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는 올해 3월 27일부터 본격적으로 벚꽃이 피었다고 할 수 있어.
그날 아침에 찍은 사진이 그걸 증명해주지. 이 부근-그러니까 서라벌 여자중학교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는- 도로가에 있는 벚나무들이 해마다 제일 먼저 꽃을 피웠어.
예배가 끝난 뒤 걸어서 대능원에 가보기로 했어.
자작나무가 따뜻한 지방에서 고생한다 싶어서 마음이 안쓰러웠어.
경주 시내 문화의 거리야.
출입구 양쪽에 홍살문이 세워져 있지.
남쪽 입구에 해당하는 곳에는 청기와 다방이 있지. 경주 토박이들은 거의 다 아는 유명한 다방이지. 이런 곳에서는 쌍화차를 한잔 마셔주어야 하는데 말이지.
얼마 전에 세워둔 3.1 운동 발상지 기념비가 보이네. 신경 써서 살피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거야. 무덤 위에 고목이 자라는 게 유명한 봉황대이지.
봉황대 맞은편에는 건물을 짓고 있더라고.
금관총이 있던 자리에 올해 6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지.
금관총 유물 전시관과 봉황대....
금관총 바로 서쪽에 있는 게 서봉총이야. 서봉총瑞鳳塚이라는 이름에서 서라는 글자는 스웨덴을 의미하지. 스웨덴을 한자로 서전(瑞典)이라고 쓰거든. 왜정 시대 때 발굴 작업을 했는데 그때 스웨덴 황태자가 관여를 했다고 해.
나는 노서리 고분군 옆을 걷는 거야. 인도 끝머리에 보이는 골목이 황리단길의 시작이지.
노서리 고분군에는 멋진 목련 나무 한그루가 서있어.
해마다 봄철이면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지.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어. 아이들을 보자 내 어린 시절이 떠올랐어. 그 시절 우린 그냥 아무렇게나 풀어놓은 Dung Dog에 지나지 않았어. Dung은 DDONG과 같은 의미야. 영어 낱말 발음이 우리말과 아주 흡사한 몇 안 되는 단어지.
내가 처음 경주에 살러 왔을 땐 이 부근에도 집들이 들어차 있었어.
이젠 정비가 많이 된 셈이지. 목련 사진이 많았으니 노래 한곡 듣고 가야 하지 않을까? 목련화 노래는 누가 뭐래도 테너 엄정행 교수님의 목소리로 들어봐야겠지.
https://www.youtube.com/watch?v=jtX4yQJQDyg
이 정도는 당연히 들어보았겠지?
황리단 길 북쪽 입구가 건너편에 보이네.
바로 이 길이야. 사람들이 워낙 많이 몰리는 곳이어서 들어가기가 망설여졌어. 코로나 때문에 겁이 난 거야.
방금 내가 걸어왔던 길이야.
대능원 후문에 도착했어.
길 건너편은 경주 중심부 상가인데 지금은 많이 퇴락해버렸어.
법장사인데 이 건물이 옛날 조선시대의 경주 동헌이라는 이야기가 있어.
문정헌이라는 이름을 가진 북카페가 그 부근에 숨어있지. 내가 좋아하는 곳이지만.... 들어가 본지가 오래되었어.
https://blog.daum.net/yessir/15867842
대능원에 들어간 거야. 시민은 무료입장이 가능하지. 더구나 나는 국가에서 정식으로 인정해준 공인 늙은이이니까 신분증만 보여주면 돼.
산수유, 개나리, 목련이 피었더라고.
뒤를 돌아다보았어. 대능원 후문의 모습이야.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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