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2170

그대의 계절 3 곳곳마다 절이 있는 것 같아. 내가 접근하자 흰둥이 한 마리가 나와서 짖기 시작했어. 건물 벽화가 독특했는데 가까이 가보지는 않았지. 흰둥이 녀석이 너무 짖어대서 말이야. 녀석은 내 행동을 감시하는 듯했지만 순한 것 같았어. 다음 발굴지로 가기 위해서 다시 산길로 올라갔어. 진달래와 함께 핀 노란꽃은 생강나무 꽃일까? 바로 이 녀석 말이야. 분홍빛 진달래가 너무 예쁘게 다가왔어. 제3 발굴지 부근에 서 보면 보문호 제방 부근 경치가 한눈에 들어와. 바로 이런 식이지. 아치처럼 보이는 것은 제방 무넘이에 걸린 다리야. 그 밑은 식물원이지. 멀어서 희미하게 보이겠지만 호수 주위는 다 벚꽃으로 덮여있어. 외지인들은 이런 곳에 거의 올라오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어. 나는 발굴지를 지나 탐방로를 따라 조금 더 걸.. 2022. 4. 26.
그대의 계절 2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는 명활산성이야. 서라벌을 방어하기 위해 외곽에 만들었던 산성이라고 보면 될 거야. 보문호 바로 남쪽에 있는 산에 있다고 보면 돼. 북문지 부근에 자전거를 세워두었어. 사방 천지가 벚꽃이야. 이제 북문을 들어가는 거야. 발굴 작업을 한 뒤 그를 근거로 하여 일부만 복원했다고 생각하면 될 거야. 나는 발굴지 1,2,3을 모두 둘러볼 생각을 가지고 있어. 등산로를 겸한 탐방로에 친환경 재료를 사용하여 길을 만들어두었지. 방금 지나온 북문이 보이네. 길게 누운 것은 돌로 쌓은 성벽이야. 맞은편 산이 약간 휑하게 보이지? 십여 년 전, 건너편 산에는 대형 산불이 발생했었어. 신비탈에 진달래 핀 게 보이네. 자세히 살펴보니 제법 많이 피어있더라고. 꽃 한 송이를 따서 맛을 보았어. 초등학교.. 2022. 4. 25.
그대의 계절 1 4월 2일의 외출이었으니까 그게 벌써 3주일 전이었네. 개나리꽃과 벚꽃이 함께 활짝 피었던 날이었어. 도로 밑 자전거도로는 이렇게 비어있어도 도로 위는 전쟁터나 마찬가지였어. 벚꽃 구경 나온 차들로 도로가 주차장처럼 변해버렸거든. 나는 그런 게 싫어서 자전거로 다니는 거야. 물론 자동차도 없는 처지여서 자기 합리화에 지나지 않는 변명이지. 보문관광단지로 이어지는 양쪽 도로에 자라는 벚나무마다 벚꽃이 피었어. 도시 전체가 연분홍으로 치장한 거야.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는 건 딱 한주일 정도지. 보문 관광단지에서 내려오는 차들이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었어. 이제 주말 시작인데 말이지. 올해는 작년보다 벚꽃이 일주일 정도 늦게 피었다고 볼 수 있어. 숲머리 마을 앞에서 횡단보도를 사용해 도로를 건너기로 했어... 2022. 4. 23.
황리단 길 옆 대능원(천마총)의 봄 3 글 속에 고분 사진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 같지? 오늘 내가 방문했던 장소가 그러니 어쩔 수 없잖아? 대릉원이라는 장소가 원래 그런 곳인걸. 여긴 신라의 왕성이었던 반월성과 가까운 곳이야. 그런 걸 감안해 본다면 신라인들은 무덤 위치에 그리 신경 쓰지 않았던 것 같아. 일본인들은 동네 옆에 있는 밭에다가도 무덤을 쓴다고 그러더라고. 텃밭 농사를 지을까 싶어 작은 밭을 구하러 다니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무덤이 밭 부근에 있으면 나중에 팔기가 조금 어렵다는 거야. 나야 뭐 그런 걸 안 따지고 살았지만 듣고 보니 무시할 수는 없겠더라고. 3월 하순은 목련의 계절이야. 목련 다음에 벚꽃과 개나리가 피는 거지. 다른 지방은 잘 모르겠는데 경주는 그런 식이더라고. 아기가 모자를 두고 가버린 듯 해. 떨어져 있는 걸 .. 2022. 4. 18.
황리단 길 옆 대능원(천마총)의 봄 2 대능원 경내에는 목련이 가득했어. 목련 같은 여인의 뒷모습이 내 눈길을 슬며시 잡아당겼어. 그녀는 사진을 찍고 있었어. 이젠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아무리 예쁜 여인을 보아도 눈길을 확 잡아채지는 못해. 그럴 나이가 지난 것 같아. https://blog.daum.net/yessir/15865669 대릉원의 목련이 익어가는 봄날에 1 3월 22일 주일 낮에 잠시 한시간 동안의 짬이 났습니다. 황금같이 귀중한 시간이기에 목련을 찾아보기 위해 시내 한복판에 있는 교회를 잠시 벗어나기로 했습니다. 나는 천천히 걸어서 봉황대 blog.daum.net 벌써 13년 전 어느 봄날에 목련을 본 기억이 났어. 물론 여기에도 한 번씩 찾아오긴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딱 맞추어 찾아오긴 힘들잖아. 산수유도 피었고.... 나는.. 2022. 4. 16.
