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6771 함양 거창 여행 - 안의 계곡 농월정 6월 8일 대구에 가서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승용차에 함께 올라 거창을 향해 달립니다. 거창읍 변두리 '이수미 팜 베리'라는 곳으로 안내하더군요. 친구는 거창 변두리 어느 곳에 작은 집을 하나 빌려서 별장 비슷하게 사용 중입니다. 별장 부근 경치 하나는 너무 멋있다고 알고 있었기에 한달에 한번 모이는 친구들이 거기를 방문하러 가는 길입니다. 한낮에 들어가서 시간을 죽일 수 없으니 점심부터 먹고 가기로 합니다. 그래서 이수미 팜베리 카페까지 찾아간 것이죠. 카페 뒤에는 멋진 숙박시설까지 완비하고 있더군요. 주인 취향이 보통 아닙니다. 이 정도 하기도 어렵지 싶은데요. 제법 투자를 많이 했을 것 같습니다. 창가 좌석에 앉았더니 발밑으로 거창 읍내가 펼쳐지네요. 돈가스를 잘 한다고해서 그걸로 주문했습니다. 시.. 2021. 7. 28. 섬진강 자전거 기행 - 하동 이정표를 보니 다 온 게 확실해. 풍광은 그저 그만이었고. 하동포구 노래비가 있네. "하동포구 팔십 리에 물새가 울고~~" 그렇다면 이건 누구 노래지? 하춘화 씨도 아니고 은방울 자매도 아닌 것 같은데.... 이순신 장군이 1597년에 이곳을 지나가셨다는 거야. 그렇다면 전사하시기 1년 전 일이니까 백의종군하시기 위해 거쳐 가셨다는 말이 되는 거야. 한쪽에는 이병주 선생 문학비가 세워져 있었어. , 같은 작품은 읽어본 기억이 있어. "태양에 바래지면 역사가 되고, 월광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 소설 에 등장한다고 하는데 어디쯤인지 정확하게 기억하진 못해. 너무 오랜 세월이 지나가버렸기 때문일 거야. 하동팔경이 소개되어 있더라고. 내용을 가만히 보니 지명이나 용어는 중국 호남성과도 관련이 있는 게 보이더라.. 2021. 7. 27. 섬진강 자전거 기행 - 평사리 벌판을 지나 하동으로 내려가야지. 예쁜 골목이었어. 어딜 내놓아도 손색이 없지 싶어. 물가 수준은 모르겠어. 이제 거의 다 내려왔네. 도로에 나오자 버스 정류장에는 아까 보았던 그 두 아가씨가 재잘거리고 있었고, 못 보았던 촬영차량이 와 있었어. 주민들 표정을 담은 버스도 세워져 있더라고. 버스 정류장에는.... 시간표도 붙어 있었어. 마을 미술관... 나는 처음에 슬로시티 표지판인 줄 알았어. 나는 평사리 들판 한가운데로 난 길을 달려나갔어. 이건 누가 봐도 밀밭이지? 밀밭과 보리밭을 구별할 줄 알면 시골 출신이 확실해. 모내기를 위해 논을 갈아두고 물을 대놓았더라고. 눈에 물을 대기 위한 싸움이 얼마나 치열한지 도시인들은 모를 거야. 악양천에 올라서자 지리산 둘레길 안내판이 나타났어. 벌판이 참 풍요롭게 보였어. 멀리 산.. 2021. 7. 26. 낙동강 일부 구간 라이딩을 끝내고 왔습니다 7월 20일 화요일 오전 11시, 안동에 도착했습니다. 안동역에서 출발하여 낙동강을 따라 달렸습니다. 풍산 벌판을 지나 경상북도 신도청 소재지 부근을 거쳤습니다. 예천 삼강주막까지 가서 친구를 만나보았습니다. 다음날인 21일 아침에 문경시(=점촌 기차역 부근에서 잤습니다)를 출발했습니다. 상주 경천대를 거친 뒤, 여러 개의 보를 보며 정신없이 대구를 향해 달렸습니다. 구미를 통과한 뒤 낙동강 전투로 유명한 왜관까지 갔습니다. 7월 22일 목요일 아침 일찍, 왜관에서 출발하여 대구를 향해 달렸습니다. 강정보를 지난 뒤, 화원 유원지에서 멈춰 섰습니다. 친구들을 만나 모임을 가진 뒤 지하철 1호선 설화명곡 역으로 가서 동대구 역으로 이동했네요. 동대구역에서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둘째 날은 100.. 2021. 7. 24. 섬진강 자전거 기행 - 평사리 최참판댁과 박경리 문학관 평사리를 찾아오는 분들이 참 많은 것 같았어. 