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살이2031 그렇게 작별하고 떠나보내드렸습니다 5월 23일 화요일 아침, 장례식장으로 걸어가며 그분이 근무하셨던 학교 담장 바깥에서 잠시 서성거렸습니다. 그분이 젊음을 바친 곳이기도 해서 교정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마음이 아려왔습니다. 아침 7시 반에 발인 예배를 드리고 나면 시신마저 떠나보내야 합니다. 정말 한창나이인데... 빈소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파서... 잠시 빈소에 들어가서 다시금 머리를 숙였습니다. 영결 예배가 시작되었네요. 정말 아끼면서 기대가 컸던 일류 선생이셨는데... 이렇게 일찍 사그라들다니.... https://yessir.tistory.com/15868696 부디 초일류 선생이 되시기 바랍니다 ㅅ선생! 우리가 서로 알게된지가 이미 10년도 훌쩍 더 넘은 것 같습니다. ㅅ선생이 총각시절에 우리가 처음 만났으니 제법.. 2023. 5. 27. 소녀에게 22 - 그 옛날에 (Long Long Ago) : 마티 로빈스 인생길 걷기가 수월한게 아니더라고. 돌아보면 많이 산 것도 같은데 어떨땐 짧게만 느껴지기도 하고 말이지. 가장 행복했던 때는 유년 시절이었던 것 같아. 노래 한 번 들어봐. 기억날 거야. (영주역 사진은 영주 시내에 있는 영주 근대 역사 체험관에 가면 볼 수 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pwdq3y-U_YA 노래 제목이 멋지잖아? 가사는 또 어떻고? 앞으로 어떻게 살까 하고 살아나갈 걱정 없이 보냈던 날들이 그리워지네. 유년 시절에 다녔던 예배당도 물 속으로 들어가버렸어. 노래의 원래 가사는 어땠을까? https://www.youtube.com/watch?v=jf5L4pZ_CgI 영어로 나오니까 이해하기가 조금 그렇지? 제일 밑에 가사가 들어있는 동영상을 소개해두었으.. 2023. 5. 20. 송화가루 흩날리던 계절이 끝나가네요 송홧가루라면 많이 들어본 말이지? 소나무 꽃가루 말이야. 소나무 꽃 핀 것 보이지? 꽃가루가 얼마나 날아다니는지 매일 바닥이 황금색으로 변해있을 정도였어. 아주 미세한 가루여서 함부로 마구 빗자루로 쓸 수도 없었어. 양란들도 고통을 제법 받았을 거야. 여기저기 가루 천지였지. 이건 뭐 같아? 비가 그치고 마른 뒤의 모습이야. 황사인지 꽃가루인지 구별이 안될 정도였어. 먹을 것이 정말 귀했던 옛날에는 송홧가루까지 모아서 다양한 방법으로 먹었다지 않아? 옥상에 있던 데크는 조금만 남기고 별서에 가져다 놓았어. 이런 식으로 말이야. 한 번씩은 옥상 청소도 해줘야 했어. 안 그러면 녀석들 등쌀에 내가 힘들어지거든. 송화 가루의 계절이 슬슬 끝나가는 것 같아. 이제 조금 살 것 같네. 어리 버리 2023. 5. 19. 오랜 만에 용강국밥 식당에 가보았네요 경주에서 알아주는 돼지 국밥집으로는 용강 국밥이 있어. 시내 한가운데 있는 용강 국밥 체인점에 갔어. 그동안 코로나 사태로 갈 수가 없었던 건데 4월 말에 가본 거야. 음식맛이 얼마나 깔끔한지 몰라. 오랜만에 가서 그런지 실내가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어. 자세히 살펴보니 좌식 시설이 사라지고 탁자와 의자가 배치되어 있었던 거야. 경주 올 일이 있으면 한번 먹어보길 바래. 결코 실망하진 않을 거야. 어리 버리 2023. 5. 18. 자전거 여행을 다녀왔어요 5월 9일 아침에 버스를 탔어요. 자전거를 접어서 버스 화물칸에 싣고 떠난 거죠. 금강 종주 라이딩에 나섰던 거예요. 세종시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어요. 세종까지는 두 시간 반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금강 휴게소에서 쉬었다가 가더군요. 세종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했어요. 첫날은 부여까지 가기로 했어요. 아카시아가 만발한 계절이었어요. 금강 라이딩은 두번째였어요. https://yessir.tistory.com/15870021 세종에서 군산까지 : 금강 자전거 기행 - 세종시 1 6월 21일 월요일 아침, 세종시로 올라가는 버스를 탔어. 9시 10분 발 버스였던 것 같아. 경부고속국도를 따라 신나게 달리더니 금강 휴게소에 들어가더라고. 여긴 참 오랜만에 와보네. 수학여행 갈 yessir.tistory.co.. 2023. 5. 17. 유아세례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5월 7일 주일에 유아세례식이 있었어요. 녀석들도 세례를 받았어요. 