니지만 전국 곳곳에서, 심지어는 외국에서도 그런대로 자전거를 많이 타보았으니 제 느낌이 완전 터무니없는 표현은 아닐 겁니다. 

 

 

 

 

축사가 있네요.

 

 

 

 

멀리 보이는 산이 토함산입니다. 하천 정비 상태가 왜 이럴까요?

 

 

 

 

저는 지금까지 경주에서 45년 가량을 살았습니다. 

 

 

 

 

여기가 제 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곳이지만 이제는 정나미가 떨어질 대로 떨어져 버렸습니다. 사람들에게 데이고 실망한 게 제일 큰 원인이겠지요.

 

 

 

 

도시 환경만 해도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제가 경주에 처음 발걸음을 했던 1970년대 중반기와 1980년대만 하더라도 경주는 다른 곳보다 훨씬 앞서가는 도시였습니다. 

 

 

 

 

그러다가 지방자치제가 실시되고나서부터, 교육면에서는 수학여행 자율화가 이루어지고 나서부터 쇠락을 거듭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이 도시에서 더 이상 희망을 가지지 않게 된 것은 1990년대 중반기부터입니다. 다른 도시들이 깨끗해지고 변화가 되어갈 때 여기는 관광지라고 자랑할만한 그런 바람직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더군요.

 

 

 

 

한때는 전국에서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로 북적거리던 불국사 앞 상업단지에 사람이 없네요. 작년과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이라고 말 할 수 있겠지만 그런 현상이 나타난 것은 훨씬 더 전의 일입니다. 

 

 

 

 

시대의 흐름이 변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살아오면서 제법 많이 보았습니다. 

 

 

 

 

변화의 흐름을 깨닫지 못한다는 것은 비극입니다. 

 

 

 

 

여기를 둘러본 것은 지난 5월 3일 오후의 일이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이 상업지구에 사람들이 들끓었지요. 코로나 핑계를 댈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 도시에 수십년을 살아오면서 느낀 것 가운데 하나가 안 되는 길을 찾아가는데 도사급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이제는 이런 이야기도 그만하고 싶습니다. 남의 말을 듣지 않는 것도 비극이긴 하지요. 하기야 저같이 어리바리한 사람의 말을 누가 듣기나하며 인정이나 해주겠습니까?

 

 

 

 

 

 

 

저는 글 끝에 항상 어리버리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표준말이 '어리바리하다'라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일부러 사투리 발음으로 적는 것이니 너그러이 양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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