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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25 인도네시아 섬들 여기저기

쉬우면서도 까다로운(?) 입국 절차를 밟았으니 우리가 묵을 호텔(?)을 찾아 가야지

by 깜쌤 2025. 4. 3.

 

이번 여행은 인도네시아 섬들로만 한정해 두었어. 인천에서 인도네시아 발리까지는 직선거리로도 약 5천 킬로미터가 된다고 보면 돼. 이는 인도네시아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의 거리와 비슷한 거야. 실제 비행거리는 5,400여 킬로미터로 표시되더라고.

 

 

그런 장거리 비행이니 기내식을 주는 건 당연한 일 아니겠어?  김치와 쌀밥을 주니 조금 살만 했어.

 

 

나야 뭐 하나도 남김없이 먹어주는 사람이지 않겠어?

 

 

도착 한 시간 반 전에 간단한 요깃거리를 주더라고. 이번에는 비닐 랩에 싼 빵 한 개와 오렌지 주스 한잔으로 때웠어. 발리섬과 우리나라와는 한 시간의 시차밖에 없어.

 

 

현지 시간으로 6시 3분경에 착륙했어. 발리섬 덴파사르의 응우언라이 공항인데 바닷가에 있어서 시야가 트여있었어.

 

 

 

 

별표로 표시된 곳이 발리 섬이야.

 

 

 

 

발리 남쪽 날씬한 여성 허리처럼 극도로 잘록한 곳에 공항 표시가 보이지? 거기에 착륙했다고 보면 돼. 공항 위에 보면 붉은 글씨로 Bali, 그리고 덴파사르라고 표시되어 있잖아? 

 

 

이제는 입국해야지. 문제는 우리가 인도네시아 입국 비자를 받아오지 않았다는 거야. 서울에 있는 인도네시아 대사관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e-visa를 받아오는 방법도 있지만 현지는 현지 공항에서 발급해 주는 도착 비자를 받기로 한 거지.

 

 

그런 믿는 구석이 있었기에 마음 편하게 도착한 거지. 도착 비자 발급 장소에는 사람들이 많았어. 부스도 여러 개 설치되어 있었고 신청하는 여행객들도 엄청 많았어.

 

 

부스에 근무하는 여직원에게 일행들 여권 3장을 동시에 내밀었어. 그렇게 한꺼번에 발급받는 게 쉬운 거야. 비자 발급 요금은 한 사람당 51만 3,500루피아였어. 우리 돈으로 5만 7천 원 정도 될 가야.

 

 

도착 비자 발급 증명서

 

개인별로 비자 번호를 발급해 주더라고. 영수증을 겸한 작은 종이를 주는데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여권 뒷면에 끼워 두었어. 이게 도착 비자를 발급받았다는 증명서 모습이야.

 

 

비자를 발급받았으니 입국 심사대로 갔어. 우리나라처럼 자동화 기계에다가 여권을 스캔하고 개인별 얼굴 모습을 촬영당하고 이상이 없으면 문이 열리는 식으로 되어 있었어. 직원이 직접 해주는 수동으로 해도 되는데 거긴 줄이 제법 길었어. 전광판을 보고 5번 벨트에 가서 배낭을 찾아 메었어. 이제는 세관 심사대를 거쳐야지.

 

문제는 거기였어. 세관 신고대를 지나기 전에 설치된 몇 대의 컴퓨터에 많은 사람들이 붙어 서서 뭔가를 입력하고 있었는데 우린 가난한 배낭여행자들인지라 그냥 통과시켜 주겠지 싶어 세관 검사대에 다가가 본 거야. 그런데 모든 입국자들이 무슨 서류를 제출하고 있더라고. '아차 이게 아니다' 싶어 다시 아까 그 컴퓨터 앞으로 돌아가는데 제복을 입은 아가씨가 말을 붙여오는 거야. 

 

 

전자 세관 신고서

 

잘 들어보니 어떤 서류를 작성했느냐는 거였어. 그녀의 영어를 알아듣기 어려워서 도와달라고 했더니 우리를 데리고 컴퓨터 앞에 가더니만 우리 여권을 달라는 거야 그리고는 뭔가를 입력하는 거였어. 그러더니 작은 종이 하나를 출력시켜 주었어. 이걸 세관 직원에서 보여주어야 하는 거였어. 그 아가씨가 아니었으면 곤란할 뻔했어. 그렇게 해서 간신히 입국할 수 있었지.