유아세례이긴 하지만 말이죠. 3대가 한 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셈이 되었어요. 비가 오는 날이었지만 마음만은 밝았어요. 모든 분들이 축하를 해주셔서 더욱 멋진 날이 되었네요. 지난해 말, 성탄절 때 받아야 할 유아세례가 이제 이루어졌네요. 어리 버리 2023. 5. 12. 주책바가지 22 - 긴 머리 소녀 : 둘다섯 https://www.youtube.com/watch?v=m_ZC-kmGMD8 노래부터 한번 들어봐요 나이가 들면서 자꾸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어요. 십일년 전에 찍어둔 사진을 가져왔어요. 이제는 사라지고 없는 풍경이예요. 영원히 건질 수 없는 풍경이 되어 버린 거지요. 노래를 다 들었나요? 그러면 원래 가수들 목소리로 새로 들어봐요. https://www.youtube.com/watch?v=QUojuw8aL0U 들어보았나요? 이 풍경을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어디냐고요? 모래가 맑게 지천으로 깔려있던 내성천 상류, 그 어디라고만 해놓을게요. 사라진 옛 풍경을 불러내는 나도 이젠 주책바가지 신세가 되었어요. 오늘 같은 날은 그냥 옛날 노래가 부르고 싶어지네요. 그럼 이만! 어리 버리 2023. 5. 10. 산뜻한 결혼식을 보았어요 4월 22일 토요일, 5성급 호텔이 아닌 진짜 5성 호텔에 갔어. 후배 장로님의 딸 결혼식이 있었거든. 혼주가 지역사회의 저명인사여서 그런지 지역구 국회의원까지 오셨더라고. 신랑 쪽도 만만치 않은 것 같았어. 그 외 장면들은 모두 생략할 게. 깔끔하면서도 품위 있게 잘 진행되었는데 압권은 퇴장순서였어. 퇴장 바로직전 예고 없이 신랑 친구가 갑자기 등장해서 춤을 추며 축가를 불렀는데... 마이크를 신랑에게 넘김과 동시에 백댄서들이 출연한 거야. 그 공연 수준이 완전 프로급이었어. 그렇게 신나게.... 노래와 춤이 곁들여진 한판을 벌이더니... 신혼부부의 퇴장 순서가 군더더기 없이 연달아 이루어지는 거였어. 최근에 본 가장 멋진 퇴장순서였어. 나중에 알고 보니 신랑이 드라마 제작 PD라는 거야. 잘 짜인 한.. 2023. 5. 9. 시조 시인인 현곡의 하구 선생을 만나 보러 갔어요 서경주역(신경주역이 아닙니다)이 있는 일대가 경주시 현곡면인데 거길 갔어요. 프랑스계 회사의 부장 출신 시조 시인이면서도 고향을 지키고 계시는 하구 선생을 만나러 간 것이지요. 요즘은 이장으로 봉사하며 고향 어른들을 섬기고 계신다고 해요. 하구 선생이란 말은 제가 쓰는 말이고 본명은 시비에 큼지막하게 나타나 있네요. 이장님이 청원을 해서 수십 년 만에 마을 앞을 흐르는 실개울 정비사업도 추진해 놓았다고 해요. 예전엔 여기가 방치된 장소 비슷했는데 마을숲을 겸한 휴게소와 꽃밭으로 가꾸어 놓기도 하고요. 이런 일을 하는데는 마을 주민 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함께 도와주시기도 했다는군요. 너무 흐뭇한 모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향을 위해 이렇게 발 벗고 뛰어다니신 결과가 멋진 증거물로 남았네요. 대기업 부장.. 2023. 5. 6. 소망 - 그렇게 함께 살았으면 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지금까지 매일 새벽 외출을 했어요. 새벽 4시 20분이면 어김없이 일어나서 행장을 꾸려 나간 거지요. 자주 만나는 부부가 있어요. 머리카락이 하얀 남자분과 부인이 손을 잡고 저만치 앞에서 걸어가고 있네요. 새벽 예배를 드리러 가는 분인데 너무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나도 그러고 싶었지만.... 그럴 형편이 못되었네요. 새벽기도를 다녀오면서 읍성 쪽으로 가보았어요. 예배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작은 터를 하나 가지고 있기에... 그곳에 열 평 정도 되는 작은 집을 짓고 살고 싶었어요. 그랬었는데 엉뚱하게도 멀리 떨어진 곳에 별서를 가지게 되었네요. 하나님께서는, 이 Zzoda같은 등신에게 분에 넘치는 과한 선물을 주신 거예요. 이제 남은 기간은 기도 생활을 열심히 하다가 죽고 싶어요. .. 2023. 5. 1. 명자와 명자나무... 별서가는 길에 고개를 넘다가 명자나무 꽃을 만난 거야. 아주 옅은 분홍색 꽃을 가득 매단 벚나무 옆에 명자나무 새빨간 꽃이 활짝 핀 거지. 문득 어린 시절 같은 마을에 살았던 명자가 생각났어. 나보다 한살 많았던 그 여자 아이의 집은 고개를 넘어가면서 만나는 오른쪽 제일 첫 집이었을 거야. 동네에서 제일 높은 집에 살았었다고 기억해. 2006년 5월 5일, 고향을 찾아갔을 때 그 아이 집에 가 본 거야. 