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5 아르메니아, 조지아, 터키(完147

고샤방크 - 정감어린 곳 이제 우리는 고쉬(=Gosa 고시)마을에 도착한 것이다. 고쉬 마을에 있는 수도원이므로 고샤방크(Goshavank)가 되겠다. 주차장 앞에는 호텔과 식당 및 기념품 판매점을 겸한 하얀색 건물이 자리잡았는데 매물로 나와있었다. 지도를 보자. 오른쪽 아래쪽의 초록색 점으로 표시한 곳이 고샤방크의.. 2015. 10. 16.
나귀와 수도사 3 나는 나귀를 만나러 갔다. 벌써 우리 일행 두분이 나귀와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눈앞에 보이는 장면이 무언가 수상하게 느껴졌다. 내 눈에 지짐(=부침개, 전)이 붙었는지는 모르지만 검은 옷을 걸친 산타클로즈(?)가 등장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아무리 봐도 산타클로즈다.. 2015. 10. 15.
나귀와 수도사 2 하가르친 수도원을 구성하고 있는 세채의 교회중에서 첫번째 교회를 살펴보았다. 어떤 분들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냥 후딱보고 치울 일이지 산골짜기 교회에서 무얼 볼게 있다고 그렇게 세밀히 살핀다는 것인가하고 말이다. 그렇게 세밀하게 쓰면 언제 다 쓰겠느냐고 생각.. 2015. 10. 14.
나귀와 수도사 1 소녀와 헤어진뒤 나는 서둘러 마그니트 비앤비로 돌아왔다. 아침식사 시간이 다 되어가기 때문이다. 아침햇살을 머금은 개울물이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다. 얼핏 식탁을 보았더니 배낭여행자에게 주는 아침식사치고는 너무 화려해서 감탄사가 저절로 쏟아졌다. 방에 들어가서 짐을 살펴.. 2015. 10. 13.
소녀와의 만남 새날이 밝았다. 오늘은 8월 15일 토요일, 광복 70주년을 맞는 의미깊은 날이다. 압박과 설움속에서 역사를 가꿔온 것은 우리나라나 아르메니아나 크게 다를바 없다. 중국이라는 강대국의 횡포와 일본이라는 섬나라 인간들의 잔혹함 속에서 기적적으로 독립을 유지해온 우리나라가 아르메.. 2015. 10. 12.
산골 수도원, 그리고 통닭 파티 우리는 다시 수도원을 찾아 걸었다. 그런데 이 산중에서 현대차를 만났다. 아반테 구형인것 같다. 해외로 수출할 땐 엘란트라라는 이름을 쓴다는데 그 엘란트라를 만난 것이다. 여행을 하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던데 나는 항상 그런 경험을 한다. 길은 산속으로 쭉 이어지고 있었다. 왼.. 2015. 10. 7.
산골가족이 베풀어준 따뜻한 인심 점심도 먹었으니 가까운 산에 가서 트래킹이라도 해야했다. 론리 플래닛에는 수르프 그리고르 교회(Surp Grigir Church)와 죽타크방크(Jukhtakvank)가 마을 인근에 있다고 소개를 해두었기에 걸어서 가보기로 했다. 우리는 아그스테브강의 최상류쪽에 해당하는 물줄기를 따라 이어지는 거리를 걸.. 2015. 10. 6.
코카서스 산중의 멋진 휴양지 딜리잔에 도착했다 딜리이니, 딜리잔이니 하고 노래를 불렀는데 거기가 뭐 그리 대단한 곳이길래 그러느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다. 사실 딜리잔이 어떤 곳인지 나도 잘은 모른다. 론리 플래닛의 정보 하나만 믿고 찾아가는 것이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봐도 우리나라 사람가운데 딜리잔을 세밀하게 구경.. 2015. 10. 5.
언덕위에 앉은 세바나방크 언덕 위에는 두개의 교회가 나란히 자리잡았다. 흰바탕에 검은 점이 있는 달마시안처럼 보이는 교회가 아라켈로츠(Arakelots)교회다. 영어로 번역하자면 Apostles가 된다. 사도교회라는 말이겠지. 나는 올라온 길을 확인하는 의미에서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다보았다. 교회가 서있는 위치 하.. 2015. 10. 3.
세반을 향해서 2 호스텔을 출발한 자동차는 시가지를 달려서 외곽으로 나가야했다. 어제 우리들이 아르메니아 남부지방을 둘러보았다면 오늘은 북동부 지방을 둘러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오늘 일정은 '북북동으로 진로를 돌려라'는 식이 될 것이다. 그렇게 표현하고나니까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연.. 2015. 10. 1.
세반을 향해서 1 아레니의 명물이라는 아레니 와이너리 구경은 애시당초부터 크게 마음이 없었기에 가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길래 기사와 러시아 커플이 늦은 점심을 먹는 동안 나는 마을과 꽃구경을 했었다. 운전기사가 커피라도 한잔 마시기를 권하길래 한번 마셔보기로 했다. 나는 속으로 .. 2015. 9. 30.
타테브 - 잊을 수 없는 절경 3 아르메니아의 인구는 삼백만명 정도다. 삼백만이라고 하면 싱가포르 인구보다도 약 250만명 가량이 적다. 싱가포르는 제주도보다 작은 섬나라이지만 아르메니아는 경상도만한 면적을 가지고 있다. 경제력에서 아르메니아는 싱가포르의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다. 아르메니아는 그만큼 가.. 2015. 9. 29.
타테브 - 잊을 수 없는 절경 2 우리가 탄 케이블카가 맞은 편 절벽에 접근하자 가파른 벼랑끝 왼쪽편에 교회가 서있는 것이 보였다. 저기인가보다. 마침내 케이블카가 정류장에 도착했다. 케이블카가 왕복하는 선로 밑으로는 얼마전에 장만해둔 것같은 건초더미가 보였다. 지름 4센티미터짜리 외줄 하나에 매달린 철 .. 2015. 9. 28.
타테브 - 잊을 수 없는 절경 1 단순히 이정표만을 가지고 계산해보면 예레반에서 타테브까지는 200킬로미터가 넘는 길 같았다. 직선으로 뻗어나가는 고속도로 200킬로미터와 이리 구불텅 저리 구불텅하게 이어지는 일반 국도 200킬로미터와는 하늘과 땅차이 만큼이나 느낌이 다르다. 우리는 마침내 타테브 주차장에 도.. 2015. 9. 26.
절경 타테브를 찾아 달렸다 노라 방크를 떠나기 전에 눈에 넣어두고 머리에 심어둘 경치가 하나 더 있었다. 노라 방크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의 모습이었다. 여기를 또 다시 와 본다는 것은 거짓말일 것이다. 그러길래 뇌라고 하는 기억저장장치속에 더 세밀하게 담아두고 싶었다. 물이 귀한 건조기후대에서 오리를 .. 2015. 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