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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서 대구까지 : 낙동강 자전거 기행 - 점촌에서 대구를 향해 1

by 깜쌤 2021. 8. 30.

7월 21일 수요일 아침에는 아침노을이 붉디붉었어. 왜 그리 붉었을까? 새벽에 일어나 혼자서 준비를 하고 예배를 드렸어.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이번 낙동강 자전거 여행에도 노트북을 배낭에 넣어 다녔어. 정보검색도 하고 지도를 찾아 확인해 보는 데는 스마트폰보다 컴퓨터가 편했어. 적어도 나에게는 그랬다는 말이니까 오해는 없길 바라.  

 

 

 

 

내가 머물렀던 샵 모텔을 나왔어. 지난밤에는 만실이 되었던 것 같아. 

 

 

 

 

골목을 달려 전통시장 거리를 찾아갔어. 

 

 

 

 

일단 점촌  역 광장에 가서 기차역 모습을 담아두었어. 다음에 한번 더 가야 할 곳이거든. 어제저녁에는 친구와 대화하기에 바빠서 사진을 찍어두지 못했기에 반드시 증거를 남겨두어야 했어. 

 

 

 

 

점촌 역 부근에 모텔들이 몰려 있더라고.

 

 

 

 

전통시장 골목도 정비를 잘 두었어. 요즘은 거의 다 그런 것 같아. 

 

 

 

 

내가 사는 도시는 그런 면에서 많이 뒤떨어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파. 

 

 

 

 

몇 군데 돌아다니다가 마침내 아침 식사가 가능한 곳을 발견하고 들어갔는데 그 집이 널리 알려진 집이더라고. 

 

 

 

 

아침이어서 그런지 어른 혼자서 일을 하고 계시는데 깔끔했어. 

 

 

 

 

순댓국을 먹었어. 젊은이들 표현대로 하자면 가성비 짱이었어. 주인장 어른의 마음 씀씀이가 참으로 넉넉했어. 상주까지 가는 동안 가게가 없으니까 물을 충분히 받아가라는 거야. 그런 작은 배려의 말씀 한마디가 사람에게 힘을 주는 것이지. 

 

 

 

 

일부러 원조 진미 순대집 주소가 드러나게 찍어두었어. 

"중앙 6길 19"

 

 

 

 

이젠 자전거길을 찾아가야지. 

 

 

 

 

철길 밑으로 난 지하도를 통과했어. 

 

 

 

 

영신 지하차도를 지나 영강으로 나갔어. 

 

 

 

 

북으로 올라가면 문경시 문경읍으로 이어지겠지. 점촌이 행정구역 개편으로 인해 문경시 안에 속해 있다는 것 정도는 알지? 

 

 

 

 

영강을 따라 북으로 올라가면 예전의 문경, 그러니까 지금의 문경읍으로 갈 수 있을 거야. 거기를 올 가을에는 꼭 한번 가봐야 해.

 

 

 

 

새재 자전거길을 따라 달려 볼 생각이란 말이지. 

 

 

 

 

나는 이제 남쪽으로 내려가서 낙동강 자전거길을 만날 생각이야. 오늘 중으로 상주를 지나고 구미를 거친 뒤 대구 부근 왜관까지 가야만 해. 

 

 

 

 

내일 오전에는 대구에서 친구들을 만나야 하거든. 그러니까 오늘 이동해야 할 거리가 만만치 않은 거야. 

 

 

 

 

상주시 경내로 넘어가자 자전거 도로의 품질이 확 달라지기 시작했어. 상주시를 상징하는 상징물 가운데 하나가 자전거잖아? 그래서 그런지 자전거 도로 하나는 일품이었어. 이 정도면 최고 수준 아닐까 싶어.

 

나는 자전거 도시라는 이미지를 경주시가 선점해야한다고 이십 몇년 전부터 이야기를 해왔었어. 자전거 사용을 실천하기 위해 나 자신부터 자동차를 안 사고 그동안 꾸준히 자전거를 타고 다녔지.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쓸데없는 헛소리에 지나지 않았어. 

 

 

 

 

멀리 오른쪽으로 함창 읍이 나타나더라고. 상주시 함창읍이지. 

 

 

 

 

사진상으로 나타난 자전거 도로 수준이 어때? 아직도 완공이 덜 된 경주 형산강변 길을 생각하면 한숨이 나오지. 관심이 없는 건지 일을 할줄 모르는 건지 구별이 안 돼. 

 

 

 

 

작은 보를 만났어. 보를 넘는 물들이 아침 햇살을 품고는 보석처럼 반짝였어. 이런 작은 풍경 하나에도 나는 가슴이 뛰는 사람이야. 

 

 

 

 

척동리에서 작은 솔숲을 만났어. 달린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그냥 내달릴 수만은 없었어. 

 

 

 

 

태봉 숲 쉼터야.

 

 

 

 

적어도 쉼터라면 기본적으로 이 정도는 만들어두어야 하지 않겠어?

 

 

 

 

한쪽 벽면에는 민박집 광고가 붙어있었어.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애용한다는 증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이런 자전거길을 형산강변에도 만들어야 한다고 수없이 이야기했지만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것 같더라고. 영천과 포항, 울산으로 통하는 자전거 길만 만들어두어도 지역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 같지만, 그게 다 소귀에 경 읽기였어. 하기사 삼류 따라지 시골 선생의 외침에 누가 귀 기울여 주겠어?

 

 

 

 

저기 앞에 골재를 쌓아둔 공간이 보이지? 시간을 절약하려면 여기에서 질러가면 되지만 그 사실을 깜빡해버린 거야. 

 

 

 

 

그래서 골재가 쌓인 옆으로 계속 달렸던 거지. 

 

 

 

 

이안천과 영강이 합류하는 지점 부근이지. 

 

 

 

 

골재더미를 칡넝쿨이 덮고 있었어.

 

 

 

 

영강과 이 안천이 합류하는 곳이 바로 여기야. 

 

 

 

 

합류점을 지나면 이안천 제방을 따라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야 해. 운동하는 셈 치고 달리면 되긴 하지만 살짝 맥이 빠지지. 

 

 

 

 

나리꽃이 피어있더라고.

 

 

 

 

저렇게 가로질러오는 길이 있었는데 그 생각을 못했던 거야. 밭에는 콩이 가득 심겨져 있었어. 

 

 

 

 

금곡교를 건너갔어. 다리 한쪽 옆으로 자전거 길이 잘 만들어져 있었어. 

 

 

 

 

금곡교를 건너서는 다시 영강 제방을 따라 달리는 거야.

 

 

 

 

금곡 쉼터가 나타났어. 

 

 

 

 

쉬어가야지. 상주보까지는 약 20킬로미터쯤 되는 것 같아. 

 

 

 

 

금곡 쉼터에 먼저 와서 쉬고있는 아버지와 아들을 만났어. 중학교 2학년인 아들과 아버지가 자전거 여행을 즐기고 있었어. 너무 보기 좋은 장면이었지. 

 

 

 

 

잠시 쉬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들을 앞서 보냈어. 

 

 

 

 

이제 강변 쉼터에 나혼자 남은 거야. 

 

 

 

 

다시 출발해야지. 사실 자전거 라이딩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야. 고독한 싸움이지. 나는 그런 전투를 즐기는 국가 공식 지정 공인 늙은이인 셈이고 말이야.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