사랑채 건물 끝 방에 그 여자 아이의 오빠가 거처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어. 동네에서 가장 잘 산다는 소문이 자자했던 그 아이 집에 어쩌다 딱 한번 가보았을 때 나는 탁상시계라는 것을 처음 보았어. 자전거를 세워 두고 명자나무 꽃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어. 어린 시절 추억이 마구 지나갔어. 명자는 집에.. 2023. 4. 26. 소녀에게 21 - 기도 :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에서 벌어진 일 남을 위해 기도해 본 적 있니? 우선 아래 동영상부터 보며 노래를 들어봐. 무슨 말인지는 몰라도 장면 이해는 될 거야. https://www.youtube.com/watch?v=ZsNlcr4frs4&t=224s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라는 프로그램에서 벌어진 일이었지.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세계적인 대성공을 가져온 프로그램이야. https://www.youtube.com/watch?v=dAzNqHKPIPE 이제 "기도( The Prayer)"라는 제목을 가진 원곡을 들어봐. 이 분들, 안드레아 보첼리(Andrea Bocelli)와 셀린 디온(Céline Dion)을 모른다면 ET(=외계인)라는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 그러면 이제 우리말로 번역된 원판 .. 2023. 4. 22. 주책바가지 21 - 밤안개 : 냇 킹 콜, 그리고 정훈희 씨의 안개 며칠 전 새벽에는 안개가 끼었었어. https://www.youtube.com/watch?v=oUD707DykRA 밤안개라는 노래 알지? 이 노래를 불렀던 여자 가수(현미) 씨가 얼마 전에 돌아가셨다고 하더라고. 원곡은 냇 킹 콜(Nat King Cole)이 불렀다고 하는데 말이지. 그분 목소리로 한번 들어봐 https://www.youtube.com/watch?v=_A_dYziE6No 알 것 같기도 하지? 정훈희 씨가 부른 안개라는 노래와 착각할 수도 있을 거야. 냇 킹 콜은 이런 분이지. https://namu.wiki/w/%EB%83%87%20%ED%82%B9%20%EC%BD%9C 냇 킹 콜 - 나무위키 [ 펼치기 · 접기 ] [ 펼치기 · 접기 ]이름냇 킹 콜 NAT KING COLE헌액 부문개척.. 2023. 4. 10. 소녀에게 20 - 이별 : 혜은이 가슴깊이 간직해서 자주자주 기억나는 사람이 있니? https://www.youtube.com/watch?v=4PW6Mkkhbho 이 노래 들어보았어? 오래전 노래인데 말이지. 살아보니 도저히 안 잊힐 것 같은 일도 잊히더라고. https://www.youtube.com/watch?v=jUdTPu75xM4 세월이 약이 되기도 하더라. 이제 이 나이가 되고 보니 잊어줄 건 잊어주고 용서해 줄 건 용서해 주어야겠더라. https://www.youtube.com/watch?v=FadK6ksGmz8 위에서 들은 노래 한번 더 들어보렴. 배경 사진이 상당히 참하거든. 진월사에서 찍어둔 내성천 모습이야. 멀리 산을 깎아낸 부분 보이지? 그 밑에 내가 살았던 동네가 있었어. 지금은 물속에 들어가 있지.... https.. 2023. 3. 22. 새학기를 맞아 아이들의 앞날을 축복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별서에서 농사지을 준비를 하고 있지만 초보라서 그런지 시기를 놓치기도 해요. 누가 뭐래도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부모 마음은 다 같을 거예요. 그래서 농사 중에서도 가장 귀한 농사는 자식 농사라고 하지요. 3월 1일 새벽에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한 축복기도를 해주는 귀한 행사를 가졌어요. 하루에 3시간씩 꼬박꼬박 기도를 하시는 담임 목사님이 직접 아이들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해 드리는 행사이었는데 대성황을 이루었네요. 이른 새벽이었는데도 엄청나게 많은 학부모님들과 아이들이 왔네요. 그런 축복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는 걸 나는 뼈저리게 경험했어요. 재능을 타고 나도 앞길이 막혀 인생을 낭비해 버리는가 하면 숨어있는 재능을 잘 발휘해서 인생을 풍요롭게 살아가는 경우를 많이 보았어요. 내가 살아온 길은.. 2023. 3. 18.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1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