황리단 길 옆 대능원(천마총)의 봄 1 경주에는 올해 3월 27일부터 본격적으로 벚꽃이 피었다고 할 수 있어. 그날 아침에 찍은 사진이 그걸 증명해주지. 이 부근-그러니까 서라벌 여자중학교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는- 도로가에 있는 벚나무들이 해마다 제일 먼저 꽃을 피웠어. 예배가 끝난 뒤 걸어서 대능원에 가보기로 했어. 자작나무가 따뜻한 지방에서 고생한다 싶어서 마음이 안쓰러웠어. 경주 시내 문화의 거리야. 출입구 양쪽에 홍살문이 세워져 있지. 남쪽 입구에 해당하는 곳에는 청기와 다방이 있지. 경주 토박이들은 거의 다 아는 유명한 다방이지. 이런 곳에서는 쌍화차를 한잔 마셔주어야 하는데 말이지. 얼마 전에 세워둔 3.1 운동 발상지 기념비가 보이네. 신경 써서 살피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거야. 무덤 위에 고목이 자라는 게 유명한 봉황대이지. 봉.. 2022. 4. 15.
경주 벚꽃은 이제 절정입니다 주말인 4월 2일 오후에 찍은 사진들입니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북천을 따라 천천히 달렸습니다. 개나리와 벚꽃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색깔을 보여주더군요. 경주 벚꽃 구경은 오늘 4일 월요일부터 며칠간이 절정일 것 같아서 소개드려봅니다. 이맘때쯤이면 경주 시내 전체가 벚꽃으로 덮이기 때문에 한 번은 꼭 감상하실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다른 고장의 벚꽃도 좋은 줄은 압니다만.... 예년의 경우 전통적으로 4월 5일 식목일 전후하여 경주 시내 벚꽃이 만개했습니다만 그동안은 기후 변화로 인해 최근에는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올해가 딱 그런 모습이 되었습니다. 토요일 오후부터 차가 밀려들더니 오후 서너 시경엔 보문으로 이어지는 양쪽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하기 시작하더군요. 숲머리 마을 근처.. 2022. 4. 4.
경주 벚꽃은 이번 4월 2일 주말부터 한주일 동안 절정일 겁니다 오늘 그러니까 4월 2일부터 경주 벚꽃은 절정을 이룰 것 같습니다. 어제(4월 1일) 아침, 자전거를 타고 보문으로 연결되는 자전거길을 달려보았습니다. 도로 양쪽의 벚꽃은 활짝 피었더군요. 상태로 보아 다음 주중에는 보문호반의 벚꽃이 절정을 이룰 것 같네요. 2일과 3일은 시내 곳곳이 정체되지 않을까 하고 짐작해봅니다. 승용차 속에 접이식 자전거를 가지고 와서 타고 돌아다니면 최고일 듯합니다. 이런 자전거로 돌아다니는 것도 강력 추천합니다. 올해는 예년처럼 4월 5일 식목일을 전후하여 최고의 아름다움을 선보일듯 합니다. 나는 벚꽃 핀 상태를 확인해보기 위해 어제(4월 1일) 아침에 돌아다녀본 것이죠. 참고로 하시기 바랍니다. 인생 사진 촬영 장소로 유명한 수목전시원(경북 산림환경 연구소) 다리를 남천 쪽.. 2022. 4. 2.
광속으로 다가온 봄 3월 15일 낮, 보문관광단지에 가보았어. 나야 뭐 당연히 자전거 타고 가는 거지. 보통은 4차선 도로를 따라가야 하지만 호숫가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는 걸 알고 있기에 호반길을 가보기로 했어. 하지만 그 길은 자전거를 타고서는 들어갈 수 없는 길이길래 당연히 내려서 끌고 갔어. 봄이 마구 밀려오고 있는 것 같았어. 아직까지 꽃구경은 할 수 없었지만 느낌이 그랬어. 3월 15일 낮이었으니까 벌써 보름 전 일이잖아. 야외 음악당 부근이야. 산책 나온 사람들이 제법 많이 보였어. 길고 긴 겨울철 차가운 날씨 때문에 갇혀 있어서 그런지 많이들 갑갑했던 모양이야. 부부간이든 연인간이든 같이 걷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워. 라한 호텔의 커피숍이 멋지다던데.... 여긴 3월 말이 되면 분위기가 확 달라지지. 콩코드 호텔.. 2022. 3. 30.