나 같은 머저리도 찾아 올 정도인데 그렇지 않겠어? 나는 사랑채에서 본채로 가보았어. 드라마 촬영을 위한 소품들이 배치되어 있는 것 같아. 최참판댁은 벽에다가 회칠을 했지? 그러니까 한결 더 단아해보이지. 대청마루에도 품위 있는 소품들이 가득했어. 뒤란을 가보고 나서는 정말 놀랐어. 뒤란 쪽으로 난 이런 툇마루들은 운치가 가득 담겼어. 이런 공간들은 여름에 위력을 발휘하지. 사당도 있더라고. 이 정도는 되어야 양반집이지. 장독대 앞에 심은 도라지들.... 초가을이 되면 도라지꽃이 피겠지. 도라지꽃 흰색과 보라색이 주는 그 소박한 아름다움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어? 뒤채도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어. 사랑채, 본채, 뒤채, 별채 같은 말들을 젊은이들이 알.. 2021. 7. 23. 섬진강 자전거 기행 - 평사리 최참판댁에서 지금까지 가본 많은 복원된 시골집 중에서 가장 사실성이 높은 곳이 여기에 만들어둔 이런 집들이 아닐까 싶어. 소품 하나도 어설픈 게 없었어. 이평이네 대청마루에서 내려다보는 평사리 풍경은 으뜸이라고 할 수 있을 거야. 예전에 시골에서 벽에 회를 하얗게 바른 집은 그리 흔하지 않았어. 토끼장에 실제 토끼들이 살고 있었어. 나는 깜짝 놀랐지. 서 서방네 집을 보는 순간 우리 집인가 싶어 다시 한번 더 놀랐다니까. 나는 한번 더 토끼장을 살폈어. 참새들이 토끼장을 마음대로 드나들고 있었어. 녀석들에게는 날개가 있지 않겠어? 물론 먹이 때문이었지. 녀석들은 처마 밑 빈틈을 귀신같이 찾아내서 제집처럼 드나들고 있었던 거야. 뒷산에는 밤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는데.... 막딸네.... 얼핏 보면 누가 살고 있는 것.. 2021. 7. 22. 섬진강 자전거 기행 - 평사리 최참판댁 가는 길 이정표를 보면 최참판댁까지는 약 400여 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았어. 나는 오늘 평사리 들판 정도를 보는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어. 도로 바로 가에 있는 정자에 올라가보았어.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작은 정자가 숨어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지나칠 수 있어. 먼저 올라온 분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길래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어. 왼쪽 산 중턱에 보이는 기와집들이 최참판의 집이 있는 곳이야. 다시 도로로 내려온 나는 천천히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기로 했어. 버스 정류장에 문학기행을 온 것으로 생각되는 아가씨 둘이 제법 깨가 쏟아지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 소설 토지의 주무대가 여기라는 것 정도는 알지? 최참판댁으로 올라가는 길 양쪽으로 참한 가게들이 많았어. 깨끗하고 깔끔하고 아담하고 소담스러워서 가게들만 구경하는데.. 2021. 7. 21. 섬진강 자전거 기행 - 평사리에 도착하다 화개장터를 떠났으니 이제 다음 목표는 하동의 평사리야. 평사리가 뭔데 거길 목표로 삼았느냐고? 소설가 박경리 씨 필생의 역작 의 주 무대가 된 곳이지. 마침내 섬진강 좌안을 따라 내려가는 자전거 도로를 만났어. 황화 코스모스가 만발한데다가 강변으로는 멋진 모래밭이 펼쳐진 거야. 내가 떠너온 화개장터 부근의 남도대교가 뒤에 굳건히 버티고 남아서 나를 배웅해주고 있었어. 