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엊저녁에 넘어갔던 고개를 혼자서 넘어가 본 거야.

산중턱을 가로지르는 도로 한 모퉁이에 마련된 전망대에 멈추어 서서 항구를 살펴보았어.

작은 항구지만 아늑하고도 포근했어.

내가 항구에 가보려는 이유는 간단해. 플로레스 섬 중앙에 위치한 엔데까지 가서 클리무투 화산에 있다는 색깔 다른 칼데라 호수를 보고 나서 다시 여기 이 항구도시로 돌아올 경우 숨바와섬으로 가는 배편을 알아보고 싶었던 거야.

별표로 표시된 곳이 발리, 발리섬의 오른쪽이 롬복 섬, 그 오른쪽이 숨바와 섬, 다시 그 오른쪽이 플로레스 섬이야. 라부안 바조라는 도시가 나타나 있어.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항구 모습이 일품이었던 거야. 왜 내가 혼자서라도 항구에 가보려는 이유를 알겠지?

오늘 일행 두 분은 이 항구에서 출발하여 코모도 드래건들이 산다는 섬에 간 거야.

2006년 8월 8일, 말레이시아의 티오만 섬에서 만나본 거대한 왕도마뱀이야. 길이가 1미터가 넘는 왕도마뱀 서너 마리를 숲에서 만난다면 느낌이 어떻겠어? 그런데 라부안바조 항구와 가까운 코모도 섬에 3미터가 넘는 거대한 왕도마뱀이 살고 있다는 거야. 침을 질질 흘리며... 난 그게 싫어서 투어에 안 따라갔던 거야. 저런 거대한 녀석이 바다를 헤엄쳐 가는 걸 본 적이 있어.

1994년 필리핀 루손 섬 로보라는 곳에 머물렀을 때 뒤로 보이는 방갈로 벽에 작은 도마뱀 수십 마리 정도가 붙어 있더라고. 다행히 녀석들은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바다는 아주 고요했지만 도마뱀을 만난 것 같아 섬뜩했어.

항구로 내려가는 작은 지름길을 찾았길래 내려가 보려는 거야.

사람 사는 곳이니까 질러가는 지름길은 반드시 존재할 것이라고 짐작했는데 그 느낌이 맞았던 거야.

어제저녁 식사를 했던 곳이야.

도로가 부근에는 참한 레스토랑들이 제법 있었어. 아마 전망이 뛰어난 덕분일 거야.

모스크도 보이는 것 같아.

플로레스 섬에는 천주교인들이 많으니 당연히 성당도 있어야겠지?

제법 귀티 나는 호텔들도 있었어.

산비탈길이어서 그런지 조용했어.

항구의 뒷골목이라고 해야 하나?

학교도 만났어.

이런 데서 근무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거야.

다이빙 포이트가 많다고 소문난 곳이어서 그런지 스킨 스쿠버 관련 거게들이 눈에 자주 뜨였어.

항구로 들어가는 도로가 나타났어.

도로가에는 이슬람 느낌이 묻어나는 건물들도 있었어.

항구 한쪽에는 작은 보트들이 정박해 있었어.

저기 앞에 보이는 건물 같아.

빨간색 작은 보트는 배를 모는 선장들이 배까지 다가가는 도구로 쓰이는가 봐.

라부안 바조에서 롬복까지 가는 배도 있다는데 한 이틀 정도 걸린다는 기사를 어디에선가 보았던 기억이 났어.

고속선이 아닌 다음에야 아무리 배 속도가 느리다고 해도 이틀이면 너무 긴 시간 아니던가?

사무실로 들어가는 길은 건물 앞쪽으로 있었어.

현근 인출을 할 수 있는 ATM 기계도 있네.

건물 앞쪽으로 나가 보았어.

산 중턱에서 보았던 등대가 눈앞에 등장했어.

대합실로 들어가는 출입구는 저기 어디쯤에 있겠지.

나름대로 신경을 써서 만들어두었다는 느낌이 들었어.

인도네시아도 관광업에 눈을 뜬 것 같아.

징그러운 녀석들! 애들은 덩치도 큰 데다가 침에 독을 가지고 있어서 한 번이라도 물리면 끝장난다고 해.

대합실 안에 커피숍이 있더라고.

개찰구로 가보았는데 배편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었어.

일하는 청년들에게 물아보았어. 숨바와 섬 비마 항구로 가는 배표를 파는 장소를 알려주더라고. 내가 한국인임을 알고는 엄청 반가워하면서 좋아하는 거야. 한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어. 비마 항구로 가는 배편이 자주 있는 게 아니어서 일정 조절하기가 어렵겠더라고.

재미 삼아 물어보았더니 그 청년들은 내 나이를 쉰 넷 정도로 보고 있었어. 그러다가 실제 나이를 알고는 소스라치게 놀라는 거야.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인데 나는 디카 애용자야. 순전히 내 기준이긴 하지만 디지털카메라는 스마트폰보다 사용하기가 편하거든.

입구 부근에 있는 커피숍에 가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해 두고는 일기를 썼어. 남아도는 게 시간이잖아?

작은 배낭을 정리해서 대합실 밖으로 나갔어.

하늘이 파랬어.

살맛 나는 거지.

산 중턱에 보이는 건물들이 레스토랑과 비어 숍이었어.

라부안 바조는 아름다운 항구였던 거야.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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