옛 경주여중 자리가 이렇게 변했습니다 경주여자중학교가 있었던 자리에 우연히 다시 들어가보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그 자리에 '경주 평생학습 가족관'이라는 시설이 들어있습니다. 경주 평생학습 가족관의 홈페이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s://www.gyeongju.go.kr/gjlll/main/intro.html 평생학습포털 경주 평생학습강좌신청 평생학습동아리 행복아카데미 평생학습기관 단체 054-779-8925~8928 www.gyeongju.go.kr 경주 읍성이 있던 안쪽 구역이어서 기와집 건물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살짝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언제 기회를 봐서 따로 하기로 하고 하여튼 현재는 이런 식으로 변해 있습니다. 학교 담장도 걷어내었고 운동장이 있던 자리에는 주차장이 들어서 있습니다. 학교.. 2022. 3. 19.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왜 드는 것일까요? 죽어가는 상권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보면 감동적이면서도 한편으로 애처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지독한 이기주의가 판을 치는 가운데 발상의 전환을 하지 못하는 한, 살릴 수 있는 가능성은 별로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도심이 죽어가는 현상은 이 지방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닐 것입니다. 이는 도시가 외곽으로 확장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기도 하고 인구 감소가 빚어내는 비극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변하지 않는 기본 진리가 있습니다. 예쁘고 깔끔하며 친절한 사람들이 사는 곳에는 반드시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입니다. 나는 수많은 나라들을 고생 고생하며 돌아다녀 보았기에 그 진리(?)를 깨달았던 것이죠. 바가지를 씌우지 않는 것도 정말 중요하고요, 물가가 다른 도시와 비교해서 조금이라도 저렴하면 금상.. 2022. 3. 18.
경주 3.1 독립만세 운동 발상지 기념비를 세우다 1919년 우리 선조들이 독립만세를 불렀을 때 경주에서도 불렀다는 것이 기록으로 남아있습니다. 독립만세 운동 주동자들의 성함과 형량이 재판 기록으로 남아있는데 상당수가 현재의 경주 제일교회 소속 크리스천들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러길래 독립만세운동 당시 노동리 교회 - 현재의 경주 제일교회- 에서는 백주년이 되는 2019년에 성대한 기념행사를 가진 사실이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팩트(Fact)에 근거한 행사였던 것이지요. 지난 3월 1일, 경주 3.1 독립만세운동 표지석 제막식 기념행사가 있었습니다. 오늘날의 금관총 부근 봉황대 앞에서 기념식이 열렸는데요, 100여 년 전에는 여기가 경주 읍성 남문(당시 이름은 징례문이었습니다) 앞 번화가여서 사람들 출입이 제일 빈번했던 곳입니다. 어떤 이들은 독립만세.. 2022. 3. 14.
역사 속으로 사라진 불국사 기차역 올해 1월 하순 어느 날 자전거를 타고 불국사 기차역 부근에 있는 어떤 마을을 찾아갔습니다. 교우 한 분이 살 집을 구한다고 해서 나도 보고 싶다고 하는 핑계를 대고 찾아가 본 겁니다. 이제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 옛 중앙선 기찻길 위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울산 방향입니다. 부근 동네를 찬찬히 들러보았습니다. 이런 집은 카페로 사용하면 그저 그만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을을 둘러본 뒤 불국사 기차역에 가보았습니다. 2021년 12월 말경에 불국사역도 폐역이 되었습니다. 경주시 한복판에 있던 경주역도 함께 폐역이 되었지요. 아래에 폐역 되기 전에 찾아가 본 기록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https://blog.daum.net/yessir/15870149 경주역이 마침내 문을 닫았습니다 2021년 12월 27.. 2022. 3. 4.
시내를 가로지르던 중앙선 철길이 사라지니 섭섭하네요 2021년 12월 28일 0시부터 경주시내를 가로지르던 중앙선 철길이 폐쇄되었습니다. 자주 보던 철길에 기차가 다니지 않으니 허전하기 그지없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기차를 좋아했고 철길 가에 많이 살았던 터라 기차소리가 소음으로 여겨진 때는 거의 없었습니다. 기차가 속력을 올려 달릴 때 나던 따가닥 따가닥 하던 소리조차 그리워집니다. 철도건널목에서 나던 땡땡거리는 소리는 또 어떻고요? 이젠 경주시내 안에서는 들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허전하면서도 그립고 그러면서도 시원하네요. 어리 버리 2022. 2. 25.
오베르 카페에서 나는 오베르와 오르세를 자주 착각해가며 살아왔습니다. 오베르는 반 고흐가 생의 마지막을 보냈던 프랑스의 마을 이름이었고, 오르세는 그의 작품을 많이 전시하고 있는 미술관인 모양입니다. 오르세 미술관의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는 그림 밑에 올려둔 것과 같습니다. 주소를 클릭하면 홈페이지로 넘어갈 겁니다. 제가 좋아하는 '가셰 박사의 초상화'가 초기 화면 밑 언저리에 뜨네요. https://www.musee-orsay.fr/ Musée d'Orsay Le 19 février 2022 Catégorie Orsay en scène Chat Chat Chat · concert dessiné www.musee-orsay.fr 그동안 살아오며 오르세 미술관도 오베르 마을에도 가보질 못했으니 너무 서글퍼지네요. 코로나 사.. 2022.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