그러니 나는 하류 쪽으로 내려가기만 하면 되는 거지. 풍치 하나는 압권이었어. 안 보고 죽으면 억울할 정도야. 자동차를 타고 달려버리면 절대로 못 볼 경치지. 도로에서는 만날 수 없는 경치거든. 둑이 엄청 높았어. 이 정도로 높았기에 작년의 그 무시무시한 홍수 속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 섬진강에 존재하는 모래밭 가운데 이 부근이 제일.. 2021. 7. 20. 소녀에게 2 -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https://www.youtube.com/watch?v=pztttIsFuQo 세월이 너무 많이 흘러버렸어요. 살아온 날들 되짚어보면 부끄러운 일이 더 많았어요. 자랑스럽고 떳떳한 순간들이 너무 부족했기에 후회만 가득해요. 해마다 찾아오는 무더위라고 하지만 이젠 더위에 대한 느낌조차도 조금씩 달라져요. 내년에는 이런 더위조차 반갑게 다시 맞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기에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이 시간들이 소중하기만 해요. https://www.youtube.com/watch?v=IBxCXFJOKM4 젊었던 날에 이 노래를 참 좋아했어요. 가사의 의미가 마음에 와닿았거든요. 폴 사이먼과 아트 가펑클의 주옥같은 노래들은 지금도 좋아해요. 이런 노래들을 흥얼거려 보았는지 모르겠어요. 나는 팝, 칸초네, 샹송도 좋아.. 2021. 7. 19. 섬진강 자전거 기행 - 화개장터에서 평사리 가기 이젠 다리를 건너가야지. ㄱ부장님이 앞장을 서시고 난 뒤따라 갔어. 다리를 건너다 말고 상류 쪽을 본모습이야. 전라도 쪽 모습이지. 이 다리를 건너버리면 경상남도 하동군이 되는 거야. 화개장터는 경남 하동군에 있지. 지리산을 배경으로 앉아있는 것이 제법 모양새가 좋았어. 섬진강은 개발이 덜된 강이어서 그런지 정말 매력적이었어. 나는 그동안 우리나라 방방곡곡을 너무 안 가보았어. 해외 배낭여행에 미치기도 했거니와 직장 생활하느라 돌아다닐 여유가 없었어. 결정적인 이유로는 자가용 승용차를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어. 드디어 하동군으로 넘어온 거야. 나는 화개장터가 이렇게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는 곳인지 몰랐어. 강을 하나 건넜을 뿐인데 말씨가 완전히 달라지더라고. 유럽에서는 개울 하나를 건넜더니 나.. 2021. 7. 17. 섬진강 자전거 기행 - 구례에서 하동가기 도로가에서 멋진 향토문화유산을 발견했어. 의병운동을 하신 분이었어. 문이 잠겨 있었기에 담너머로 살펴보았을 뿐이야. 다시 출발했어. 한 번씩은 차가 지나가기도 했지만 그건 당연한 일 아니겠어? 섬진강 어류생태관이 멀지 않은 듯했어. 나는 민물고기에 관심을 꽤나 가지고 있어. 어류 생태관의 위치가 저기 어디쯤이지 싶었어. 둑길 끝나는 부근에 하얀 구조물이 하나 보이지? 바로 그 부근이었어. 둑에 서서 달려온 길을 되돌아보았어. 저만큼 뒤 아득한 곳에 구례읍이 보이더라고. 강 왼쪽으로 지리산이 펼쳐져 있었어. 전통 염색을 하는 장인이 부근에 살고 있는가 봐. 이런 게 자전거 여행의 좋은 점이지. 살필 것 다 살펴가며 느린 여행을 한다는 것 말이지. 정션(=분기점) 지점을 만났어. 삼각지에 멋진 카페가 있더라.. 2021. 7. 16. 섬진강 자전거 기행 - 구례 마침내 구례읍까지 온 거야. 섬진강이 크게 휘어지며 굽이쳐 흐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 멀리 왼쪽으로 보이는 산봉우리들은 지리산이라는 사실을 그땐 몰랐어. 그런 걸 보면 나도 헛똑똑이야. 지리산이 그렇게 가까이 다가와 앉아있으리라고는 상상을 못 한 거지. 