 

 

이제 입국 절차를 끝냈으니 한국에서 미리 예약해 둔 사누르 해변 근처의 호텔까지 찾아가야 할 일이 남았어. 인도네시아 현지의 교통체계를 잘 모르니 택시를 타고 가야 하지 않겠어?

 

 

인도네시아에는 그랩(Grab)이라는 택시 호출 서비스가 있다고 하더라고. 하지만 우린 그걸 스마트폰에 깔아 두지 않았어. 나중에 겪어보니 상당히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젊은이들이라면 꼭 알아두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해. 

 

 

우리는 무식하게 그냥 무작정 부딪혀봐야만 했어. 문의를 해보았더니 사누르 비치까지 45만 루피아를 불렀어. 흥정에 흥정을 거듭해서 30만 루피아로 합의를 본 거야. 나중에 알아보니 그것도 비싼 가격이었던 거야. 택시 서비스를 해주는 곳에 합의된 금액을 지불했더니 영수증을 끊어주더라고. 밖으로 나가면 승용차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말이 끝나자마자 기사가 다가왔어.

 

 

그를 따라 주차장에 가서 차를 탔어. 인도네시아 차량들은 운전대가 우리나라와는 반대쪽에 있다는 걸 알아두면 좋을 거야. 그런 글을 읽어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착각을 해서 실수를 했던 거야. 나이 들면 방금 들은 말도 기억을 못 한다는 게 가장 큰 약점이 되더라고.

 

 

배낭을 실었으니 이젠 기분 좋게 가기만 하면 되는 거지. 스마트폰으로 구글 지도를 불러내서 미리 주소를 찍어두었으니 기사에게 보여주기만 하면 되었던 거야.

 

 

 

구글 지도를 가지고 편집한 것인데 지도 하단 왼쪽에 이모티콘이 하나 보이지? 거기가 공항이야. 지도 오른쪽 상단 블로그 주소 밑에 보면 초록색 네모 하나가 있을 거야. 그 부근으로 가려는 거지. 활처럼 둥글게 휘어진 그쪽 해변이 사누르 비치라고 보면 돼.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광경은 다른 나라에 왔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어.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한 거야. 2차선 도로 가에 정차를 했는데 일단 두 사람만 먼저 내렸어. 한 사람은 택시 안에 앉아계시라고 당부를 해두었어. 낯선 곳에 우리를 내려놓고 택시기사가 돈만 챙겨서 떠나버리면 낭패를 당하거든. 

 

 

그럴 리가 있겠느냐고 생각하면 너무 순진한 거야. 이번에 서른네 번째 여행인데 그동안 별별 경험을 다했어. 인간이라는 존재는 돈 앞에서 얼마든지 양심을 팽개칠 수 있는 존재더라고. 우리 기사는 참으로 선한 사람이었어.

 

 

명함이 한 장 밖에 없다고 해서 사진만 찍어두었어.

 

 

하구 선생과 함께 골목으로 들어가서 목적지인 Dona Home이 맞는지 확인했어.

 

 

리셉션 카운터에 확인해 보았더니 예약되어 있더라고.

 

 

다시 돌아 나와서 택시를 보낸 뒤 나머지 한분과 함께 배낭을 가지고 다시 홈스테이로 돌아가서 방을 확인하고 배낭을 놓아두었어. 

 

 

방 두 개에 145만 루피아였어. 이틀 묵기로 해두었으니까 한 사람당 하루 2만 5천 원 정도라고 보면 될 거야. 첫날이어서 팀장 역할을 하는 내가 독방을 쓰도록 해주시더라고. 일행 분들에게 미안하기만 했지 뭐.

 

 

이미 8시가 넘었기에 식사를 하러 갔어. 목이 말랐어.

 

 

공깃밥 한 그릇에다가 닭고기를 곁들인 간단한 식사야. 이렇게 먹고 견딜 수 있겠느냐고 염려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나이가 드니 식사량이 줄어든 데다가 평소에 소식을 하는 습관이 있으니 이 정도만 먹어도 충분했어. 주인아줌마는 붙임성이 좋아서 사람을 기분 좋게 해 주더라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골목에 부착된 택시 요금표를 발견했어. 사누르 비치에서 공항까지는 20만 루피아만 주면 되는 거였어. 하루 택시를 대절하는데도 80만 루피아면 가능하다는 거였어. 80만 루피아면 약 9만 원 정도로 봐야겠지?

 

 

깨끗하고 조용해서 좋았는데 샤워실 수압이 조금 약했어. 샤워를 하고 난 뒤에는 그대로 곯아떨어졌어. 정말 길고 긴 하루가 지나갔던 거야.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