상류 쪽, 그러니까 구례구 기차역 방향이야. 나는 작은 다리까지 가서 방향을 바꾸어 읍으로 들어갈 생각이었어. ㄱ부장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아직 호텔을 구하지 못했다는 거야. 읍내를 돌아다니다가 구례 NH농협 부근에서 호텔을 찾았기에 들어가 보았어. 방을 하나 구해서는 ㄱ부장님께 주소를 적어 문자로 날려 보냈어. 곧 찾아오셨더라고. 4만원이니까 알뜰하게 묵을 수 있는 거지. 저녁을 먹으러 나갔어. 혼자서 혼밥을 먹는 거지. 일행분은 어떻게 하느냐고? 일.. 2021. 7. 15. 섬진강 자전거 기행 - 구례 들어가기 곡성군 청소년 야영장 부근을 지나는 거야. 건너편에는 기차가 서 있더라고. 아마도 관광용 열차같았어. 그 부근에는 있을 건 다 있었어. 청소년 야영장! 그리고 섬진강 천문대! 나는 계속 페달을 밟았어. 마침내 압록면에 이른 거야. 이름이 특이해서 기억하기 좋았어. 이 산중 건너편 골짜기에 저런 건물이 다 있는가싶어 궁금해졌어. 건너가보기로 했어. 궁금증은 못참는 법이거든. 바로 저곳이 궁금했던 거야. 다리를 건너가야지. 강줄기 하나가 부근에서 합류하고 있었어. 알고보니 보성강이었어. 다리를 건너 북으로 조금 방향을 틀었어. 확실히 곡성은 기차를 테마로 삼은 거 맞다니까. 압록 상상 스쿨! 예전부터 여긴 유원지로 유명했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되었어. 전기기관차가 화물 열차를 끌고 북으로 올라가고 있었어. 궁.. 2021. 7. 14. 섬진강 자전거 기행 - 강변 한옥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 주유소를 만났으니 이 부근 어딘가에 자전거 도로가 있어야 할 것 같았어. 이 부근에서부터 평지가 끝나고 강 폭이 좁아지더라고. 그랬어. 자전거 도로는 17번 국도 옆 강변으로 이어지고 있었어. 자전거길 옆에 무성하게 자란 풀을 제거해두어서 산뜻한 느낌이 들더라고. 내가 지나온 남원과 곡성읍 주위의 산하가 저멀리 뒤로 사라져 갔어. 강 건너편에 펜션이 보이더라고. '부엉이네 펜션'과 '기차마을 펜션'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어. 17번 국도는 4차선이야. 이렇게 강을 따라가서 구례와 하동, 광양 방향으로 이어지겠지. 숲 사이로 작은 보가 나타났어. 어도로 흘러내려가는 물살이 약하지는 않은 것 같아. 옛 침곡역 구내를 이용해서 레일바이크가 지나갈 수 있도록 해둔 것 같아.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해. 사실 섬.. 2021. 7. 13. 섬진강 자전거 기행 - 곡성 뚝방 마켓과 기차 마을 곡성은 노란색을 잘 쓰는 곳 같아. 공성 뚝방 마켓이라니. 인터넷으로 검색해보았더니 홈페이지까지 갖춘 멋진 기획마당이더라고. 표준말로는 둑방이라고 쓰겠지만 그런 건 시비걸지 않았으면 좋겠어. https://gokseongtour.modoo.at/ [곡성여행 기차당뚝방마켓 - 뚝방마켓] 곡성에서 열리는 노란색 토요일 gokseongtour.modoo.at 행사가 토요일마다 열리는가봐. 내 짐작이지 정확한 거는 나도 잘 몰라. 곡성천에 멋진 산책로가 있어. 개울 건너편에는 곡성 교회가 있고 말이지. 뚝방 마켓 행사장에는 운치가 넘쳤어. 저런 예배당에는 한 번쯤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쉼터 분위기가 일품이었어. 정말 단정하게 잘 가꾸어두었더라고.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혼자만 본다는 게 아쉬웠어. 컨테.. 2021. 7. 12. 이전 1 ··· 70 71 72 73 74 75 76 ··· 45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